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어둠 속에 핀 개나리 꽃 우종준 충북시인협회 하얀 겨울 낮 반짝이는 화려함도 마음 녹록지 않음에 회색 빛 되니 곳곳에 무표정 둥둥 떠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그 다음 아침이면 꽁꽁 얼어 동상의 통증이 찾아오듯 시절의 관심사 따라 코로나 백신에 쏠려보지만 혹한의 한파는 아랑곳하지 않고 몸과 마음마저 냉혹하기만 한데 시선 끌던 개나리 꽃은 청명한 날 별들의 빛처럼 살포시 가슴으로 여미어 드니 봄날 노란 미소인 양 따사롭다.
첫눈 오는 날 보연 박혜진 충북시인협회 온 세상이 하얀 솜사탕하늘 가득 그대 미소가 더욱 그리운 첫눈 오는 날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그대와 나만의 발자국 같은 길을 말없이 손잡고 걷는 우리의 인생길 하얀 눈꽃길 사이로 우리들의 추억만이 선명하게 새겨진 시간들 서로 살아온 시간의 다름으로 좁혀지지 않는 정서적 거리감도 영롱한 눈꽃사이로 사라지고 이해와 오해의 줄다리기 속에 그대와 나의 마음 널뛰기처럼 거친 바다의 파도타기처럼 혼돈과 인내의 시간들 서로 다름의 인정으로 공감과 경청 선물 같은 인생길
한겨울의 쉼터 임성식 충북시인협회 구름도 바람도 쉬어가는 하늘 닿은 산자락에 천년세월 둥지 틀고 걸터앉은 청정도량 설경으로 펼쳐진 낮은 산들 손에 잡힐 듯 눈앞을 맴돌고 한 폭의 수놓은 병풍되어 텅 빈 마음 채워주네 고드름 줄기처럼 매달린 풍경 가녀린 실바람 따라 울려나는 청아한 풍경소리 틈새 샘솟는 석간수에 입술 적시니 힐링을 불러오는 마음의 쉼터 겨울 산사(山寺) 석양이 빨갛게 물들어 가니 지는 해 등지고 난 이제 돌아가려네 마음은 여기 그대로 남겨두고서……
눈 오는 날 수연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밤새 눈이 내려 온 세상이 은세계가 되었다 어린손자와 나는 동급이 된다 함성부터 지르고 뛰어 나간다 새하얀 도화지에 발자국을 찍고 손이 얼얼하도록 손자국을 찍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얼굴위에 떨어지는 그리운 이 손길 같은 눈의 숨결을 느끼며 연연히 첫눈 오는 날의 추억 속으로 빠지고 손자는 눈을 뭉쳐 친구를 만들고 눈이 쌓여가는 빈 들판 길에 손자와 함께 어느덧 눈사람이 되어간다 하얗게 하얗게
공 (空 ) 박종혁 충북시인협회 의지와 상관없이 높은 산을 오른 적이 있었어 나무들은 낮게 수그려 바람을 맞거나 혹 키가 큰 나무들은 한쪽 가지를 바람에 내어주었지 잊고 있었지만 사는 게 다 그럴 거란 생각이 들었어 가슴의 절반쯤은 어딘가에 내어 주고 비워 주어야 어둠이든 사나운 바람이든 고요히 스쳐 간다는 걸
겨울이 되면 그때가 떠올라 송재윤 충북아동문학회장 백설 쌓인 뒷 곁 담 밑에 발 큰 사람 신발 자욱 총총 선명하게 찍혀있다 눈 내리는 밤 휘파람 소리 창을 넘고 차츰 뻐꾸기 소리로 탈바꿈한다 뒤척이며 잠 못 드는 언니 귀 밝으신 아버지 뒷짐 짓고 한손엔 몽둥이 들고 머리끝도 안보이게 이불속으로 쏙 들어간 언니 고양이 술래잡기가 시작된다. 어둠속에서 야옹소리로 옹알대다 드디어 힘센 아버지 손엔 멱살 잡혀 매달려온 발 큰 남자 맨땅에 꿇어앉는 척 하다 후다닥 날쌘 제비처럼 높은 담장을 훌쩍 뛰어넘는데 비호처럼 쫓아가 발목을 잡아당기는 아버지 구두 한 짝이 벗겨져 마당에 뒹군다.
눈 오는 겨울밤 성완용 충북시인협회 정월 초이틀 익어가는 밤 별 하나 오시라고 창문 열고 기다리면 소리없이 따스한 함박눈 차디 찬 내 마음을 목화송이의 포근함으로 치마폭에 감싸주신 별 하나 흰 도화지 그림 남십자성 되어 마루에서 서성이는 나를 웃음 지으며 지켜보시네 그리움이 밀려오는 흰 파도 하늘에서도 안쓰러워 아직도 못 다한 정 함박눈으로 대소쿠리에 담아 명주천 환한 웃음 지으시네
첫 눈 황미숙 충북시인협회 또다시 돌아오는 오늘이면 나는 떨림의 수줍음을 창문에 입김을 불어 셀렘의 주문을 건다 이쯤일까 저쯤일까 입가에 하얀 미소 번지면 너는 깜깜해지는 밤 조용히 하얀 빛으로 내린다 너는 하얘지는 밤 조용히 눈꽃으로 내린다
직지를 향한 연가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나는 나를 슬프게 한 사람들을 용서합니다. 나는 당신의 뒤늦은 참회에 고개 숙입니다 나는 또한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선 나 자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나에게 고통이 다가올 때마다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가슴 쓰린 나 자신을 위로합니다. 나는 나에게 몸서리치는 그리움이 죽음처럼 엄습해 올 때도 생각합니다. 딛고 일어서며, 다짐하며 고국의 품으로 귀환의 꿈을 안고 견디어내는 나의 인내와 외로움은 정작, 그 하늘을 떨치도록 향기롭겠지요. 언젠가는 다시 돌아갈 그날을 위해 나의 기나긴 기다림은 순간의 물거품이 되어 스러진다 해도 눈물처럼 행복할 거외다.
가장무도회 한이나 시인 대한민국시인상 대상 수상 모두 초대받으셨군요 오늘의 드레스코드는 마스크랍니다 흰색 검은색 파란색 꽃무늬, 잊지 못할 너와 나의 연결고리지요 외로움과 두려움의 얼굴을 가리고 저마다의 염려를 가리고 그래도 오늘밤은 춤을 추지 맙시다 아름다운 거리를 두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우리 눈빛으로 말을 해요 손을 잡지 않아도 마음만 주고받아요 벽의 거대한 괘종시계기 열두 번 종을 치더라도 검은 옷의 못 보던 사람이 시계 밑에 서 있어도 더는 불안해 말아요 삶과 죽음의 교차점에서 가슴을 쓸어내려도 검은 손길 피할 수 없다고 함부로 발설하지 말아요 슬픔은 더한 슬픔으로 맞서 이겨야죠 봄꽃처럼 막 피어날 희망의 꽃눈을 보세요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들만 모이는 가장무도회랍니다.
정동진.1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잉크 빛 겨울 바다 바위를 핥는 하얀 포말 내 가슴에 하얗게 글씨를 써놓았다 비우고 비우며 살라고…
꽃씨를 심으며 신영옥 국제펜한국본부 자문위원 서설 휘날리는 새해 아침 베란다 꽃밭 흙살을 보듬어 꽃씨를 심는다. 비닐하우스 속에서 돋아나는 새싹 꽃모종하는 골목길 설렘이 거리 마다 활짝 피어나 오가는 길목마다 꽃길 되어 지리니 고드름 녹아 흐르는 길에 그대 위해 만드는 꽃길이 환하게 떠오르는 둥근 해님처럼 폭풍우 이겨내는 우리 삶이 되라고 일 년 삼백육십오일 어느 날이건 오순도순 나누는 정다운 이웃들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랑스런 가족들 이것이 행복 아름다운 삶임에 살기 좋은 나라가 되라 해바라기 마음 담아 꽃씨를 심는다.
새해 기약 강성일 한무리문인협회 상임고문 지난 해도 내 마음 꽃밭에 물 한 모금 에누리 없어도 살아 있는 한올진 꽃 한 송이 가뭄과는 전혀 무관한 일상 그대로 활짝 피고 있어 언제나 그대를 향해 봉곳이 웃고 있다. 기억과 망각의 공존 속에 그대와 초롱꽃 인연은 뿌리 깊이 철심을 붙박고 사시사철 변함없는 온새미로 고향 하늘 푸른 종소리 정기 받아 동녘에 새해가 떠오른다. 사슴과 양들이 함께 하는 한가롭고 평화로운 해 옹달샘이 흘러넘치는 맑고 깨끗한 해 꽃망울 아롱다롱 천향의 정기 받아 꽃 등불 불 밝히는 향기로운 햇빛 달빛 영생토록 밝히소서.
겨울 스케치 김경인 문향회회장 온 천지 덮어야할 것이 많다 하염없이 눈이 내린다 오직 한 가지 색으로 세상을 접수한다 새벽 공기에 눈알이 차다
청주 아리랑 안창남 충북시인협회 에이는 바람과 뺨을 치는 눈보라 의지할 곳 하나 없는 황폐한 벌판 강제이주 혹한의 땅 연변 정암촌 조국땅 바라보며 산화한 동포들 타국에서 버텨낸 질긴 목숨들 누구라서 말릴 소냐 한민족 기질을 설움 치받혀 끓어오르던 분노 삭히고 참아내며 지키고 지켜냈던 한 서린 그 노래 청주 아리랑 꿈에서도 찾았던 고향 충청도 눈물로 부르던 유일한 가슴앓이 청주 아리랑 유네스코 등재 되었으니 이제는 목청껏 불러도 좋으리 고향에서 웃으며 부르는 청주 아리랑
착한 인연 임연규 충북시인협회 가을 김장을 담그려 사온 배추에 배춧잎을 붙잡고 있는 달팽이가 따라 왔단다. 그 달팽이를 베란다 시레기 배춧잎에 놓아두고 갈때 까지 가보자 했단다. 동지 지나고 함께 새해를 맞고 소한 대한을 지나도록 동거가 길어졌다 했다. 그녀는 배춧잎과 상추를 번갈아 주며 한층 몸집이 커진 달팽이 사진을 보내온다. 달팽이는 온 몸이 집이니 어느 곳으로 몸을 옮겨도 거룩한 공사다. 달팽이와 그녀의 알콩달콩한 동거로 겨울은 세상 밖에 따듯 할 테다. 눈 뜨면 배춧잎 거친 줄기를 갉고 있는 달팽이에게 묻곤 한단다. 우린 뭐냐!
윷 노래 대은 김동원 전 제천문인협회장 정월이라 초하루 행복을 불러보세 며늘 아가 모여라 아들, 손주 오거라 할아버지는 말잡이 할머니는 먹 자비 편을 갈러라! 편을 갈라 너는 이쪽 편 너는 저쪽 편 윷을 던져라 하늘 높이 던져라 윷판을 벗어나면 낙 판이다 던져라 더 던져라 말판을 놓아라! 훈수 들면 꿀밤이다 엎어지면 모구나 자빠진 건 윷이야 도치면 살림밑천이로다 돼지길, 참먹이로 시각 한다. 도, 개, 걸, 윷, 모(앞밭)앞모도, 앞모개, 앞 모, 걸(방)사려, 안찌, 날밭, 한 동나고 개길 참먹이다 도, 개, 걸, 윷, 모(앞밭)뒷도, 뒷개, 뒷걸, 뒷윷, 뒷모,(뒷밭) 뒷모도, 뒷모개, 방, 사려, 안찌, 날밭, 두동 내고 양길 참먹이고 도, 개, 걸, 윷, 모(앞밭)앞모도, 앞모개, 방, 속윷, 속모, 찌모(쨀밭) 날도, 날개, 날걸, 날윷, 날밭, 석동 나고! 말길 참 먹이로다 도, 개, 걸, 윷 모(앞밭) 뒷도, 뒷개, 뒷걸, 뒷윷, 뒷모(뒷밭) 찌도, 찌개, 찌걸, 찌윷, 찌모 ( 쨀밭) 날도, 날개,
겨울 강 최종진 전 충주문인협회장 빗장 지른 강 서슬 퍼런 냉기가 자욱하다 마실 나온 햇살처럼 닫힌 문 두드리며 까치발 해보지만 기척이 없다 두터워진 세월의 겹을 넘어서려던 마음의 돌팔매가 제풀에 지쳐 맴돌고 떠났던 자리 다시 돌아와 서면 눈물겹다 허물어지지 않는 얼굴처럼 강 언저리를 지키는 바위 곁에 서 본다 익숙하게 제 무게로 자리하기까지 바위는 무수한 빛과 어두움을 안으로만 삭혔으리라 보이지 않는 것들의 분주함이 심장의 울림처럼 길고 묵묵한 자취를 그렇게 남기고 있다
내 고향 상솔안이 . 9 *-절골 서낭당-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수백 년 세월 꿰여온 당나무 숲 느티그늘 딱따구리 이삭 줍는 용두산 구렁동네 왼 새끼줄 포승매듯 둥치에 겹두르고 남의 사연 뒤척이다 문드러진 검은 속을 껍질만 남은 등걸로 풀어내는 긴 사설 홀 부엉이 소리 무아를 헤쳐 목쉬는 긴 밤 들쭉 문 틈새 불빛 새는 서낭당 가늘게 이어진 바람결에 두 손끝 치성이 하늘로 난다 *절골서낭당 : 제천시 송학면 송한2리 용두산 아래 느티나무 숲에 서낭당이 있음.
그리움 속에 피는 눈꽃 미송 송미숙 매서운 바람이 불고 눈꽃이 휘날리는 날 눈꽃으로 뿌려진 눈부시게 반짝이는 보석 같은 길을 걸어본다 그대가 특별한 날 선물해 준 운전용 기모 장갑과 스카프를 두르고 순백의 눈길을 걸어본다 가방에 시집 한 권 향수 대신 따스한 커피 보온병에 담아 메고 네게로 향해 본다 마음보다 발길이 더 분주한 이 시간 봄을 만나기 전 확실한 하얀 눈으로 발 도장을 찍는 이 순간 강렬한 햇볕으로 하얀 보석은 어느 순간 물이 되어 흐른다 가끔은 산길도 물길도 걷는 게 인생이기에 긴 겨울의 차가운 눈길도 걸어야 따뜻한 봄 꽃길을 우린 걸어갈 수 있다.
문학박사 정진헌 건국대 교수 문학박사, 시린 비바람을 견디며 칠십 평생 흙의 가슴으로 우신 부모님이 준 학위일 것이다. 아버지의 검고 주름진 얼굴은 나의 무지를 일깨우며 자라게 했고, 어머니의 굽은 허리는 나를 배움의 터전에 뿌리내리게 했다. 아버지의 등에 흐르던 울음 자국은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고, 어머니의 눈물 섞인 새벽기도 소리는 나를 험난한 세상에 물들지 않게 했다. 시를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의 아픈 매듭을 풀며 살아가라고 그렇게 부모님은 나의 길에 등나무가 되어 그늘을 내려주셨다.
無 心 川 大所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짧은 치마 짙은 향기 코로나로 꿈틀대면 날 쌘 피라미 떼 갈대숲 탈춤을 추고 대교 밑 비릿한 내음 기~인 긴 밤을 삭힌다. 지난여름 돌고 돌아 말도 많고 탓도 많아 하루하루 접어 둔 날 가슴 깊이 묻어두면 혼 백 그도 절반은 썩어 심장 속속 멍들었다. 도사님 그림자 밟아 거꾸로 사는 행복 공단 굴뚝 검은 연기 전설로 묻어 두면 황사黃砂 물결 쓸고 간 자리 요리 조리 씻어 준다.
눈 흙내 김흥래 전 제천문인협회장 누구 말 못할 이의 가슴 저민 사연이기에 소리 없이 모습만 보이는지 하고 많은 색일랑 어디 두고 굳이 하얗게 내리나니 너는 정녕 한 많은 처녀의 소복 부끄러운 대지 애써 감추려는 듯 두께로 층이 진 눈 위를 거닐면 내 귀에는 눈 밟는 소리가 뽀드득 뽀드득 내 눈에는 그리운 얼굴이 아롱아롱
당신, 거기 가만히 있어 줄래요. 성낙수 청주시문학협회 당신, 거기 가만히 있어 줄래요. 수백 년 고된 세월 참아 이겨 남긴 위대한 불멸의 이름자인 직지여, 흥덕사 직지여, 청주 흥덕사 직지여. 고운 노래 위해 속을 채우지 않는 대나무처럼 곧은 성품으로 한 올 한 올 풍경 소리 엮어 탄생한 직지여, 불멸의 사랑이여, 영원한 임이여. 화롯가에 둘러 앉아 나누던 정겨운 이야기로 당신, 거기 가만히 있어 줄래요. 제가 다가가서 감히 당신의 탄생을 위해 다 바쳐 고생한 스님들의 소중한 이름자 큰소리로 찾아 드릴게요. 눈썹 짙은 경한 스님, 눈매 고운 묘덕 스님, 눈빛 매서운 석찬 스님, 잔잔한 미소의 달잠 스님 이제 떠나지 마셔요. 오늘, 내일, 모레 쉼 없이 정이 물린 목소리로 불러 드릴게요. 오랜 시간 한숨 없는 애환과 고민 섞인 흥덕사 안 터 정원과 뒤란에 풀꽃으로 남아 있도록 당신 거기 가만히 있어 줄래요. 위대한 불멸의 이름자인 직지여, 흥덕사 직지여, 청주 흥덕사 직지여.
어쩐지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얘, 걸레 걸레 하는 너 언제 한 번 남을 위해 일회용 휴지 노릇이라도 해 봤니? 아 ~~ 니 내가 왜?,,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