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의 부음을 받았다. '소천(召天)'했단다. 갑자기 날아든 소식이라 당황스러웠지만 부름을 받아 하늘나라로 갔다는 그 말이 잔잔한 파문으로 가슴에 와 닿았다. '소천'이란 말은 특정 종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이지만 평소 착하게 살아온 그 친구에게 꼭 어울리는 말이었다. 죽음이후 사람의 영혼이 도달하게 되는 곳을 '하늘나라'라고 인식하는 것은 동서양의 구분이 없는 것 같다. 미 공군에서 순직조종사를 위한 추념비행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장례식 마지막 순서로 절친했던 동료조종사가 비행기를 몰고 하늘 높이 솟구쳐 올라갔다. 마치 순직조종사의 영혼이 비행기를 따라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것 같은 장엄한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이승에서의 미련을 내려놓고 영예롭게 하늘나라로 갔으리라 상상하며 슬픔을 위로하는 것 같았다. 나도 언젠가 비행기를 몰고 하늘나라에 잠깐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이 꼭 하늘나라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만약 하늘나라가 있다면 바로 그러한 곳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날은 어두컴컴한 먹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고 빗방울마저 간간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였다. 전방지역 초계비행 임무로 동료 조종사와 같이 기지를 이륙하였는데 곧바로 구름에…
사월의 비가 내립니다. 거리는 온통 꽃물결입니다. 사월은 왜 이리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생기 있어야할 저 꽃들조차도 지쳐 보입니다. 너무도 슬픔에 지쳐 향기가 없습니다. 비바람이 불때마다 우수수 떨어져 몰려다니는 꽃 이파리들이 길가에 눈처럼 쌓입니다. 며칠 전 어머니가 하늘 길 가셨습니다. 그토록 아파하면서도 자식들에게만은 의연했던 어머니가 주무시듯 가셨습니다. 눈앞에 누워계신 어머니를 보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꾸역꾸역 삼켰습니다. 아무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 미안해, 엄마 사랑해 이 두 단어밖에 다른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어찌 이 죄를 씻을 수 있을지 난감합니다. 오늘 이제야 몸을 추스르고 사무실에 나왔습니다. 사무실 창가에 서서 거리의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위태한 세월호 관련 현수막들이 노란 꽃무더기처럼 걸려 흔들립니다. 시간이 멈춰진 듯 아직 끝나지 않은 그날의 이야기가 춥고 외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그때도 그랬습니다. 모두의 먹먹한 가슴을 어쩌지 못한 채 가슴만 치며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만 노란 리본처럼 가슴에 매달았습니다. 아마도 죽음이라는 극한의 절망 앞에서 이 말밖에 다른 말이 필요 없다는 것
외딴 집 마당에도 봄이 왔다. 자운영은 융단처럼 활짝 피었고 담장으로는 금낭화가 흐드러지게 곱다. 뒤뜰의 산수유 진달래도 그 새 피었다. 뒤란 언덕의 개나리 또한 노란 꽃줄기가 얽혀 봄 한 컷을 찍는 기분이었으나 바람기(氣)는 여전히 쌀쌀했다. 경쟁이나 하듯 화사하게 피었건만 어딘가 추워 보이는 것은 꽃샘 때문이었을까. 인근의 시골에는 또 무서리까지 살짝 뿌렸다고 한다. 늦가을 된내기처럼은 아니지만 이따금 부는 찬바람은 무척 썰렁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것도 아니면서 왠지 어설프지만 해마다 겪는 꽃샘추위다. 꽃을 보고 이제는 봄이다 할 만하면 바람이 불곤 했다. 꽃들은 잔뜩 웅크려 있고 얼마나 추울지 신경이 쓰이는데 그게 전형적인 봄 풍경이었다. 꽃이 피고 푸근해서 봄이 아니라 피는 걸 시샘하고 몰아치는 꽃샘추위가 봄 이미지에 더 가깝다. 겨울이면 봄이 멀지 않은 것도 추워지면서 시작되는 계절의 속성을 뜻한다. 겨울이 추울 때도 꽃샘은 지나갔으나 추워야 제대로 봄이 된다는 건 숙지해야 되지 않을까. 우리 추구하고 소망하는 행복과 이상과 꿈 등이 불행과 역경을 거름으로 해서 피는 꽃이라면, 저 만개한 꽃 역시 눈보라와 얼음 속 흘러가던 봄물이 피워 올렸다
[충북일보] 잔인한 4월이 이었다. 2014년 4월16일이 그랬다. 사망 295명에 1년 동안 찾지 못한 실종자수 9명. 전대미문의 해난사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꼭 1년을 맞는다. 그 때 국민들의 생각은 서로 다르지 않았다. 함께 아파하며 눈물을 흘렸다. 기억하자고, 달라지자고 입을 모았다. 어른들의 탐욕과 무능이 무고한 아이들을 죽게 했다. 그 밑바닥에는 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으니 철저히 파헤쳐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응집된 여론에 정부는 '국가개조'라는 말까지 꺼냈다.국가개조 의지만 앞섰다1년 후 지금의 모습은 다르다.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불신에서 비롯됐다.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쪽과 다 밝혀졌는데 뭘 더 밝히느냐는 쪽이 갈렸다. 이렇게 넘어갈 수 없다는 쪽과 그만큼 했으면 되지 않았느냐는 쪽이 부딪혔다. 봄꽃과 함께 찾아온 '세월호 트라우마'에는 낙엽이 질 무렵 '세월호 피로감'이 물들어 있었다. 농성을 하고 단식과 삭발을 하는 상황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정치권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은 기묘했다. 여당과 야당이 의견을 조율하고 나면 야당이 유가족을 찾아가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곤 했다. 지난해 일이다.
1994년 이태리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의 영화 '파리넬리'는 신의 목소리라고 알려진 전설의 카스트라토 파리넬리(본명:니콜라 브로스키 1705~1782)의 삶을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상영이 되어 많은 관객이 들었었다. 그렇다면 카스토라토(Castrato)란 무얼까? 카스트라토란 라틴어 'castrare'에서 유래 된 말로서 변성기가 되기 전에 거세하여 소년의 목소리를 유지하는 남자가수 즉, 거세가수(去勢歌手)를 일컫는 말이다. 16세기 당시 교회에서는 "모든 성도의 교회함과 같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 하라"라는 고린도서 14장34절의 왜곡된 해석에 따라 여자들은 교회에서 설교할 자격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성가대는 물론 오페라에서도 노래를 부를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회나 오페라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목소리를 찾아야 했다. 이러한 필요에 의해 유행하게 된 것이 바로 카스트라토다. 카스트라토는 18세기에 절정기를 맞았다. 성공만하면 귀족 못지않은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카스트라토는 가난한 하급계층의 가정에서는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나폴리를 비롯한 이탈리아 남부에서 대단
청주에서 무심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가덕면 인차리가 나온다. 또 인차리에서 동남쪽 방향으로 농로를 걸어가면 계산1리 말미장터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말미는 '큰 산'이란 뜻으로 큰 산 아래 조성된 장터가 말미장터다. 마을노인정에서 만난 70대 할머니는 "옛날 이곳은 대단했었지. 회인에서 넘어온 양건초 시장이 크게 열렸고, 지금과 다르게 사람들로 북적였지" 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마을 어귀에는 수령 200년 된 보호수 팽나무(청주 제 66호)와 느티나무가 어우러져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 노인정 바로 위에는 절터가 있는데, 그 넓은 곳에 유일하게 오층석탑(보물 제 511호)만이 옛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물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장터 소류지가 나오는데 오염원이 없어 그런지 맑고 투명하다. 팔뚝보다 더 큰 잉어(?) 세 마리가 여유 있게 노닐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물속으로 사라진다. 선조들의 향기를 맡으며 고즈넉한 옛길을 걸었다. 제법 수량이 많은 계곡물과 피어나는 생명들이 조화를 이루며 나를 자연의 일부로 빨아들인다. 길가 위로 제법 큰 바위가 보인다. 이 바위는 퉁수 바위로 '이 길을 오가는 선비들이 잠시 바위에 올라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충북일보]청주대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8개월째 이어오고 있지만 정상화 해법 찾기가 요원해 보인다. 청주대 사태는 새해 들어 잠시 해결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청주대 일부 구성원들과 대학 측이 갈등 이후 반년 만에 첫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교 측과 범비대위 대표가 만나 학교 정상화를 위한 공개토론회도 가졌다. 지역주민 모두 사태 해결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총학생회와 대학 측 모두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접근 방법은 전혀 다르다. 박명원 청주대 총학생회장은 엊그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반면 황신모 총장은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와 전국대학생 토론대회 협약을 진행했다. 그 사이 청주대 사태는 자꾸만 정상화의 길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역민들도 자꾸만 곱지 않은 시선으로 청주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김윤배 전 총장이 자리잡고 있다. 총장직 사임 후에도 재단 이사를 맡으면서 여전히 재단과 학교를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김 전 총장이 재단과 학교를 완전히 떠나야만 대학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대학 구성원들은 여전히 황신모 총장을 인정하지
[충북일보] 충북의 관광 인프라 구축 정도가 제자리걸음이다.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카지노를 포함한 대규모 복합리조트 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장기적이고 차별화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오송역 이용객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숙박시설 등 충북관광 관련 인프라는 변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열악하다. 한 마디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충북, 특히 청주는 그저 거쳐 가는 경유지일 뿐이다. 기껏해야 정거장 취급을 받고 있는 셈이다. 충북관광이 변두리화 되고 있는 증거이자 증명이다.우리는 본란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 추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동안 1~5월 청주공항 입국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90% 이상이다. 그렇다면 답은 나와 있다. 중국인관광객에게 초점을 맞춰 관광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국내·외 관광목적 1위는 여가, 위락, 휴가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우선 관광객들을 붙잡아둘 수 있는 공간을 만
[충북일보]'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일파만파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적 의혹이 고조되고 있다. 급기야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2012년 불법대선자금 의혹'까지 수사가 확대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오늘부터 시스템을 갖추고 구체적인 수사 대상과 방향을 잡아나가기로 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인사들은 대부분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핵심 인물이다. 현 정권 핵심실세를 포함해 모두 유력 정치인이다. 가히 메가톤급 파괴력을 가진 의혹이라고 할 만하다. 성완종 리스트는 현 대통령과 정권이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검찰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엄정한 대처를 주문한 것은 적절했다. 의혹은 사실관계를 명쾌하게 정리해야 해명된다. 이제 검찰이 해야 할 일은 명백하다. 법률적 문제를 떠나 의혹이 확대 재생산돼 꼬리에 꼬리를 물어선 안 된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사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 작업은 마땅해 보인다. 물론 고인이 남긴 메모라고 해서 무조건 신빙성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와 진상 규명만이 국민적 의혹과 불신
[충북일보]일부 기득권 인사들의 입김에 의해 서민들이 범법자로 몰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최근 진천군청에서 인화성 물질인 휴발유를 들고 분신위협에 가까운 강력한 항의를 하던 주민 A씨가 경찰에 체포됐다. 또 다른 주민은 농약병을 들고 고성을 치다 귀가했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가슴 한 구석은 아직도 허전하다.이들은 다음 달 진천읍 성석리에 개장할 농업·농촌웰빙테마장터 내 '운수대통 생거진천전통시장' 입점 제한 경쟁 공모에서 탈락했다. 가볍게 보면 탈락에 대한 불만의 표시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A씨의 주장은 이렇다. 기존 전통시장 입점 상인들은 우선권을 준다고 해서 전통시장 이전을 승낙했다. 이전 전통시장엔 1가구 1점포를 원칙으로 한다고 해서 1개 점포를 신청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탈락했다. A씨 주장대로라면 이번 입점 공모에 당연히 문제가 있다. 오랜 시간 재래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했다면 당초 계획대로 입점 1순위다. 하지만 배제 됐다. 심의위원회에 밉보이거나 불평불만을 할 경우 여지없이 탈락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사실이라면 횡포에 가까운 '갑질'인 셈이다. 게다가…
깜깜함 속에서 가녀린 손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물을 밀어낸다. 그 와중에 핸드폰으로 '나는 괜찮다'며 바깥세상을 안심시킨다. 차디 찬 물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 보았을 '엄마, 아빠, 사랑해'가 여운으로 남는다. 숨쉬기도 미안한 4월이다. *** 세월호 참사는 부조리 결과물잔인한 4월에 다시 기억해낸다. 2014년 4월16일을 사생처럼 그려낸다. 꼭 1년 전이다. 세월호는 역사 속 4월의 잔인함에 열배의 크기를 더 했다. 그만큼 끔찍하고 암담했다. 잔혹한 장면들이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완전히 매듭지어 지지 않았다. 결론이 나지 않았다.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진도 앞 바다에 가라앉은 세월호에는 아직도 9명이나 수장돼 있다.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은 미진하다. 그래도 꽃들은 분분 날리고 있다. 꽃소식은 점점 북으로 올라오고 있다. 벚꽃은 이미 청주를 지나 서울로 올라갔다. 하지만 광화문광장 끄트머리에는 노란 리본이 펄럭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의 천막이 둘러서 있다. 올해도 봄이 왔다. 4월도 왔다. 산과 들엔 어김없이 꽃이 피고 있다. 끔찍했던 팽목항 앞 바다도 변함없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1
처가에 가려면 무심천 하상도로나 둑방길을 거쳐야만 한다. 한창 벚꽃이 흐드러지는 때가 되면 내려서 걷지 않아도 꽉 막힌 차량 때문에 천천히 스치는 차창을 통해 절로 벚꽃의 정취를 만끽하게 된다. 한창 벚꽃이 흐드러지는 때가 되면 내려서 걷지 않아도 꽉 막힌 차량 때문에 천천히 스치는 차창을 통해 절로 벚꽃의 정취를 만끽하게 된다. 이제 4월도 바야흐로 중순에 접어드니 봄날의 환영처럼 만개했던 벚꽃의 지는 자리가 다시 돌아온 누추한 현실처럼 거무스레하게 드러난다. 분홍빛 꽃구름 거두어진 자리에는 뜯겨진 듯한 몇 장의 꽃잎들이 애처러이 매달려 있다. 벚꽃의 찰나적 생애를 바라보노라니 인간 삶의 남가일몽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삶의 신산함을 어느 정도 겪어낸 이들은 항용 '내 이야기는 소설책 몇 권으로도 모자랄 것'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그렇다. 어찌 보면 소설이나 영화 때로는 막장 드라마보다 현실에서 믿겨지지 않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만약 영화나 드라마 소설로 옮겼다면 '너무 정도가 지나치다'라는 비판을 받았을 일들이 현실에서 비현실적으로 일어나곤 한다. 가까이는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일련의 끔찍한 살인사건들이 그러하다. 2003년도에 개봉한 '바람
사기전화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며칠 전 보도에 의하면 연간 무려 2~3천억 원이나 사기범들에 의해 손실을 보고 있단다. 그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대응책은 제대로 세웠으며 잘 실천되고 있는지 의아심만 팽배한다. 지난 6일 해괴한 전화를 받았다. 마침 운전하다가 신호대기 중에 낯선 전화가 걸려왔는데 느닷없이 차량사고를 냈느냐고 한다. 전혀 아니기 때문에 자연 사기전화로 오인할 수밖에 없었다. 몇 차례에 걸쳐 반복 전화가 걸려와 많이 불편했다. 무엇보다 보험회사까지 들먹이니 의구심은 더했다. 귀가해 보험회사에 확인했더니 역시 사기전화라며 조심하란다. 112 경찰에 신고를 했다. 대충 설명 중인데 신고자의 말을 묵살하며 사기를 당했는지 여부만을 묻는다. 112 담당자들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신고자의 소견 청취에 성의를 다했으면 싶은 마음에서 괴 전화번호를 조사해 주었으면 했더니 피해가 없는 한 수사할 수 없다며 난데없이 118로 하란다. 그곳 역시 수사권이 없다며 발뺌만 할 뿐이다. 이튼 날 아침 이번에는 유선전화 번호로 어제 그 사람이 또 전화를 했다. 그냥 끊었더니 몇 차례 더 걸려온다. 수신차단을 해버렸다. 불쾌한 마음에 다시 112로…
오른쪽은 분홍색, 왼쪽은 연두색, 이 정도는 봐 주세요. 선생님! 한쪽은 230 사이즈, 다른 한쪽은 240 사이즈 실내화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시는 거, 저희들도 알아요. 저의 240 쪽은 발이 남아돌아서 세 걸음도 가기 전에 훌러덩 벗겨지기 일쑤이고, 친구의 230은 다닥다닥 붙어버린 발가락이 꼼지락거리기도 힘든데, 그러고도 까르륵 숨넘어갈 듯 웃겨 죽는 우리들을 보면서 선생님께서는 기가 막혀 뒤로 넘어가실 기분이라는 거 저희들도 알아요. 발등에 상처가 생겨도 그것을 고집하는 우리들을 보면서 선생님의 마음이 아프시다는 것을 저희들도 알아요. 그렇지만 선생님! 이 정도는 봐 주세요. 왜냐하면 이것은 저희들이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소중한 우정실내화이니까요. 교실 빗자루에 해바라기 붙여 놓았다고 혼내지 말아 주세요. 선생님! 대걸레에 장미꽃 달아 놓았다고 뭐라 하시지 말아 주세요. 선생님! 엄마께서 선반 높은 곳에 두고 눈길도 잘 안 주시던 가짜 꽃이면서도 꽃꽂이 망가뜨려 놓았다고 혼을 내셔서 마음이 심란하단 말이에요. 집에 있는 가짜 꽃이 교실 빗자루 머리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며 새 생명을 얻었잖아요. 빗자루에 해바라기 붙이면, 대걸레에 장미꽃 달아 놓으면
화려한 봄날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꽃구경에 분주하다. 사방을 둘러보니 벚꽃은 물론 개나리,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멀리 보이는 산자락엔 산벚꽃도 어우러져 예쁘지 않은 곳이 없다. 산과 들의 모습은 어느새 한 폭의 맑은 수채화처럼 변해있다. 겨울 뒤에 봄이 오고, 봄을 맞아 꽃이 피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해마다 오는 봄을 마치 생전 처음인 것처럼 호들갑스럽게 맞이한다. 아니 어쩌면 봄을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다는 괜한 걱정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활짝 핀 꽃들을 보노라니 오히려 마음이 쓸쓸해진다. 봄은 어차피 갈 것이고 꽃 또한 질 거라고 생각하니 벌써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인지 서글픈 노랫말이 입에서 맴돈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 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중략)' 민요 단가 사철가 중 봄에 관한 대목이다. 자신만만하게 갈 테면 가라고 큰소리치지만 가는 봄을 어찌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가버린 청춘이 아쉬운 이유는 아마도…
줄줄 새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국고나 지방보조금 낭비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시·군 지방자치단체가 보조금비리 사전 차단에 나서지 않은 것도 아니다. 보조사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보조금 전반에 관한 내용 교육도 하고 있다. 하지만 실효성은 별로 없다. 오죽하면 경찰이 보조금 비리 차단을 위해 칼을 빼들고 나섰을 정도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주 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수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한 교통봉사대 충북본부장을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횡령한 돈만 3억5천765만원에 달했다. 교육청과 시로부터 받은 보조금 3억5천800만원 중 99.9%가 고스란히 개인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셈이다.경찰은 도내 한 문화예술단체에 대해서도 보조금 횡령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2건의 문화예술 행사를 치르면서 도로부터 받은 보조금 2억3천여만 원 중 일부를 빼돌려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책자 등 행사 관련 물품 단가를 실제보다 부풀려 그 차액을 업체로부터 되돌려 받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는 국고보조금이든 지방보조금이든 보조금 시스템의 전면 개혁 없인 고
어느 날 신전을 떠받치고 있던 한 기둥의 귀퉁이가 부서졌다. 신전은 금세 무너질 것 같았다. 신들은 기둥으로 뽑힌다면 높은 직위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소식을 들은 세상의 모든 기둥감들이 앞을 다투어 신전으로 달려갔다. 이때 조약돌 앞으로 덩치 큰 돌이 쿵쿵거리며 굴러왔다. "모두들 어디 가는 건데 야단이니?" 돌이 대답했다. "넌 아직도 모르니? 모두가 신전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 거야" 조약돌이 말했다. "신전 앞으로 왜 가는데?" 돌이 대답했다. "신전의 기둥을 찾고 있대" 조약돌이 말했다. "너도 기둥이 되려고 가니?" 돌이 대답했다. "맞아, 신전의 기둥이 되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보람을 느낄 것 같아" 조약돌이 말했다. "기둥이 되면 뭐가 다른데?" 돌이 말했다. "신전의 기둥이 된다는 것은 내가 크게 쓸모가 있다는 거야. 너도 같이 안 갈래?" 조약돌이 말했다. "나 같은게 가면 뭘 하니?" 돌이 가고 난 후 작은 나무가 달려왔다. "너도 신전으로 가니? 신전에는 왜 가니?" 작은 나무가 대답했다. "출세하려고 가는거야" 조약돌이 말했다. "아까 지나간 돌은 기둥이 되면 크게 쓸모가 있는거라고 하던데?" 작은 나무가 대답했다. "쓸모가 있으니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무상급식의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새해 예산이 수립되는 연말이 되어야 주요 이슈로 부상하는 무상급식이, 때아니게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각 시·도의 집행부와 의회, 교육청이 서로 계산기를 두드리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셈법을 찾느라 부산스럽습니다. 무상급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2010년의 지방선거일 것입니다. 전국 대부분의 단체장·교육감 후보들이 전면적인 무상급식 실시를 공약으로 들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당시 필자는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며 고개를 갸웃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대체 의무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어느 정도가 점심을 굶기에 전국적으로 무상급식이 이슈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을 품었던 것입니다. 무엇이든 공짜로 제공한다면 반기(反旗)를 들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의무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자면 전국적으로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할 것이고, 그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 투자되어야 할 예산이 전용되어야 할 것이고, 전용한 예산을 확보하려면 결국 국민들이 세금을 더 내는 방법 밖에는 없기에 의구심을 가졌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학교급식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92년이었습니다
지난 4월7일은 59회째 맞는 신문의 날이었다. 신문의 날 표어공모 결과가 궁금하다. 최근 한국신문협회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大賞)에는 '정보가 넘칠수록 신문은 더욱 돋보입니다'가 차지했다. 우수상에는 '세상이 속도를 말할 때, 신문은 진실을 전합니다'가 선정되었다. 신문이 곧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임을 강조하는 표어다. 화두는 독자들의 목마름이었다. 어쩜 '풍요 속의 빈곤'의 시대상을 이렇게도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진리의 창을 보는 듯하다. 그렇다. 신문은 소중한 정보의 보고(寶庫)이자, 빅데이터(Big Data)이다. 신문은 때로는 냉철하게 설명을, 때로는 따끔하게 충고하는 역할을 자처한다. 일일 교과서나 다름없다. 일간지에는 대략 200여 종류의 뉴스가 탑재된다고 한다. 여기에는 수십 명, 수백 명의 데스크, 기자, 작가, 세계 석학, 교수, 교사, 직원이 총동원된다. 벅차고 힘든 일이다. 하루 치 신문은 쉬지 않고 달려온 관계자분들의 헌신과 노력의 결정체이다. 수많은 기사는 우리가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현장의 목소리들이다. 신문은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세상사 이야기를 이 순간에도 차곡차곡 역사로 기록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학교 기숙사 생활을 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대개는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이 불가능해 선택한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안전과 편리' 때문이다. 학교 기숙사가 결코 자취나 하숙보다 저렴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입·출입 시간에 제한도 있어 한편으로는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안전을 생각해 그 정도는 감수하려고 한다.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그런데 대학 기숙사는 생각처럼 그리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협소한 공간 등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노후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대학 기숙사 235곳 중 1인당 평균 면적이 10㎡(약 3평) 이하인 기숙사가 43곳(18.3%·국공립 7곳·사립 36곳)에 달했다. 거주하는 대학생은 1만2982명으로 나타났다.청주대 기숙사도 학생 안전에 뒷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1학기당 2인실 기준 145만1천800원(식사비 포함)의 기숙사비로 도내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다. 2천26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현재 2천81명의 학생들이 거주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화재에 대비할 수 있는 완강기 등 시설이 노후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학사
사회적 약자인 서민들을 위해 부여 돼야하는 혜택이 일부 기득권 몇몇 인사들의 입김에 의해 본질을 벗어나 배제되고, 오히려 서민이 범법자로 몰려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진천군 읍내리 전통시장에서 10여년간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던 A씨가 최근 진천군청에서 인화성 물질인 휴발유를 들고 분신위협에 가까운 강력한 항의를 하다 경찰에 체포 됐다. 또 다른 주민은 해당 관계기관 사무실에서 농약병을 들고 고성을 치다 설득 끝에 마지 못해 귀가 했다. 이 상황은 결국 으름장에 불과 한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웬 지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하다.이들 주민들이 '왜' 이 같은 강한 몸짓으로 울부짖음에 가까운 극렬한 행동을 한 것인가!극단에 가까운 처절한 행위는 모두가 민생현안의 불만 표출이다. 이들은 다음 달 진천읍 성석리에 개장할 농업·농촌웰빙테마장터 내 '운수대통 생거진천전통시장' 입점 제한 경쟁 공모에서 탈락한 사람들이다. 외면적으로 볼 때 당연히 공모에서 엄격한 원칙과 절차를 거쳐 선정된 것에 이의를 걸어서는 안된다. 이들 주장은 결국 하소연에 그칠 상황이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A씨 주장이다. "기존 전통시장 입점 상인은 우선권을
친구와 메신저로 연락하고, SNS로 세상과 소통하고, 이메일로 업무를 하며, 카페에서 공부하는 요즘. 인터넷과 IT기기의 발전으로 우리의 생활은 더욱 편리해졌다. 그러나 이와 함께 각종 사이버범죄들은 늘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편리함과 함께 사이버범죄의 위협도 커져가고 있다. 전년대비 376% 증가한 악성코드는 한해 125만 1천 586여건, 발생한 사이버범죄만도 한해 15만 5천 366여건, 사이버범죄는 평균 4분마다 1건씩 발생하고 있으며 지금도 악성코드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사이버 신종금융사기 사건이 빈발하면서 신종언어가 생기고 있다. 스미싱, 파밍, 메모리해킹, 보이스피싱 등등 이런 생소한 용어가 각종 언론을 통해 방송되고 있지만 정작 피해자들은 용어는커녕 본인이 피해를 당한지도 모른 채 스마트폰 등을 통해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지면을 활용해 용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스미싱(Smishing)은 '무료쿠폰', '돌잔치 도대장' 등을 내용으로하는 문자메시지 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되어,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피해 발생하거나 개인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을 말한다.파밍(Pharming)은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를
난항을 거듭하던 청주문화원과 청원문화원 통합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류귀현 청주문화원 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 속내가 뭐든 두 문화원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한 대목이 중요하다. 두 문화원은 그동안 지루한 공방을 계속했다. 통합대상 민간단체 중 유일한 미통합 단체였다. 그런 점에서 류 원장의 사퇴와 통합 의지 천명은 아주 의미가 크다. 청주시는 얼마 전 청원문화원에 시보조금을 중단했다. 청주문화원과의 통합을 거부한 청원문화원에 건물 임대료를 부과했다. 해마다 지원해 온 3억 원 넘는 사회단체보조금도 중단했다. 미통합 민간사회단체 페널티 적용 방침에 따른 조치다. 청주문화원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중단했다. 하지만 통합 의사를 밝힌 만큼 건물 임대료는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다. 류 원장의 사퇴 의사 표명이 두 문화원 통합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통합 의지 표명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다. 청주와 청원이 통합시로 합친지 9개월째다. 행정기구는 당연히 통합됐다. 민간사회단체도 대부분 자율통합 했다. 다만 청주문화원과 청원문화만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통합 대상 45개 민간단체 중 유일하다. 청주와 청원은 예부터 문화적 동질성을
실내빙상장 건립지 선정 전국 공모가 충북에 희소식이 될 것 같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상반기에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실내빙상장 2곳과 컬링장 2곳의 건립지를 선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공모 사업에 적극 나설 참이다. 정부의 계획이 발표되는 즉시 응모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충북도는 충북의 선정 가능성이 어주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시·도 가운데 공공체육 시설로 지정된 실내빙상장이 없는 곳은 충북과 세종, 울산 전남 제주 등 5곳이다.이 중 울산과 전남, 제주에는 민간이 운영하는 빙상장이 있다. 충북에도 청주에 실내아이스링크가 한 곳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지난 1월 건물이 경매로 건축업자에게 넘어가면서 폐쇄될 처지에 놓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그동안 실내빙상장 건립에 필요한 구체적인 자금 마련 계획을 내놓는 등 실내빙상장 건립 추진에 박차를 가해 왔다. 빙상장 건립에 필요한 150억 원 가운데 50억 원은 국비로, 나머지 100억 원은 충북도와 청주시가 분담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이시종 지사도 적극 나섰다. 지난 2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청주 실내 빙상장 건립 필
#.독일 작곡가 베버의 유명한 오페라 '마탄의 사수'는 국내에서도 종종 공연된다. 하지만 필자처럼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들은 홍보문를 봐도 뜻을 파악하기 힘들다.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란 관점에서 볼 때 마케팅 전략의 실패다. 일본식 제목을 우리말로 직역한 탓이다.우선 '마탄'이란 단어가 생소하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마탄(Matane):캐나다 남동부, 퀘벡 주 남동부의 도시'란 내용이 나온다. '사수'는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다. '사수(射手):대포나 총, 활 따위를 쏘는 사람' '사수(死守):죽음을 무릅쓰고 지킴' 등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것만 무려 23가지다. 그렇다면 이 제목에 '마탄(魔彈)의 사수(射手)'라고 한자를 병기(倂記)하면 어떨까. 한자를 제법 아는 사람은 '마술(魔)' '탄알(彈)' '대포나 총, 활 따위를 쏘는 사람(射手)' 이란 단어를 떠올리면서 공연 내용을 대략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필자가 청주 모 실내수영장 야외주차장에서 최근 경험한 사례다.운전자들을 위한 안내판 문구는 이랬다. "낙수물이 떨어집니다. 주차 금지". 한자를 모르는 이른바 '한맹(漢盲)'들은 "이 문장이 뭐가 문제가 되나"라며 필자에게 시비를 걸 수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