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미호'가 거의 1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미호'의 출현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멸종위기등급 1호 황새(천연기념물 199호) 보호 대책과 함께 서식지에 대한 연구·검토가 중요해 지고 있다. 황새 '미호'는 지난해 4월 한국교원대 청람 황새공원을 탈출했다. 그 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봄이 되자 고향 주변을 맴돌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 수시로 포착되고 있다. 최근 청주 옥산 미호천과 충남 천수만 등에서 발견된 뒤 다시 진천에서 발견됐다. 둥지 주변을 맴도는 황새의 귀소본능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미호'의 귀소는 야생에서 이동 경로를 확실하게 확인해줬다. 학계에선 일종의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0년간의 황새 복원 사업 이후 '미호'가 처음이어서 오는 9월 예정인 황새 방사에 쿤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호천 변에는 '미호'를 비롯한 황새 2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진천 농다리를 찾는 관광객의 수가 적은 평일에는 미호천과 백곡천의 합수머리에 주로 머물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주말에는 백곡천에서 주로 먹이 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새는 높은 나무에 올라가 경계를 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호천 주변은 '미
호남고속철이 어제부터 운행되고 있다. 충북 오송에서 광주까지 고속선로를 놓는 1단계 사업이 완료됐다.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최단 1시간33분, 최장 2시간2분이 걸린다. 평균 소요시간은 1시간47분이다. 호남고속철은 지역주민의 축복 속에 개통식을 가졌다. 호남권까지 서울의 반나절 생활권에 편입됐다. 지역발전에 큰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수도권과 접근성이 개선됨에 따라 지역의 문화관광 산업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오송역도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지난해 290만 명 수준인 오송역의 연간 이용객은 앞으로 하루 평균 1만여 명, 연간 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분기역으로 위상을 되찾은 게 가장 큰 의미다. 광주의 경우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서울에서 걸리는 시간이 최단 1시간4분, 최장 1시간33분으로 30분가량 단축된다. 코레일 측의 예측대로 기업투자를 유치하는데 더 유리해질 전망이다. 문화관광산업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경부고속철의 전례로 볼 때 고속철은 지역경제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그런 점에서 고속
거꾸로 가고 있다.2005년 6월 30일 도민은 오송분기역을 유치했다.선로 직선화를 감안했다면 충남 천안역, 기존 경부선 근접성을 생각했다면 대전역 등이 분기역으로 결정됐을 가능성이 높았다.그럼에도 160만 도민은 똘똘 뭉쳐 충북 역사상 가장 큰 쾌거를 올렸다.2006년 충북 오송에서 전남 목포를 연결하는 230.9㎞의 호남고속철도가 착공됐다.오송에서 광주·송정 구간은 올해 완공됐고, 오는 2017년까지 광주에서 목포를 연결하는 구간이 완공된다.호남고속철도 착공 후 완공까지 꼭 10년이 걸렸다. 10년 동안 오송역은 경부 KTX의 일개 역에 불과했다. 서울역을 출발한 KTX가 광명과 천안·아산을 지나 오송, 대전, 동대구 등으로 연결됐지만, 오송역에 정차하는 KTX는 인근 대전역에 비해 훨씬 적었다.이용객이 적었기 때문이다. 청주시민도 오송역에서 KTX를 이용하기 힘들었다. 차라리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통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했다.오송역은 그렇게 지난 10년 간 마치 천덕꾸러기 처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역사만 놓여 있었다.이제 2일 개통된 호남고속철도로 오송분기역은 하루 1만명, 연간 40여만명이 이용하
산길은 여전히 구불구불하다. 그 굽은 길을 봄 햇볕 속에 걷는다. 가끔씩 부푼 땅을 밟으면 '푸석' 꺼진다. 봄의 흙이라 헐거운 것이다. 산비탈 경작지의 흙도 봄볕 속에 부풀어 있다. 봄볕 스미는 밭들의 누렇고 붉은 색은 봄이 펼치는 색깔 중에서 가장 깊어 보인다. 밭두렁은 사람의 등처럼 허리처럼 굽어있다. 얼었던 봉분도 햇볕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흙이 얼고 녹음을 반복하면서 부풀어 있다. 아버님 무덤 아래 저만치에 있는 자그마한 밭을 바라본다. 봄볕이 두터워지면 해 뜨기 전 아버님과 어머님은 저 밭으로 달려오셨다. 부풀어 오른 보리밭을 밟아주기 위해서이다. 겨울을 밭에서 나는 보리는 초봄 흙들의 들뜸에 조마조마 해 한다. 한창 자라날 무렵에 헐거워진 흙들이 뿌리를 꽉 껴안아 주지 않아서이다. 때문에 부풀어 오르는 흙을 눌러놓기 위해 두 분은 봄이 지날 때 까지 새벽마다 종종걸음을 치셨다. 일상이 그렇듯 눈만 뜨면 밭으로 달려가서 해가 저물어야 돌아오셨던 아버님. 평생 흙을 주무르며 5남매를 키워내셨다. 당신 평생일터는 밭이었고 목숨처럼 사랑했던 것은 흙이다. 가난으로 시작 된 헐벗고 남루한 삶 속에서도 당신이 믿고 의지할 것은 흙 밖에 없었다고 말씀하셨던 때
벚꽃이 피고, 개나리가 노랗게 물들었다. 바람은 차지만 햇살은 눈부시고 엄연하다. 사람들은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누리겠다며 공원으로, 해변으로, 도시의 골목길로 쏟아져 나온다. 꽃들도, 사람들의 풍경도, 도시의 그림자도 그 모두가 곱고, 소중하고, 어여쁘다. 칭다오의 봄은 내게 기다림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낯선 경험의 가치를 가르쳐주고, 희망이라는 꽃씨 하나를 심어 주었다. 헤르만 헤세는 이라는 책에서 체험의 진실성을 극대화하는 여행을 강조했다. 수많은 나라의 골목길, 강과 바다들, 사람들의 풍경 등을 통해 지구와 인류라는 큰 조직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더 많은 고민과 생각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름다운 것들만을 쫓을 것이 아니라 지친 육신을 닦달하면서라도 새로운 체험을 많이 할 것을 주문했다. 그래서 내가 여행스케줄을 짤 때는 치열하고 숨가쁘게 돌아간다. 칭다오 방문은 두 번째다. 지난 2월 초 청주, 칭다오, 니가타 3개 도시의 실무자들이 이곳에서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잠시 눈요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전통을 보존하되 현대문화를 특화시키고, 지역을 중시하되 글로벌을 지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거대인구에 거대
증평지역 노인복지의 메카를 조성하고 있는 증평군노인복지관에서 업무를 시작한 지 두 달 남짓 됐다.사무실에서 불현 듯 밖을 내다보니 봄을 부르는 전령사 목련이 따스한 봄볕아래 옷을 벗고 소담스럽게 다닥다닥 꽃망울 터트리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촉촉이 봄비가 내린다. 내 어릴 적엔 비가 오면 우산전쟁 이었다. 그 당시엔 집에 멀쩡한 우산이 그리도 귀했는지 먼저 일어나서 들고나가는 사람이 임자가 됐다. 결국 늦게 나가는 사람은 투덜거리며 부실한 우산을 들어야 했다.우산을 가져가지 않은 오후에 비가 오는 날이면 오지도 않을 엄마를 그리며 혹시나 엄마가 우산을 들고 오지 않을까 많은 우산 틈으로 엄마를 찾던 기억이 난다. 마음이 꽃망울처럼 뭉클 해 진다. 어떤 날은 좁은 우산을 둘이 나누어 쓰다 보니 한쪽이 젖어서 젖은 어깨를 털어내는 비 오는 날도 있고, 비좁은 거리를 우산을 쓰고 가느라 우산끼리 부딪친 날도 떠오른다. 그래도 나는 우산이 참 좋다. 특히 우산이 하나일 때 둘이 있으면 지붕아래 누군가 함께 쓸 수 있어서 좋고, 배려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다. 지금은 중국어 프로그램을 마친 어르신이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덕분인지 비
바야흐로 오송역 시대다. 오송역은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동시에 위상이 바뀌었다. 경부고속철과 호남고속철의 본격적인 분기역 역할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명실상부한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가 됐다.오송역은 고속철도를 기반으로 하는 국토 X축 간선망의 핵심이다. 그리고 오송은 첨단산업의 메카다. 오송역은 오송·오창산업단지와 행정중심 복합도시, 청주국제공항, 충북선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다. 역 이용객은 연간 291만 명에 달한다.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하루 1만 명, 연간 400만 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송역은 지금 신수도권 교통·물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무엇보다 오송역을 중심으로 KTX 경부고속철도와 연계한 환승 기능과 영호남과 충청권, 수도권을 잇는 'Y자형' 철도 교통망이 구축된다.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를 연다는 의미다. 강원권과 호남권의 일일생활권 구축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의 토대 역할도 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동북아 경제권 통합과 함께 러시아 유럽 연결교통망 구축을 위한 발판이 되고 있다. 오송역은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동시에 분기역으로써 위상이 훨씬 더 올라갔다.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이제 복합환승센터 구축 등 미래철도 중심지가
충북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도내 전문건설업체 중 상당수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수주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생존 몸부림이 눈물겨울 정도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충주시와 영동군, 증평군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전문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순회 간담회를 가졌다. 그리고 각 지자체로부터 주계약자 공동 도급제를 적용한 공사발주, 소규모복합공사의 전문발주, 지역 내 발주공사에 대한 지역 전문건설업체 적극 참여 협조를 약속받았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건설 산업 활성화 조례 폐지 방안에 대한 반대 입장도 전달했다. 시·군 발주기관과 간담회는 4월에도 계속된다. 건설경기 침체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다. 2010년 이후 충북지역 발주량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민간사업에 해당하는 공동주택사업도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로 인해 충북지역 건설업계의 생존 기반마저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무엇보다 건설공사 수주물량이 확보돼야 한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발주물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지역에서 발주되고 있는 아파트 건립 등 민간공
지난 3월15일 서울에서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대회에 시각장애인 마라톤 도우미로 대회에 참가했다. 일반적으로 마라톤 매니아는 첫 메이저대회인 동아마라톤대회에 대비해 러닝과 근력운동 등 동계훈련에 집중적인 훈련을 하고 자신의 기록향상을 위해 대회에 참가한다.마찬가지로 시각장애인 달림이들도 훈련시에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동계훈련을 하고 대회에 참가하게 되는데 특히 동아마라톤 같은 메이저대회에는 시각장애인 자원봉사 신청자가 많지 않아서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는 안타까운 경우도 생길 수가 있다. 지난해에 대전에서 개최된 '할렌 시각장애인 마라톤대회'에서 60대 시각장애인과 10㎞부분에서 동반주해 우승했던 뿌듯한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시각장애인 자원봉사를 나섰다.내가 가진 조그만 것을 누군가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배려하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자원봉사자로 나선 이상 기록 자체도 무의미하고 기록경신 목표는 없었졌지만, 이젠 시각장애인 동반주자를 편안하게 아무 안전사고 없이 완주를 해주어야 할 책임이 있어 전날에 4시간이내에 완주할 수 있도록 서브-4 페이스 차트를 만들고, 애너지 보충제와 초코렛 등을 챙기고 일찍 잠을 청했지만 자원봉사
철학은 일종의 파격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들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면서부터 철학적 상상력이 발휘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철학적 시각으로 보면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사람들은 다음처럼 말한다. 내가 슬프다. 내가 사랑한다. 철학적으로 물어보자. 내가 사랑한다고? 과연 사랑하는 건 '나'일까? 이렇게 묻고 나서 아닐 가능성을 찾기 위해 철학적 상상력을 발동한다. 사랑이 성공하면 애를 낳는다. 애를 낳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애를 낳았다고 하자. 애를 낳자마자 부모, 특히 엄마는 경제활동에 타격을 받는다. 병원비, 분유 값, 기저귀 값, 옷 값 등등 출산과 양육에 드는 비용은 다 부모가 감당해야 한다. 애가 크면 교육비가 어마어마하게 든다. 수지타산만을 따져보면 애를 낳는 건 미친 짓이다. 애를 낳으면 자기의 삶도 없어진다. 애를 낳는 순간 자기중심의 삶, 부부중심의 삶은 어디로 갔는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부모의 삶은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얽매인다. 아이가 울면 부모가 일어나야 하고 아이가 자면 틈틈이 조금씩 잠을 자 놓는다. 아이가 웃으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고 아이가 울면 하늘이 무너진다. 애가 공부를 잘하면 세
노루목이라는 지명은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미장리,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전남 광양군 옥룡면 동곡리,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장항리,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마장리,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우수리 등에 있으며 충북 지역에도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 음성군 감곡면 오갑리 등 전국적으로 많이 분포되어 있다. 우리말 그대로 '노루목'으로 남아있는 곳도 많지만, 한자로 '노루 장(獐)' + '목 항(項)'을 사용하여 '장항(獐項)'이라 표기한 지명도, 제련소로 유명한 충남 서천의 '장항'을 비롯하여 경기도 일산, 부여 외산, 전북 순창, 경남 함양, 남원 산내 등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설악산의 설악동 옛 지명도 '장항리'였다. 이러한 지명들에서는 한결같이 노루와 연관지어 '노루가 지나다니는 길목' 또는 '노루가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의 지형'이라 해석하고 있으나 노루가 그곳만 지나다닐 이유도 없고 노루가 고개를 든 모양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어느 학자는 우리말의 '칼(刀)'의 옛말 '갈(刀)'이 사물을 가르는 기능에서 조어된 어휘인 것처럼 '날'도 이와 같은 연유로 조어된 어휘로 추정하여 '나라∼느르∼노루∼누르>날∼늘' 등은 지명에서 '늘머리,
최근 지역경제에 때 아닌 단두대가 화두로 거론되고 있다. 18세기 프랑스혁명 당시 절대왕정의 상징 태양왕 루이 14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도구로도 유명한 단두대, 즉 기요틴(guillotine)이 2015년 지방경제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12월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규제기요틴 '민관합동 회의'결과에서 시작됐다. 회의에는 경제단체 부단체장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차관이 참석해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8개 경제단체가 제출한 153건의 '규제기요틴 과제'에 대한 수용여부를 확정하는 자리였다. 회의결과 114건에 대해 개선하기로 결정되었고, 경제분야 과제 중 지방자치단체내 공정한 시장경쟁 환경 조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수용된 '역외지역 차별하는 지자체의 경쟁제한 조례 개선'은 소관부처 중 하나인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련 조례를 조사하고 행자부와 협력해 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2015년 업무계획을 통해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질서 확립'을 위한 6개 세부 정책 추진과제를 명시하고, '공공분야의 경쟁촉진 및 공정거래질서 확립'을 목적으로 '역외지역을 차
길가에 개나리꽃이 흐드러져 피어있다. 모두들 가슴에 풍선 하나씩을 달고 걷는 걸음이 가볍다. 완연한 봄이다. 미치도록 환장할 날씨다. 온 산에 생명의 기운이 넘친다. 그토록 차갑고 혹독했던 겨울이 어느 틈엔가 따스한 햇살에 꼬리를 감춘 채 사라졌다. 그렇게 봄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무장해제를 시키는 힘이 있다. 봄은 그래서 좋은 계절이다. 텅 빈 팽목항에도 개나리꽃은 피었을까. 그렇게 또 봄이 왔다. 노란 물결로 이룬 개나리꽃 행렬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을 물들인 노란 리본을 기억한다. 그간 우리는 차가운 절망으로 가슴을 꽁꽁 여민 채 그렇게 살아왔다. 스스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으로, 분노로, 울음으로 그렇게 살아왔다. 개나리꽃이 질 무렵 노란색 리본 꽃은 대한민국 곳곳에 피어났고 질 줄을 몰랐다. 그 것은 우리자신의 무능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으며 그 것밖에 할 수 없는 비애였다. 봄이 무겁게 다가왔다. 사람들은 기억으로 눈물로 그렇게 봄을 간직했다. 절망과 무능을 확인한 한 해였다. 바닷물 속에 잠긴 비명. 그 비명 속에 대한민국은 침몰하였다.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가장 찬란해야하는 시기에 뚝뚝 지고만 꽃잎들이 처절하게 울고 있다. 바다 속에 침몰한
지난 일요일 모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서 절규하던 중소기업인의 모습이 지워지질 않습니다. 윤활유가 필요없는 친환경·고효율의 '에어포일베어링'이라는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해 수백조원에 달하는 에너지기계 표준을 만들어 가고 있는 청주 소재 유망 중소기업 대표의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그는 현재 국책사업인 LNG플랜트사업 핵심기술개발분야 총괄을 맡고 있는 등 터보기계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민국 창조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과학자이자 기술인입니다. 그러던 그에게 금년 1월 갑작스런 변고가 생겼습니다. 미국의 범죄인 인도요청에 의해 구속되어 곧 미국으로 인도될 처지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미국시장에서 원산지표시위반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에어포일베어링을 적용한 터보블로워라는 기계를 개발해 미국 14개 주정부에 납품하던 중 납기에 문제가 생겨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제품에 대해 원산지표시규정을 위반했던 것입니다. 이 일로 회사는 막대한 손실을 입고 손해배상을 한 후 미국내 사업을 철수해야 했습니다. 이 때가 2010년의 일입니다. 손해배상을 했기에 모든 일이 종결된 것으로 알고 열심히 사업에만 매진했고 금년 1월 회사업무로 경찰서를 방문한 것이었는데 전
시냇물이 강이 되고, 강이 모여 바다가 되듯이 나쁜 습관은 보이지 않는 사이에 바다같이 커진다는 말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나쁜 습관을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지만, 그 나쁜 습관이 나쁘다고 생각하며 고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고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나쁜 습관들을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습관이 어느 순간 바다같이 커질 수가 있다.범죄신고 전화인 112는 각종범죄와 관련된 사항을 수사기관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전화이다. 하지만 잦은 허위·장난신고 때문에 112신고센터는 물론 범죄예방, 단속 등 민생치안에 주력해야 할 일선 지구대·파출소 순찰요원들의 귀중한 시간을 헛된 곳으로 낭비시킬 뿐 아니라 경찰업무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이로 인해 긴급을 요하는 범죄 현장이나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할 선량한 주민의 신속한 신고출동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제2, 제3의 피해를 막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보은경찰서에 거짓신고로 즉결심판에 회부 된 사건을 보면 보통 술에 취하여 '내 차가 없어졌다', '우리집에 도둑이 들어온거 같다'며 신고해 막상 경찰관들
최근 애프터마켓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애프터마켓이란 제품이 출고, 판매된 후에 소비자의 기호, 성향에 따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형성된 '2차 시장'을 의미하는데, 가전제품 애프터서비스나 컴퓨터의 부속용품 시장, 디지털카메라 인화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이들 애프터마켓 중 요즘 특히 각광을 받는 것은 자동차튜닝 분야인데, 이는 다양성과 독창성을 추구하는 소비성향의 변화가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로의 전환으로 이루어진 자연스런 결과일 것이다. 튜닝은 자동차의 성능 향상이나 외관 단장을 위한 구조장치 변경 또는 부착물을 추가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튜닝산업은 튜닝부품 개발, 제조, 판매, 서비스 등이 결합되어 제조사-판매사-소비자 모두의 이익 실현이 가능한 창조산업으로, 선재적 대응과 지원이 있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훌륭한 하나의 신산업으로써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으리라 본다. 2012년 기준 세계 자동차튜닝 시장은 약 100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연 평균 5%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에 미국, 일본, 독일 등의 전통적인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자동차튜닝산업을 미래먹거리 산업 중 하나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4월 4일은 무슨 날이에요·' 라고 물으면 '4월 4일이요· 무슨 날인데요· 1일은 식목일이고...4일은 토요일인데...'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4월 4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다. 왠만한 달력에는 표시되지 않는 그런 의미 없는 날이다. 아니 우리는 나와 상관없는 것이라면 의미 없는 날로 치부해버린다. 우리 보통의 사람들은 그렇다. 자신에게 닥치지 않은 일이라면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야' 라고 치부해버리는 우리 사회는 남의 사정에는 별 관심이 없을뿐더러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귀가 닳도록 많이 들었지만 정작 관심은 별로 없다.K방송의 유명한 프로인 '1박 2일'에서는 복불복이라는 규칙을 정해놓고 자신이 당첨되지 않으면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말을 크게 외치곤 한다. 어쩌면 현재 우리 사회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필자가 자살예방교육을 진행하게 되면 참석자들에게 꼭 묻는 질문이 있다. '자살사건을 접하게 되시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라고 묻는다. 참석자들은 대게 '아이고...또 죽었네· 쯧쯧쯧 ...안됐어'라는 동정 섞인 목소리나, '아니 그럴 죽을 힘이 있었으면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해야지...한심하네', 등 자살사자에 대한…
"뭐야!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무슨 과태료 부과야."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주차했는데 무슨 과태료 부과야."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이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위반과태료 부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러 오시면 이같이 불만을 제기한다. 현재 청주시에서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17조에 의거 공공건물, 공동주택(아파트)에 설치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장애인주차표지를 부착하지 않은 차량에 대하여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은 장애인주차표지를 차량에 붙이고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이 승차하고 있어야 한다. 운전면허증을 따려면 면허시험을 응시해야 하고 바닥면에 장애인표시가 있는 주차장에는 일반차량이 주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인데 면허증을 받고 몇 년이 지나면 모르쇠가 된다. 대다수는 인정을 하는데 일부만 그렇다는 이야기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장애인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그들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시민의식 즉 배려가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인줄 알면서 주차했으면 당연히 부과되는 과태료를 인정하고 납부하여야 함에도 변명도 참…
공공요금 인상이 봇물을 이룰 모양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거의 비슷하다. 청주시도 곧 상수도 요금 등을 인상할 방침이라고 한다. 서민들만 또 죽어나게 생겼다. 지자체마다 공공요금 인상에 목을 매는 이유는 아주 분명하다. 공공서비스의 만성적인 적자로 부족해진 재정을 메우기 위해서다. 정부가 주민세와 자동차세를 3년간 100% 인상하겠다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형편이 비슷한 지자체들의 동참 가능성이 아주 크다. 충북도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잦은 공공요금 인상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최근 몇 년간 가계의 소득 증가는 제로에 가깝다.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아니다. 2월 실업률은 4.6%, 청년실업률은 11.1%다. 숨은 실업자까지 합친 체감실업률은 12.5%에 이른다. 공공요금 인상은 이런 사정 등을 철저하게 고려해 결정해야 맞다. 지금은 저유가 시대다. 그렇다면 공공요금을 내리는 게 정상이다. 우리는 유가 하락 등으로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D의 공포'가 거론되는 틈을 타 공공요금 등을 일방적으로 인상하려는 의도라고 판단한다.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중앙정부의 간섭이
청주국제공항의 경영수지 적자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해마다 34억~55억 원 가량 발생하고 있다. 국내 거점공항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궁극적으로 한국공항공사의 신규투자를 어렵게 하고 있다. 우선 경영수지 개선이 급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동남권 신공항과 새만금 신공항 건설 논리에도 맞서기 어렵다. 청주국제공항을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발전시키는 일도 요원해진다. 경영수지 개선의 첫째 조건은 말할 것도 없이 이용객 확대다. 그러기 위해 충청권과 경기 동남서부권, 강원 남서부권 이용객들이 청주공항을 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접근성 개선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전철 천안~청주공항 노선과 충북도의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 건설을 유도해야 가능하다. 충청광역철도망과 세종시~청주공항 접근성 개선도 아주 중요하다. 다시 말해 단기과제부터 중·장기 로드맵까지 다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다. 청주공항 주변 인프라 확충 역시 너무나 시급하다. 지금도 청주공항을 통한 외국인 입·출국자는 늘고 있다. 그런데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모두 인프라 부족 때문이다. 개선해야 한다. 서둘러야 한다. 중국인 관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 빗물이 흐르고 내 눈물도 흐르고잃어버린 첫사랑도 흐르네…'가수 김수희가 부른 남행열차의 노랫말 한 구절이다. 지난 1986년에 나온 노래다. 이 노래는 1956년 손인호가 부른 '비 내리는 호남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오송역, 반나절 생활권 중심축호남선 철도의 역사는 설움의 역사다. 경부선과 경의선에 비해 철도 개설 때부터 차별의 연속이었다. 대한제국이 철도를 부설해보려 했지만 기울어가는 제국의 '희망 사항'이었다. 대전~목포 간 호남철도는 일제에 의해 경부선의 지선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철도는 놓였지만 객차나 철로시설은 형편없었다. 여객보다 화물수송이 주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운행횟수도 경부선에 비할 바가 못 됐다. 거기다 불결하고 불친절하기까지 해 원성이 자자했다. 해방 이후에도 호남선의 상황은 나아진 게 없었다. 호남선 차별론은 그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다. 1960년대 들어서자 여객과 화물이 급속하게 늘었다. 원활한 화물수송을 위해서라도 선로확충이 불가피했다. 호남선 복선화는 계속 추진되었지만 속도는 더뎠다. 이리~송정리 101.2㎞ 연장구간은 1981년 2월 착공해 1989년 9월 개통됐다.…
지난 칼럼 '충북도계의 이상한 문제점(3월4일·18일)'에 이어 이번엔 충북의 남서쪽지역 및 마을을 가르고 있는 문제점을 마지막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충북의 남서쪽지역은 강줄기와 산줄기가 혼합돼 있다. 남대천을 따라 무주군 설천면 가곡리와 경계를 나뉘는 영동군 용화면 용강리는 한반도의 지형의 물줄기인데 행정의 경계가 육지로 나누어지면서 한반도의 남쪽모양 지형이 전북의 땅으로 편입됐다. 또한 지금의 세종시가 된 금남면 부용리와 동면의 명확리는 금강물줄기를 넘어 강외평야의 중간 산능선을 가로질러 경계가 갈라졌다. 어디 이뿐인가. 한마을이 갈라져 도경계를 이루는 곳이 충북 음성군 생극면 송곡리 중퉁말(경기도 경계),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 광암, 송학면 장곡리 일골(강원도 경계), 단양군 어상천면 대전리 멍앗(강원도 경계), 보은군 마로면 임실(경상북도 경계), 영동군 추풍령면 신안리 반징계, 양산면 가선리 깊은장선(경북, 충남 경계) 등 이다. 또한 1929년 대홍수(마을주민의 증언)때 하천의 물길이 바뀌어 마을을 가로지른 도 경계선이 음성군 감곡면 단평리(경기도 이천군 장호원 경계)와 충주시 소태면 덕은리 세포동(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귀래면 경계)이다. 걸어서
올 가을 청주에서 오페라 향연이 펼쳐진다. 청주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을 맞이하여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의 오페라 '카르멘'을 청주시문화예술체육회관 주최로 청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오페라 '카르멘'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로 선정된 작품으로서, 병사 돈 호세, 집시 여인 카르멘 그리고 투우사 에스카미요 세 사람의 비극적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청주 버전의 오페라 '카르멘'은 청주시립교향악단은 물론 시립합창단, 시립무용단이 주축이 되어 참여인원만 100명이 훨씬 넘는 대작이다. 주인공 카르멘의 팜므파탈의 매혹적인 연기와 웅장하고 화려한 음악.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충만한 오페라 '카르멘'을 보기 전에 오페라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고 가는 건 어떨까. 약간의 지식만 알고 본다면 훨씬 즐겁게 감상 할 수 있는 것이 오페라다. '귀족 예술'이라 불리는 오페라는 이탈리아 귀족사회에서 시작되었다. 1597년 피렌체의 베르디 백작 궁정에서 지역의 예술가와 귀족들로 구성된 '카메라타(Camerata·작은 방이라는 뜻)'모임이 있었다. 여기에서 고대 그리스극을 복원해 보자는 결의가 있었다. 이 결의
며칠 전, 칠보산 산행을 하려고 쌍곡계곡 등산로 입구 떡바위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였다. 한적한 산속주차장에 승용차 두 대가 이미 주차해 있었다. 주차하려고 핸들을 꺾었는데 쿨렁! 아뿔싸! 색다른 이 소리 이 느낌…. 이런, 주차해 있던 남의 차 범퍼를 긁었다. 차 꽁무니를 들이밀기 전 빽미러를 보았을 때 차간거리가 그만함 됐다 생각했는데 이 무슨 일인가. 바닥이 움푹 파여 차체가 심히 흔들린 탓이다. 남의 차에 흠집을 내다니, 조심성 없었던 자신에게 화나면서 불평이 터졌다. 승용차 안을 자세히 들여다봐도 숫자가 위로 끝만 간신히 보이도록 가려져서 2인지7인지3인지7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혹시 쌍곡계곡에 주차하셨나요·' 운전석 앞면에 올려놓은 전화번호를 열심히 해독하여 여러 통 전화를 했지만 아니라는 말만 되돌아온다. 메모지에 상세하게 상황설명과 연락해 달라는 말을 적어 상대방 차의 문에 끼워두었다. 산을 오르는 내내 혹시 바람에 쪽지가 날아가면 어쩌나, 그리하여 남의 차를 긁어놓고 도망가 버린 사람취급당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불편했다. "혹시 SM7차 주인 아니셔요?" 마주 내려오는 사람마다 묻기를 거듭하자니 산행이 즐겁지 않았다. 전화번호를 알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가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사실상 연장전에 들어간 셈이다. 여야는 원내대표 협의를 거쳐 연금특위를 새로 만들어 추가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식이라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연장에 또 연장하는 식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타협기구는 지난 1월 8일 출범했다. 이후 실질적인 논의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정부·여당의 개혁안은 신규 공무원의 경우 국민연금 형태로, 재직자는 연금 보험료율(기여율)을 올리고 지급률을 낮추는 내용이다. 야당과 공무원단체는 이에 반대했다. 그러나 소극적인 태도로 시한 하루 전인 27일에서야 공식 의견을 밝혔다. 연금의 소득 대체율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고통분담에 동참한다는 내용이다. 애초 시한 내 대타협을 기대한 게 무리였던 셈이다. 연장전에서라도 제대로 활동했으면 한다. 그동안 연금 개혁의 기본 틀과 방향 등 구체적 방안들에서 시각차가 충분히 드러났다. 이제부터는 논의의 내용이 공무원연금 개혁의 근본 취지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기구의 무능을 탓 할 수밖에 없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불안감은 재정안정성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자립성을 갖추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