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을 지급하라는 것도 판매를 늘리라는 것도 이통사인데 왜 우리가 처벌을 받는 느낌인지 모르겠습니다."청주시내 한 대리점 관계자의 한탄이다.13일 오후 2시께 이 대리점에 있는 사람이라곤 넓은 매장에 우두커니 선 직원 5명뿐이었다.평일은 주말인 토요일이나 일요일보다 소비자가 뜸하긴해도 오후…
5일 오전 10시 30분, 청원군 오송읍 봉산2리 뒷산에 충북개발공사 임직원과 수목(樹木) 재배 지주(地主) 등 20여 명이 모였다. 충북개발공사는 이날 지장물 조사를 위한 용역업체 직원과 함께 현재까지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수목현황 조사에 나섰다. 현재까지 보상이 이뤄진 면적은 전체 59만931㎡ 중…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청주시민들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있다.기침과 콧물 등 가벼운 증상에도 미세먼지 때문이라며 과민적으로 병원을 찾는가 하면, 마스크가 없이는 외출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이를 뒷받침하듯 지난달 28일 온라인 리서치 전문회사 피앰아이(PMI)가 10~60대 남…
이명박 정부 당시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추진됐지만 준공 2년 뒤 각 현장은 지금 관리 부실이 심각하다.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한 곳은 금강줄기 2곳과 한강줄기 5곳 등 모두 7곳이다. 지난 2009년 9월 모두 1천64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공사…
청주지역 병원들이 '담배'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특히 교통사고 등 외상환자들이 많은 정형외과 중소병원들의 고충이 크다는 게 의료계의 전언이다.담배로 인한 병원들의 고민은 지난 2012년 12월부터 시행된 국민건강증진법에 기인한다.보건복지부가 '금연법'을 통해 의료기관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갈가리 찢어졌을까. 정부의 '묻지마식 살처분' 정책을 놓고 축산 농가들의 공분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지난 14~15일 만난 음성군 삼성면 주민들은 3년 전 구제역 파동 당시 '살처분' 현장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이 기간 음성군에서만 9만여 마리의 가축들이 땅속에 묻혔…
지난 7일 만난 김병두(78·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할아버지는 '한 달에 한 번 천사가 찾아온다'고 했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천사는 병도 치료해주고 말동무가 돼 준다고 한다. 김 옹은 천사를 기다리는 내내 방을 청소하고 옷 매무새를 고쳤다.오후 3시. 집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할아버지, 방…
"자식같이 키운 오리를 한 순간 땅속에 묻는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합니까"진천군 이월면 삼용리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 최초 신고 농가인 A 농가 대표 B 씨는 살처분 되는 오리를 바라보며 한숨 섞인 푸념을 털어 놓는다.B씨는 "아직 시료 검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살처분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27일 오후 2시10분. 청주시 상당구 농협청주하나로클럽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원산지 단속반이 들이닥쳤다. 농관원 충북지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도내 유통·제조업체의 원산지 표시를 특별 단속하고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선 이들은 먼저 지난해 12월28일부터 전면시행된 커피 원산지 표시…
'지나간 것도 아름답다 / 이제 문둥이 삶도 아름답다 / 또 오히려 문드러짐도 아름답다 / 모두가 꽃같이 아름답고 / 꽃같이 서러워라….'고(故) 한하운(1920~1975) 시인의 시 '생명의 노래'에는 한센인들의 고통과 한(恨)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흔히 나병, 문둥병이라 불리는 한센병은 앓는 순간 가족과 사회…
"명절 대목은 우리랑은 상관없어요. 평소에도 안되는데 명절이라고 잘되겠어요?" 청주시 흥덕구 운천시장에서 채소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이 푸념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30분께 운천시장은 시장 전체가 침묵을 하고 있는 것처럼 인적이 드물었다. 명절을 앞두고 북새통인 도내 대형마트는 물론 육거리종합…
오후 6시'따르릉∼'간호사 김영미(여·32)씨가 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잠이 깼다. 전화를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숨 한번 들이쉬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눈꺼풀은 여전히 무거웠다. 전날 야간 근무로 피로가 누적된 탓이다.'퇴근하고 술 한 잔하자' 친구의 질문에 대답하는 둥 마는 둥이다. 친구의 일과는 끝났…
"어둑어둑 밤이 찾아오면 우리 마을은 물 공급이 끊겨 버립니다. 오죽하면 화장실에 가야 할 일이 생기면 물을 아끼려고 이 추운 날씨에 집 주변 야산에 가서 해결하고 옵니다." 청원군 오송읍 정중1리 50여가구 주민들은 10년이 다 되도록 '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하수 공급 문제로 식수 등 생활용수…
전북 고창과 부안 등지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사태의 전국적 확산 추세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진천 지역 양계 농가들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 이 지역에서 종 오리를 분양 받은 농가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시기에 맞춰 출하를 계획했던…
'온몸에 힘이 없다. 말을 하려 해도 발음이 안 된다. 시야도 흐려져 앞이 보이지 않았다. 멀미 증상이 나더니 심한 두통으로 의식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응급실이었다.'지난 15일 오전 11시 충북대병원 응급진료센터. 한 중년 남성이 응급차에 실려왔다. 전문의가 상태를 확인하더니 '뇌경색'으로 의심된다고 했…
과부하에 걸린 '36번 국도'를 도울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이름하여 청주~증평 자동차전용도로. 청주, 청원, 증평군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이 도로가 지난해 12월30일 전면 개통됐다.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에서 청원군 북이면 옥수리를 잇는 이 도로는 총연장 13.43㎞의 4차로(폭 20m)다.구간에는…
청주국제공항과 KTX오송역 등지에서 택시 불법영업에 대한 민원은 계속되고 있지만 단속은 전무한 실정이다.청주시와 청원군은 14일 청주국제공항에서 △택시 미터기 미사용 및 합의요금 징수 △단거리 승차 거부 △합승 등 택시 불법영업 합동단속을 시작했다.당초 시 2명, 군 2명 등 모두 4명이 단속을…
"골목 하나, 모퉁이 하나 사이에 두고 ○○로, ○○번길 등 바뀌기 때문에 지도가 없으면 못찾는 경우가 많죠." 지난 3일 오전 11시께. 우편집배원인 김모씨는 손에 편지를 들고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와 1순환로 386번길을 헤매고 있었다. 그는 "길 이름만 보면 동네 이름 연상되지 않는 게 가장 어렵죠. 새주소…
"손님이 문을 열고 나간 걸 몰랐어요. 문 항상 닫고 장사하죠." 청주시 성안길 한 신발판매점원이 황급히 문을 닫으며 말했다. 2일부터 개문난방 영업에 대한 과태료 부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후 3시께 청주시 성안길에서는 시 에너지담당 직원 2명이 개문난방 영업 매장 단속에 나섰다. 1회 적발될…
지난 27일 찾은 오송역세권, 지구지정 해제를 앞두고 영하권의 매서운 칼바람이 이곳의 분위기를 대신했다.8년여 동안 숱한 갈등과 반목만을 남기고 결국 오는 31일부로 지구지정이 해제되는 오송역세권 주민들은 그야말로 허탈, 실망, 배신의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비싼 땅값 탓에 단 한 뼘이라도 더 '내 집'…
"우리 같은 사람이 폐지라도 모으지 않으면 먹고 살 길이 있나…."오후 6시께 연말을 맞아 청주시 상당구 성인길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작은 체구의 김(72)씨 할머니가 폐지를 모으고 있다. 김 할머니의 리어카에 잘 정돈된 폐지가 할머니의 키만큼이나 수북하게 쌓여있다. 70을 넘긴…
체감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23일 오전 5시 청주시 상당구 수동 수암골.오르막길을 따라 서너평쯤 돼 보이는 남루한 집들이 늘어서 있다. 지붕엔 지난 여름 장맛비에 대비할 요량으로 덮어 놓은 비닐이 단단한 끈과 묵직한 돌들로 고정돼 있다.골목은 미로처럼 얽혀 있고 그 미로를 따라 고만고만한 집들…
충북혁신도시 이전 11개 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이전을 완료한 한국가스안전공사가 본격적인 업무을 시작했다.먼저 홈페이지에 찾아오는 길 안내에 주소(충북 음성군 맹동면 원중로 1390)와 충북의 지역번호 '043'으로 시작하는 직통전화번호 등이 바뀌었다.가스안전공사는 민원인 편의를 위해 지난 13일부…
"저건 뭐지?" "아, 우리들이 배우던 RAC(레이더접근관제)다." 쌀쌀한 겨울 날씨에도 학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신기한 듯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다양한 항공장비들을 둘러봤다. 세미나실에서는 현직 관제사들이 현장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려줄 때면 학생들의 눈빛은 초롱초롱 빛났다. 그동안 머리…
보은의 대표 관광지인 속리산이 단풍 특수를 노린 불법 노점상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보은군과 속리산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10년 9월30일 속리산국립공원 집단시설지구 등 법주사 사유지가 공원구역에서 제외되면서 매년 가을 50~70여 명의 외지 잡상인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군의 허가를 받지 않…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