교육이 '백년대계'라는 말이 무색하게 정부의 교육정책이 1년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일선학교에서 복습·심화·예습과정 등 다양한 교육수요가 반영된 방과후학교 과정 개설을 허용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교육부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 9월 입법 예고한 법에는 학교 정규 수업 뿐 아니라 방과후학교에서도 학교교육과정을 앞서서 교육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17일 교육부는 이같은 관련 규정을 폐지해 '방과후학교는 교육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자율 운영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같은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 충북도내 일선학교에서는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이 시행된지 6개월 만에 크게 후퇴해 공교육정상화라는 법 취지가 퇴색됐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며 정규 교육과정은 물론 방과후학교에서도 선행교육을 금지해 왔으나 이번에 또 다시 이를 번복해 법 취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스스로 받고 있다. 선행학습 외에도 대학입시제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고교 1,2,3학년 학생들이 치러야 하는 수능도 올해 3학년은 국어와 수
지난해 11월부터 1~2주에 한 번꼴로 이어령 선생님을 만난다. 동아시아문화도시 명예위원장이기 때문에 주요 사업을 자문받는 성격도 있지만 당신을 통해 새로운 지적 자양분을 쌓고 창조적인 문화DNA를 얻으려는 의도가 있다. 88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이끌고 초대문화장관을 엮임 했으며 새천년위원장을 통해 수많은 문화예술 사업을 펼쳐오지 않았던가. 인천공항의 문화공항 프로젝트, 그리고 수많은 집필 활동을 통해 우리 문화가 가야할 길을 제시해 오고 있으니 불타는 창조적 역량을 배워 마땅하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의 개막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도 이어령 명예위원장 때문이었다. 행사 직전 수술과 함께 병원에서 여러 날을 입원해야 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당신은 "내 생애 마지막 일, 백의종군 하겠다"는 명예위원장 위촉식장에서의 말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치료와 요양이 필요한데도 '보릿고개 넘어 생명도시로'라는 테마와 함께 청주의 청(淸, CHEONG)을 스토리텔링형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청주의 역사문화와 자연환경을, 시민들의 애틋한 삶의 이야기를 이처럼 감동적인 퍼포먼스로 펼쳐보인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였다. 행사가 끝난 뒤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
안개의 기습은 바다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서해대교에서 부터였다. 생각지 못한 일이다. 안개는 늦은 밤 갑자기 밀려와 천지를 덮었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위력적이다. 매사에 호기심 많고 도전적인 제부는 이럴 때 성격을 드러낸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돌진하는 그만의 스타일이 또 발동하나보다. 자욱한 안개 속을 겁도 없이 질주 한다. "천천히 가요 제부" "걱정 마세요 처형, 어디 한두 번 다녀본 길인가요. 걱정 붙들어 매세요" 걱정을 말라니, 그건 아니지 싶은데 남동생조차 염려 말라며 편을 든다. 그때다. 저만치 안개 속을 달리던 맨 앞차가 깜빡거리며 길옆으로 물러앉는다. 안개가 길을 지워 방향을 잃은 것이다. 순식간에 흐름이 끊기면서 혼란이 왔다. 차마다 비상등이 깜빡거린다. 불안과 조바심이 밀려왔다. 마냥 달리려는 제부의 꼭뒤가 자꾸만 불안해 보여 또 한마디가 튀어나온다. "제부, 속도 줄여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쾅'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하늘이 내려앉는 듯 무겁고 무거운 소리가 이어 들렸다. 주위를 무시하고 달리던 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박은 것이다. 오, 하느님 나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인도하는 차를 따라 가는 제부를 바
'산에 갈 때는 성냥이나 라이터 등 화기물을 가지고 가지 맙시다'. 이맘때쯤 익숙한 산불예방 홍보문구이다. 산림청의 10년간(2003~2012년) 계절별 산불통계를 보면 산불은 봄철(58%)에 집중되어 발생하는데, 봄철이 되면 왜 산불이 많이 발생할까· 이때가 가장 건조한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산불이 나면 쉽게 끄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력으로 4월 5일이나 6일에 해당하는 우리네 절기인 한식(寒食)이 이맘때 있는 것도 사실은 이러한 기상 특성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개자추(介子推)라는 충신은 문공(文公)이 왕이 되자 모두가 논공행상에 다툼을 벌이는 것을 보고 다투기 싫어 산중에 숨어버렸는데, 문공은 개자추를 찾기 위해 산불을 놓았으나 나오지 못하고 결국 불에 타 죽고 만다. 이후 문공은 개자추를 애도하며 불을 지른 그날은 불 쓰기를 금하여 밥도 미리 지어놓은 찬밥을 먹도록 함으로써 한식(寒食)이 유래했다고 한다. 계절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기 쉬울 때 불의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한식을 만들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역사를 보면 조선시대 산불 기록 63건을 사계절로 구분하면 봄철(43건, 73%)이 가장 많고, 세종 13년(1428
최근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임종 문화에 대한 불편함의 방증이다. 간병과 임종은 본인이든 가족이든 언젠가는 부딪쳐야 할 중대한 문제다.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다. 어느 누구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 임종을 앞둔 말기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하다. 지원금도 턱없이 부족하다. 보건복지부 조사결과 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 5곳 중 1곳은 법적 요건을 제대로 못 갖췄다. 도내 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은 충북대학교병원과 청주의료원 2곳이다. 충북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6천만 원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보통 1천만 원 정도 적자를 보고 있다. 병원 직원들이 조직한 후원회 기금이나 바자회를 통해 적자를 메꾸고 있다.청주의료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4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하지만 환자들을 위한 각종 요법과 프로그램을 제공을 위한 전문 강사조차 초빙하기 어려웠다. 결국 병원 측에서 공공의료사업비로 책정한 500만원을 추가로 지급 받았다. 호스피스 전문기관은 암관리법에 따라 국립암센터에서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법적요건과 사업계획, 운영실적을 평가해 2천200만원에서 7천만 원까지다. 하지만 언제
요즘 충북도의회를 비판하는데 가장 적절한 사자성어는 관인엄기(寬人嚴己)다. 충북도의회가 '남에게 관대하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라'는 뜻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관인엄기'의 삶은 결코 쉽지 않다. 생각으로는 이해되나, 마음으로 실행하기는 참 어렵다. 충북도의회의 모습이 딱 그렇다. 도의회는 지난 주 벌어진 동료 의원의 음주 추태에 대해 지금까지 공식 해명이나 사과의 말 한 마디가 없다. 그러나 집행부를 겨냥한 인사특별위원회 구성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련의 진행과정으로만 보면 충북도의회의 태도는 '관인엄기'와 정반대다. 그저 나에겐 관대하고 남에겐 엄격한 이기적인 모습이다. 자신의 허물은 감추고 남의 약점만 헤집으려는 이중적 태도다. 하긴 얼마 전 국회도 그랬다. 위헌과 형평성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영란 법' 제정 당시 분명하게 입증됐다. 물론 누구나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고 있다. 자기 조직의 목표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위 '보통보다 중요한 효과'(more-important-than-average effect)이다. 그런 점에서 국회나 충북도의회나 똑같이 이기적인 속성을 갖고 있는 셈이다. 충북도
쇼팽을 두고 흔히 '피아노의 시인'이라 부르는데, 이는 러시아의 작곡가며 피아니스트인 안톤 루빈슈타인이 쇼팽을 찬양하기 위하여 '피아노의 시인, 피아노의 마음, 피아노의 넋'이라고 한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 위대한 피아니스트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은 폴란드에서 프랑스인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그는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여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 솜씨가 놀라울 만큼 빠르게 발전했다. 여덟 살 때엔 바르샤바의 여러 청중 앞에서 기로베츠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해서 제 2의 모차르트라고 불리며 신동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무렵부터 즉흥연주의 재능도 나타냈는데 이것은 그가 작곡가가 될 하나의 징조였다. 작곡에 대한 정식 교육은 12세 때부터 시작되어 바르샤바 음악학교 교장 요제프 에르스너 에게서 받았다.·1824년 14세에 중학교에 들어갔으나 일반적인 교육은 받지 않고 오직 작곡에만 힘썼다. 15세 때인 1825년에 처녀작 론도 작품1 이 출판되었으며, 18세 때엔 베를린으로 가서 유럽의 넓은 음악계를 직접 경험했다. 1829년 가을엔 당시 유럽 음악의 중심지인 빈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열고 자기가 작곡한 변주곡
냉이국을 끓였습니다. 먼저 된장을 삼삼하게 풀어 끓이고 냉이를 콩가루에 묻혀 넣은 뒤 이듬 끓이면 탑탑한 맛이 제법입니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기도 하는데 어떻게 요리하든 맛이 좋고 향긋한 내음은 가히 최고입니다. 오늘은 또 완연한 봄 날씨였고 냉이국도 먹었으니 진정 봄인가 싶어 마음이 푸근해지는군요. 하지만 냉이를 캐던 날은 추웠습니다. 게다가 어찌나 깊이 박혔는지 한 뿌리 한 뿌리 캘 때마다 힘을 주어 잡아당겨야 했습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겨우내 떨면서 땅 속으로 파고든 것 같아 짠했습니다. 보라색 잎은 또 추워서 질린 듯했거든요. 좀 더 따스해지면 나물 특유의 초록색으로 바뀌는데 처음에는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바구니에 담으면서 제가 그랬죠.'춥고 힘들다고 엄살을 떨란 말이야. 그래야 꽃샘바람이 잠잠할 텐데 그렇게 멀쩡하면 심술을 부리잖아' 그러자 뒤미처 '그래서는 봄을 만들 수 없어. 대항을 한다 해도 달걀로 바위 치기지만 그래야 겨울을 물리칠 수가 있지'라고 되받는 다부진 소리…. 겨우내 그렇게 버티었을 테니 꽃샘바람도 맥이 풀려 물러났을까요. 꽃이 피고 잎 트는 꼴은 절대 못 본다고 온갖 심술을 놓고 폭설을 뿌렸을 텐데 이제 봄을 맞아
얼마 전 TV속 보육교사가 어린 아이를 앞에 세워둔 상태에서 마치 싸움을 하는 상대방을 공격이라도 하는 것 같은 동작으로 아이의 얼굴을 강타했고, 아이가 저만큼 나가 뒹구는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보육교사에 대하여 치를 떨며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차마 성인이라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었고 더군다나 아이들을 보살피는 보육교사였다면 그 행동은 정당화 될 수 없는 범죄행위였다. 제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이 부모를 대신한 보육교사들에 의하여 보육되어지면서 학대당하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 TV가 없었다면 밝혀지지 않았을 일이었고, 그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정치권과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이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전국의 모든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어린이집 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 어린이집 운영을 20년 동안 제한하는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이 3월 3일 국회 본회의에 회부되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재석 171명 가운데 찬성 83명(48.54%), 반대 42명(2
단편영화 '격정 소나타'를 연출하여 주목받던 영화감독 최고은은 32세에 요절했다. 그는 월세를 밀려가면서도 살기위해 염치없게도 주인집에게 쌀이나 김치를 얻고자 하였다. 그에게는 이 쌀이나 김치는 희망을 놓지 않기 위해 매달릴 수 있는 끈이었지만 결국 그는 아무에게도 도움 받지 못한 채 죽어갔다. 그가 염치를 무릅쓰고 살고자 했던 희망은 문화로 세상을 바꾸고 예술로 사회를 변혁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망가져가는 그의 몸만큼 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었다. 이 땅의 예술가들은 일용 노동자들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하면서도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니 그런 임금방식하고는 전혀 다른 딴 세계에 존재한다. 구본주라는 조각가의 죽음이 그랬다. 한 끼의 식사조차 보장될 수 없는 예술가들의 삶이 존재하고 그들의 행위가 매도되는 한, 진정한 예술이란 공허하고 허망한 메아리다. 아무리 문화예술인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여도 이 사회에서 예술가들의 행위는 일용노동자들보다 못한 것이고 쓸데없는 것이다. 며칠 전 연극배우 이상관이라는 후배 하나를 멀리 보냈다. 조문하고 애도하고 고개 숙여 눈물도 흘렸다. 애도하고 슬퍼만 하는 것이 결국 내가…
최고 지성의 전당, 대학에서 또 악취가 풍기고 있다. 충북도내 모 대학교 교수채용 과정에서 대가성으로 보이는 수천만 원의 금품이 오갔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급기야 경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이미 해당 교수들을 비롯해 관련자들이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줄줄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대학 측은 응시자가 자발적으로 헌금을 내놓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헌금이 채용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금품을 건넨 교수들도 신앙심에서 헌금을 냈을 뿐 교수 임용 조건으로 돈을 건넨 게 아니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금 신앙의 자유에서 비롯된 행동인지, 교수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건넨 범죄로 볼 것인지에 대해 법률검토를 벌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대학의 교수 채용과 관련, 금품거래는 관행처럼 돼 왔다. 여전히 공공연한 사실이다. 전 사회적으로 교수 채용 비리 근절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때 맞춰 이완구 국무총리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번 기회에 관행처럼 되어버린 대학교수 매관매직 행위를 끊어내야 한다. '돈다발'로 교수가 된 사람이 학생들에게 학문과 양심을 가르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우리는 교수채용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면 당연히 관련자를 엄벌
교육부가 올해부터 전국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지방교육재정 운영 성과를 평가하기로 했다. 각 시·도교육청은 지방 교육자치 훼손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당연한 반응이다. 교육부는 그동안 실시해온 지방교육재정 운영 성과 평가 및 조직 진단·분석 평가를 분리해 실시키로 했다. 문제는 교육부가 내려 보낸 평가 지표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집행 등 교육부 정책 사업에 가장 많은 점수가 배정돼 있다는 점이다. 지역 시·도교육청들이 교육부의 지역 교육청 길들이기라며 강력 반발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결국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집행에 얼마나 많은 금액을 집행했는지가 교육부의 예산 지원의 가장 중요한 핵심 지표가 된 셈이다. 교육부는 그동안 잘못 집행되거나 과다 집행된 지방교육예산만 바로잡아도 충분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실제로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잘못된 지방교육예산이 6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누리예산 1조2천억 원의 절반이 넘는 셈이다. 충북에서도 지난 9년 동안 육아휴직수당 2억827만원을 과다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1억6천571만원만 회수했을 뿐 4천255만원은 회수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국가가 책임져야 할 보육예산을
제3의 지방권력자로 불리는 조합장 동시선거가 끝났다.조합원인 유권자만 229만9천901명(전국)에 달했다. 3천509명이 출마했다. 지방선거 못지않은 규모였다. 농심(農心), 변화를 택했다이번 조합장 선거는 같은 날 동시에 실시된 첫 선거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부정선거를 방지하고 선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선관위가 일괄 관리하는 동시선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의지에만 그쳤다. 과거 개별 조합장 선거 과정에서 노출된 불법행위는 여전했다. 무자격 조합원을 둘러싼 논란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상대 후보를 돈으로 매수해 자진사퇴를 유도하기도 했다. 사생활 공개와 허위사실 유포 행위도 기승을 부렸다. 선거 후유증이 거센 이유다.이번에 당선된 조합장 10명 중 한명 가량이 수사대상에 올랐다. 전체 당선 조합장 1천326명 중 109명이 이런 저런 탈법을 저질러 수사를 받거나 내사대상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34명을 비롯해 광주·전남 12명, 강원 12명, 제주 9명, 전북 7명, 세종·충남 6명, 대구 5명, 인천 3명, 대전·울산·부산 각 2명 등 서울을 제외한 전국 109명의 당선자가 수사대상이다. 충북지역도 72명의 당선자 가운데 15명이 경찰의…
지난 '충북도계의 이상한 문제점' 칼럼(지난 4일)에 이어 충북지역 동쪽 경계를 만드는 백두대간 마룻금에서의 이상한 경계를 계속 살펴본다. 이번에는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다. 대야산에서 조항산을 지나 청화산에 도달하면 눈앞에 속리산 산군이 장대하게 펼쳐지며 문장대가 바로 잡힐 듯 손을 내민다. 하지만 지척의 문장대를 두고 오른쪽 송면저수지로 경계선이 뚝 끊겼다. 한마디로 송면저수지 절반은 충북, 다른 절반은 경북인 셈이다. 이상한 경계다. 송면저수지를 가로지른 경계선은 지천을 따라 흘러 장담마을의 송면초등학교(992지방도)에 이른다. 그곳에서 백악산을 지나 산줄기를 타고 내려가면 용화(37번국도)가 나온다. 경북지역 용화는 집단 온천지구 개발 때문에 하류 지역인 충북 사람들과 대치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발원한 최상류 청정지역에서 온천을 개발해 폐수를 충북으로 흘리겠다는 발상은 반 환경적 지역 이기주의이자 행정구역이 갈라놓은 이질감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용화지역은 충북 보은으로 편입해 달라며 청원을 넣었던 지역이기도 하다.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에서 만난 한 주민은 "우리는 충북 보은이 생활권으로 보은에 편입시켜 달라. 청원을 세 번
요즘 공연시장의 대세는 단연코 뮤지컬이다. 이 대세의 90% 이상은 해외 작품이 지배하고 있다. 세계 4대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을 비롯하여 '지킬 앤 하이드', '맘마미아', '시카고', '삼총사', '노틀담 드 파리'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작품들은 저작권을 사서 한국 실정에 맞게 재창작된 라이선스 작품들 이다. 이러한 외산 뮤지컬 홍수 속에 어려운 역경을 이기고 세계 뮤지컬 시장에 우뚝 선 순 토종 뮤지컬 작품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뮤지컬 '명성황후'이다. 올해가 '명성황후'가 무대에 올려진지 꼭 20년이 되는 해이다.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로 100만 관객, 1천회 공연 돌파의 신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제작자이자 연출가인 윤호진 이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윤호진 대표는 예전에 필자가 대학로에서 연극 작업을 할 때 몇 번 만난 적이 있었다. 첫 인상이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온화한 사람으로 기억된다. 윤호진은 영국 연수 중 뮤지컬의 엄청난 파워를 체험하게 된다. 이에 충격을 받은 윤호진은 세계적인 한국형 뮤지컬 제작을 꿈꾸게 된다. 소재를 찾던 중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의 스토리에…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선거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해결해야 할 숙제도 여기저기서 생기고 있다. 현직이 당선된 조합의 경우 현재의 조합운영방향에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 인물이 당선 된 조합의 운영방향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신임 조합장들이 전임 조합장들의 치적이나 사업을 이어가지 않을 게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조합 운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까닭도 여기 있다. 충북 지역농협의 경우 우선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농협 조합장 중 지역 대표격인 중앙회 이사를 선출해야 한다. 그동안 이사를 맡고 있던 김규환 이사가 낙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부 조합에서는 직원들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돼 벌써부터 분위기가 썰렁하다. 외부적으로는 선거 기간 빚어졌던 갈등과 반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대개 소지역 구도로 펼쳐졌다. 그러다 보니 조합장의 권력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 때 도와 줬다는 이유로 각종 청탁과 인사 개입 등이 난무 할 경우 조합장들의 수난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에서 가장 문제된 것이 짝퉁조합원이었다. '조합원 자격 기준'이을 무시하는
오는 4월1일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맞물려 오송역 활성화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호남철이 개통하면 오송역에 정차하는 전체 KTX가 주말 기준 74대에서 126~129대로 증편된다. 호남선(용산~광주송정)의 정차횟수는 일요일 기준 15회에서 39회(상행 22회, 하행 17회)로 늘어난다. 오송역에 서지 않던 전라선(용산~여수) KTX는 15회(상행 7회, 하행 8회), 서대전 노선(용산~익산)을 운행하는 KTX는 9회(상행 5회, 하행 4회) 정차한다. 경진선(서울~진주) KTX는 9회(상행 3회, 하행 6회), 포항선(서울~포항) KTX는 6회(상행 2회, 하행 4회) 선다. 경부선은 주말 기준 하루 48회(상행 23회, 하행 25회) 운행된다. 경부선(서울~부산) KTX의 오송역 정차는 3~4회 정도 줄어든다. 호남철 개통으로 오송역의 위상은 높아진다. 하지만 복합환승센터와 같은 다기능 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현실적 위상은 크게 달라질 게 없다. 물론 충북도의 장기 시책에는 복합환승센터 설치 계획이 들어 있다. 하지만 언제 실현될지 모르는 요원한 계획이다. 그런데 마침 청주시의회 박금순 의원이 "KTX 오송역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을 추진하라"고 강조하
"밥에는 대책이 없다. 한두 끼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 이것이 밥이다. 이것이 진저리나는 밥이라는 것이다." 위 글은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의 소설이나 에세이는 유난히 먹는다는 것에 대한 숭고함과 엄정함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사실 그가 언급하는 끼니는 주로 밥을 구해야 한다는 생존과 벌이에 대한 것이고, 거기에는 쌀과 식재료를 가지고 끼니를 차려내야 하는 이-주로 여성-에 대한 언급은 배제되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진저리나는 밥'을 실제로 평생 육체가 쇠진할 때까지 '밥답게' 음식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여성들은 얼마나 '진저리'가 나겠는가. 하물며 시대가 달라져 이제는 밖에서 '밥'을 벌어오며, 집에서 '밥'까지 해야 하는 소위 직장여성들은 남자가 같이 거들지 않을 때 거의 그 노동력은 폭력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다. 여성들이 그 힘겨움을 호소할 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헌신'이며, 맞벌이를 해도 '으레 밥은 여자가 하는 것이니까' 등으로 여성성을 내세우며 억누르는 남자들 반응을 많이 보았다. 직장일하며 집안 살림까지 잘 하는 주부를 '슈퍼우먼'이니
호남고속철도 개통은 오송역의 기능 개선과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오송역을 명실상부한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4월 초 개통까지 2주 남았다. ***주민 여론 무시돼선 절대 안 돼 오송역의 위상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그런데 달라진 위상만큼 역사(驛舍) 명칭 변경 논란이 자꾸만 커지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의도했든 안했든 문제가 생겼다. 찬반 논란은 자꾸만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오송역사 개명 문제는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 전부터 있었다. 다만 통합하면서 더욱 거세졌다고 해야 정확하다. 청주시의회에선 지금도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고 있다. 청주시의 태도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골칫거리로 전이되게 그냥 놔둘 문제가 아니다. 오송역의 이름을 '청주오송역'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러 가지다. 우선 '오송'의 인지도가 아직은 낮다는 점을 들고 있다.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청주'와 결합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일종의 설득이다. 오송역은 통합 전 청원군에 속했다. 하지만 청원군이 청주시와 통합하면서 행정구역상 청주시에 속한다. 때문에 역사 이름에도 당연히 '청주'가 표기돼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여론조사에서도 '청주오송역
현실이 온통 인터넷(IT)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성싶다. 정치, 교육, 상업, 관광안내, 심지어 농업에는 물론 가정생활에까지 영향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여행을 가기 위해서도, 국가 시책이나 지자체의 행정에 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컴퓨터 검색 하나면 거개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편리함도 많지만 자칫 고령자 등 소외계층도 생겨나지 않을지 염려도 적잖은 게 현실이 됐다. 사람들은 때로 불평불만을 어느 누구에게나 토로해보고 싶은 심리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사람의 그러한 심리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녀노소가 따로 없을 것이다. 그런 범주의 이야기로 바람이 부는 날 대나무 밭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란 소리가 들린다고 한 옛날이야기도 생겨난 것 같다. 우리 역사에 현명한 어느 임금이 '신문고'를 설치하고 민초들의 억울한 하소연을 수렴한 미담이 있다. 반상의 구분이 엄격해 상민들은 거의 인간적인 대접을 받지 못했던 터에 그들의 언로를 트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근간에는 각종 업소나 지자체 및 각 단체들마다 '홈피'를 설치하고 민원이나 칭찬, 또는 일종의 선전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우스갯말에 영문자를 인용해 PR(피, 알)이 무엇이냐고 한
A씨는 오늘 짜증이 하늘로 치솟는다. 그게 가능하다면 울화통을 터뜨리며 불꽃놀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장 밖에서는 정의로운 이미지, 직장 안에서는 모범 이미지를 추구하며 살아온 A씨이다. 굳이 직장인의 점수를 매긴다면 'A' 등급을 은근히 기대하는 쪽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유난히 자칭 A씨의 심기를 살살 건드리는 일들이 여러 건 발생한 것이다. 오전 8시 30분, 첫 사건은 사무실 책상 위에서 벌어졌다. A씨가 깔끔한 자신의 책상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윗옷을 벗는 순간, 팔꿈치에 툭! 무엇인가가 걸리는가 싶더니 옆 자리의 종이컵에서 어제 먹다 남긴 커피일 것이 분명한 액체가 A씨의 노트북에 확! 쏟아진다. 끈적끈적한 그것이 노트북의 작동을 멈춰놓았을 뿐만 아니라 A씨의 첫 번째 울화통도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하였다. 도대체 왜 더러운 걸 알면서도 치우질 않는 건지 A씨는 B씨를 이해할 수가 없다. 오후 1시 30분, 간만에 봄 냄새가 물씬 나는 이 햇살에 잠시 마음이 녹으려 했던 A씨는 창가 쪽에 앉은 B 씨가 창문을 열 생각도 않고 커튼을 올릴 생각도 않는 것이 두 번째 사소한 울화통이 되었다. 생각해 보니까 B씨는 출근 시간도 이르면서 오늘도
봄철 산불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주말인 지난 14일 충북과 경기 등 전국에서 1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이는 올해 들어 하루에 발생한 건수로는 지난 9일과 함께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이날 전국 산불은 충북 영동군 황간면과 상촌면의 한 마을 야산에서 불이나 임야 약 0.02㏊ 각각 태우고 2시간 여 만에 진화됐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서도 불이나 산림 1.2㏊를 태웠다.전국적으로 올 들어 일어난 산불은 지난 1월 16건에서 2월 41건으로 늘었다. 이달 들어서는 11일 현재 크고 작은 산불이 53건이나 발생했다. 국가안전처는 지난 9일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산불예방과 초기진화 태세를 갖추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충북도도 역시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봄철 산불방지대책기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중에 도 와 시·군 및 산림환경연구소 등 13개 기관에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봄철은 건조한 기후가 이어지는 데다 영농준비와 산행 증가 등 산불발생 요인이 겹쳐 어느 때보다 주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5년간 일어난 1천713건의 산불 가운데 58%인 993건이 봄철인 3~5월에 집중됐
충주의료원의 3년 연속 적자를 두고 말들이 많다. 충주시민들의 우려도 당연히 크다. 충주의료원은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13년 연속 흑자를 냈다. 공익적 기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공공병원의 롤 모델'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25억여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적자가 35억 8천여만 원이다. 충주의료원은 공익적 비용 때문에 생긴 '착한 적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공익적 의료의 제공과 사회적 안전망의 유지,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정책수행, 지역사회 공익적 활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손실이라는 얘기다. 정부 용역 결과 이러한 공익적 비용은 매년 18억 3천400만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충주의료원은 실제로 민간병원에서 노동 강도와 비효율성 문제로 기피하는 공공의료서비스와 공익적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비효율적이지만 지역사회의 보건을 위한 필수진료과목과 필수의료시설, 의료급여환자들의 진료비 차액, 적정의료 제공으로 인한 건강보험환자의 비급여 수입손실, 공공의료사업 운영 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민간병원이라면 낮은 의료수가와 원가조차 보존되지 않는 응급실, 중환자실 운영, 신포괄수가로 인한 손해를 비급여진료 등을 통해 메꿀 수 있다. 하지
힘차고 당당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장내가 조용해진다."안녕하세요· 올해 6학년 4반입니다. 잘 부탁해요."세련된 모습은 아니지만 큰 키에 밝은 미소를 지닌 옥례씨가 말을 잇는다. 자신의 인생을 소설로 쓰면 열권은 족히 나올 거라고. 방송통신대학교 입학식 오리엔테이션장이다. 오래전부터 취미삼아 글쓰기를 배우던 그녀였다. 2년 전 지인이 방송통신대학을 들어가자 본인도 욕심을 내봤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다. 입학 자격조차 없었던 것이다. 저 사람도 가는데 나라고 못 가겠냐 하는 생각으로 덤벼든 것이 검정고시다. 시작한지 6개월 만에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 곧바로 고등학교까지 검정고시로 통과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살림은 물론 직장생활까지 하면서 이 모든 것을 이뤄낸 것이다. 인사말을 듣고 있던 동료들은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눈물을 훔치는 이도 있다. 나도 뭉클해졌다. 내 인생도 소설책 한권쯤은 되겠다 싶었는데 나는 명함도 못 내밀겠다. 다들 마음속에 소설책 몇 권씩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옥례씨를 보노라니 내 어머니가 떠올랐다. "내 인생은
지난 주 청주의 한 상인단체가 배포한 문건이 청주시청을 발칵 뒤집었다. 청주시내 도시재생 사업을 특정인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이른바 '도시 마피아'에 대한 내용을 담은 문건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청주시의회가 용역 마피아 척결에 나선 뒤 나온 공개 문건이어서 파장이 아주 컸다. 이 문건에는 청주시의 연초제조창 활성화 방안 발표에 인근 상인들이 크게 반발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그리고 도시 마피아가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장악해 청주시 상권을 말살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에 있는 A대학교 교수, 청주시 전·현직 공무원 등의 10여명이 도시마피아로 지목됐다. 그러나 문건을 배포한 해당 상인단체 관계자는 이메일을 보낸 지 1시간여 만에 "보낸 자료 중에 청주 ○○○ 상인들 동향은 근거 없는 자료이니 파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물론 이 문건이 실체적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적시한 내용의 구체성으로 미뤄볼 때 전혀 근거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용피아'가 청주시를 실질적으로 좌지우지 한다면 정말 큰 문제다. 공직 내부적으로는 특정 세력이 형성돼 내부를 좀 먹게 할 게 뻔하다. 묵묵히 일하는 다수의 선량한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을 수밖에 없다. 반드시 도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