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13일부터 내달 1일(일)까지 윤대성 작 장남수 연출로 극단 시민극장 창단45주년 기념공연작품 및 120회 정기공연작'동행'이 서울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막을 연다.세상에는 단 하나 분명한 사실이 있다.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다.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또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살고 무엇 때문에 죽는 것일까· 우리는 왜 사랑하고 서로 미워할까· 슬픔은 무엇이고 분노는 무엇일까·' 이런 의문을 연극'동행'은 넌지시 관객에게 물어본다. 이야기는 시골 한적한 곳의 어느 요양소에서 시작된다. 여기 죽음을 기다리는 두 남녀가 있다. 각자의 삶을 살아온 어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요양소에서 극적으로 만난다. 할아버지(양재성분)는 아내가 자살한 충격 때문에 삶을 포기했고, 할머니(하미혜 분)는 뇌졸중으로 과거의 기억을 상실한 껍데기뿐인 삶을 유지하면서 죽음만을 기다리는 여인이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이 젊은 시절 서로의 첫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할아버지가 기억해낸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기억을 살려주기 위해 자신의 마지막 삶의 의지를 불태운다. 그리고 서로의 옛 추억을 되살리면서 죽어간다. 생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두 남녀가 삶의
[충북일보] 도심지의 숲은 오아시스와 같이 생명의 공기를 공급한다. 숲의 싱그러운 향기와 바람은 신선한 호흡으로 온몸을 감싸기 때문이다. 이러한 숲의 치유 능력을 발휘하는 곳이 이 가을 도심지에 생겼다. 이번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관에 마련된 치유의 숲이다. 그 숲은 '알랭 드 보통'의 생각과 함께 거닐 수 있는 사유의 공간이다. 문희창 공예비엔날레부장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킬러콘텐츠다. 문희창 부장은 "이번'알랭 드 보통'의 특별전은 방문하는 모든 분에게 귀한 선물과도 같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한 '알랭 드 보통'이 국내 15명의 작가와 함께 이끌어 낸 작품들이 오롯이 펼쳐져 있다"며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이승희 작가의 '기억'부터 이어지는 작가들의 작품 숲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혼의 미술관', '불안', '행복의 건축', '왜 나는 너를 사랑 하는가' 등을 펴낸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올 가을, 우리에게 특별한 제안을 했다. 그는 '아름다움과 행복(Beauty and Happiness)'이란 화두를 우리에게 던지며 그 안에서 스스로 위안과 평안을 곳곳에 배치했다.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지혜, 평온, 자족의
[충북일보]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만 가지라 하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할 것이다'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러시아의 대문호 솔제니친이 왜 이런 극찬을 했을까. 그것은 바로 이 책이 인류 최고의 지성들과 정신적 교류를 맺어주는 사상·철학·종교·과학·예술의 총체적 인생론을 우리에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충북대 정문 근교, 아담한 커피숍에서 만난 김홍은 발행인은 먼저"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다시 사람을 만든다"며"독서는 인간의 내면과 교양을 온전히 이루는데 큰 기여를 한다"라고 독서의 중요성을 말했다. 그리고 이 가을에 놓치지 말고 읽어야 할 책으로 가장 먼저 톨스토이의 를 권했다. 이어"는 삶의 자양분과 같은 귀한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칸트·플라톤·소크라테스 등을 비롯해 공자와 노자·부처의 철언과 인도와 중국의 속담, 탈무드, 아랍의 전설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철학적 견해와 문화적 배경 그리고 역사적 시기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며 "짧은 구성을 가지고도 깊은 깨달음과 무한한 지혜를 전해주는 보고(寶庫)"라고 밝혔다. 톨스토이는 위대한 문호이자, 인간과 진리에 대한 천착에 온 생애를 바쳤다. 이 작품은 도덕적 저술가로서 인간의 양심을 크게 뒤흔들어놓
[충북일보] 기립박수가 객석을 달구었다. 관객들은 무대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끊어질 듯 팽팽한 긴장과 절묘한 스토리로 시종 관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몰입과 감동이 어우러진 한바탕 꿈같은 공연이었다. 전반적으로 화려하면서도 절제미가 돋보였으며, 기다림과 한(恨)의 정서를 유려하게 풀어냈다는 평이다. 지난 1일 저녁 7시30분 청주예술의전당, 박시종 감독의 귀향을 알리는 첫 공연 '청청춤춤'은 만석(滿席)을 이뤄내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고전과 현대의 조화 시작은 '울림'이었다. 22명의 무용수가 하나의 몸처럼 움직였다. 그들의 팔다리는 마치 한 몸의 지체인 것처럼 일체감과 역동성이 돋보였다. 이어 '한영숙류 태평무'에 등장한 춤의 명인 박재희 선생은 앞서 '울림'으로 달구어졌던 열띤 동(動)의 공간을 손놀림과 발동작 하나로 한순간 정(靜)의 세상으로 바꿔놓았다. 선생의 춤사위로 관객들의 얼굴에는 단풍빛처럼 따뜻한 미소가 감돌았다. 멈추고 비우는 동작 하나에 따라 관객의 마음은 고요히 출렁였다. 은은한 달빛 아래 펼쳐진 '화조풍월(花鳥風月)'은 국향(菊香)이 객석까지 번져나는 듯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무(舞)의 태(態)를 흠향
- 정치인이 초심을 유지하려면 야심을 가져야 한다고 쓴 것이 흥미로운데?"모든 국회의원은 선수가 쌓이면 나태해진다. 진보적이든, 사회운동 출신이든 마찬가지다. 자기발전이 없이 점점 누리게 된다. 특히 재선을 위해 지역구관리에 빠져드는 것이 문제다. 지역구관리가 일의 80프로가 되고, 심지어 보좌관 9명 중 6-7명이 지역관리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 국회의원을 국민이 이름도 모른다. 그런 의원생활이 국민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지역구 선거 외에 원내대표 선거든 당 지도부 선거 등에 나가기로 마음을 먹으면, 자기만의 정책브랜드를 갖추고, 다른 의원들과도 소통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런 선거에 나가보면 자신이 동네에선 대단하지만 막상 큰 판에 나가니 아무도 안 알아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분발하게 된다. 그래서 정치인은 권력의지를 가지고 노력할 때만 초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의원들이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말도 했는데?"왜 여야를 막론하고 19대 국회에는 소장개혁파 모임이 없을까· 과거에는 각 분야의 고수들이 정치에 진입해서 지도부와 싸우기도 하고, 정풍운동도 했다. 지금은 그런 것은 없이 그저 친박과 비박, 친노와 비노만 있다. 그런 것은
[충북일보] 충북 어린이도서관의 현실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도시 전역의 가치 있는 어린이도서관을 찾아 떠났다. 그리고 유럽의 어린이도서관 순례를 통해 나아갈 방향을 찾고자 했다. 영국 런던 외곽지에 자리잡은 루이스캐럴 어린이도서관의 문을 여는 순간, 실내 환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어, 패딩턴 어린이도서관, 파리 발레이르 도서관 등을 거치면서 변화된 생각은'겉모습보다 도서관 안에 담긴 역사와 전통'이 주는 무게가 물리적 환경을 뛰어 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동안 충북 어린이도서관도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을 통해 외형적 조건은 어느 정도 갖추었다. 이제는 그 안에'무엇을 담아야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앞으로 어린이도서관의 역사를 제대로 만들어 가야 우리 어린이들의 미래가 환하고 행복하게 열릴 것이다. 오송도서관 유현주 사서팀장, 초롱이네 작은도서관 오혜자 관장, 권주현 어린이독서지도사를 지상(誌上)으로 청해 어린이도서관의 미래를 논했다. ◇ 어린이가 주인공인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어린이도서관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까? △오혜자 관장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 이용자를 위한 도서자료와 어린이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서비
[충북일보]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우리나라 어린이도서관들을 둘러본 소회(所懷)는 두 가지로 상충된다. 우리나라 어린이도서관도 참신한 상상력으로 한껏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과 한편으로는 유럽처럼 오랜 도서관의 전통을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의 거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유럽의 복지수준과 도서관 이용에 대한 일반 시민의 인식은 우리네와 아직 상당한 격차가 벌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청주시 용암동 원봉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초롱이네도서관'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한 가정의 보금자리에서 태동한 마을의 '작은도서관'은 곧 우리나라 모든 가정이 하나의 작은 사설 도서관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한 가정의 책장이 방향을 살짝 틀어 이웃에게로 활짝 열리면 그것이 그대로 '작은도서관'이 되는 것이다. ◇ 초롱이네도서관의 다채로움 초롱이네도서관의 특징은 자연의 선물처럼 자발적으로 생겨났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은 오혜자 관장의 아파트 거실에서 시작됐다. 1999년 겨울이었다. "딸 초롱이를 위해 마루에 서재를 만들었다. 그러다 이웃의 아이들과도 책을 함께 돌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낮에 집을 개방했다. 소문이 나면서 아이들과 부모가
[충북일보] ◇ 청주기적의 도서관 앞서 소개한 초롱이네 도서관이 순수하게 민의 힘으로 생겨난 것이라면, 청주 기적의 도서관은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민관협력체제다. 초롱이네 도서관으로 대변되는 자생적 도서관의 역할은 참으로 귀하지만, 자원의 부재로 활성화의 한계에 부딪힌다. 그 대안이 어쩌면 '민(民)의 창의(創意)'와 '관(官)의 자원(資源)'이 결합한 형태의 '기적의 도서관'이다. 청주기적의도서관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곡1동 97-2번지에 2004년 7월15일 개관했다. 당시 청주시는 공공도서관이 부족하고 어린이 도서 콘텐츠도 열악한 수준이었다. 따라서 청주시는 MBC 문화방송 '느낌표' 제작팀과 공동으로 아이들의 창조적 능력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청주기적의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게 되었다. 장소 선정 시 경제적 문화적 취약 지역을 우선하였으며, 초등학교나 주거지역에 인접해 있어 어린이가 보호자 동반 없이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였다. 청주 기적의 도서관은 2014년 기준 단행본 4만7천14권, 비 도서자료 502종, 정기간행물 55여종을 보유중이다. 도서관 이용현황으로는 열람실 이용자수가 13만8천45명이며, 도서대출
[충북일보] 서둘러 출발했지만, 진천 선촌(仙촌)서당으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 방향을 잘못 잡은 탓에 약속시간보다 20여분 늦어졌다. 초조한 마음에 비포장도로를 거침없이 내달렸다. 나무숲이 무성한 모퉁이를 도는 순간, 풍경은 모든 사물이 일순 정지한 것처럼 고요했다. 진중하고 격조 있는 기와집, 장작을 가지런히 얹어 놓은 담장, 높다란 대문 앞 모래톱이 반짝이는 강변, 그리고 조선시대의 용모로 천천히 비질을 하는 청년의 모습이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신비롭다. "훈장님, 손님께서 내방하셨습니다."사람을 대하는 공손의 예가 지극했다. 대청마루 위로 널찍이 올려 쓴 편액 '청사안심(淸思安心)'의 문자 향에 마음의 속된 먼지가 씻기는 듯하다. "맑은 생각, 편안한 생각을 갖게 되면 신선이 된다는 의미입니다."의미를 풀어주며 반갑게 손을 맞이하는 이는 김봉곤(49)훈장이다. 청학동 댕기머리 소년이 20년 도심에서의 삶을 꾸리다 다시 진천 평산리로 내려와 신촌서당을 열었다. 이곳에서 김봉곤 훈장은 사람으로서의 예와 도리(道理)를 가르치고 있었다.◇ 만덕(萬德)의 근원, 효(孝) "공자가 증자에게 이르기를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고 했어요. 사람의
[충북일보] 가을여행하면 우선 단풍으로 이름난 곳을 떠올린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가는 길이 오히려 고행이다. 이럴 때, 쪽빛 비단이 한없이 넓게 찰랑대는 바다로 떠나는 것은 어떠할까. 그것도 섬 여행이라면 한껏 자유로움과 낭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에 먼 산자락에 펼쳐진 단풍은 덤이다. 가을에 여행하기 좋은 섬으로 단연 '거문도, 백도'를 친다. 2003년에는 한국 관광 100선(選) 중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거문도, 백도' 여행길의 출발지는 여수. 쾌속선으로 여수항을 떠나 징검다리처럼 이어지는 다도해를 거쳐 약 2시간20분의 뱃길은 더할 나위 없는 자유로움과 시원한 바다 풍광을 선물한다. 제주도와 여수의 중간위치에 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의 섬이 바로 거문도다. 거문도는 서도, 동도, 고도의 세 개의 주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도와 서도는 연도교(삼호교)로 연결 되어 있다. ◇ 1박2일 여행일정 주말 1박2일로 호젓하게 떠나기에 '거문도, 백도'만한 곳이 있을까. 여수항에서 출발하는 거문도 행 쾌속선은 주말이면 하루 2차례(오전 7시40분, 오후 1시40분)오간다. 반면 거문도에서 여수로 나가는 배도 하루 2차례(
[충북일보]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명암교회는 21일 오전 10시 용담명암산성동 주민센터를 방문, 저소득층에 전달해달라며 백미(10kg, 350만원 상당) 140포대를 전달했다./ 윤기윤기자
[충북일보] '화려한 테크닉으로 무장한 그녀의 선율은 편안했고,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은 완벽한 연주로 청중을 화려한 감동으로 이끌었다.'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일간지 '베스트펠리쉐 나흐리히텐'이 2004년 김신희 플루티스트를 평한 기사다. 지난 19일 오후 7시, 청주아트홀에서 열린 청주 출신 플루티스트 김신희(32)씨는 고향에서 의미 있는 귀국 독주회를 열었다. 그녀의 플루트 선율은 온전히 가을을 담은 듯 청량했다. 안정된 호흡과 빈틈없이 견고한 음율은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짧지만 강렬한 느낌으로 이끈 끌로드 드뷔시의'플루트 솔로를 위한 시링크스'와 자민 고다르의'세 개의 모음곡','프랑수아 보네의 카르멘 환타지'는 가을 밤, 감성적인 사색으로 빠져들게 하는 깔끔한 연주였다. 플루트의 섬세한 음색 변화를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해 낯선 연주곡조차 청중들은 편안하면서도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었다. 마지막 곡인 끌로드 볼링의 '플루트와 재즈피아노트리오를 위한 모음곡'은 플루트와 피아노의 교감을 섬세하면서도 조화롭게 이끌어냈다. 부드러운 바람처럼 속삭이는 플루트 선율은 늦은 밤까지 관객들의 마음에 추억의 갈피로 곱게 자리 잡았다.◇ 클래식
[충북일보]'디자인은 우리의 일상에 배어 있는 모든 것들이라 전제하고 배려와 친절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또한 디자인은 거창하게 포장하여 일부러 꾸며서 만들기보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우리 주위의 일상이다.' -정희정의 '디자인이란' 책 중에서 그녀의 디자인은 어렵지 않다. 우리의 일상이 그대로 드러난 사물들의 형태미는 절로 친근한 느낌을 준다. 거리를 달리다보면 쉽게 눈에 띄는 조형물들…충북의 상징인 '고드미 바르미' 를 비롯해 사과, 고추, 복숭아, 인삼, 수박 등 농·특산물 조형물들이 그녀의 손을 거쳐 새롭게 생명을 얻었다. 그녀를 가리켜 흔히 '디자인의 귀재' 혹은 '조형물의 달인'이라 부른다. 그녀가 바로 조형물 전문회사 'TMI'의 신순애(55) 대표다. 92년 처음 신 대표는 기업 포장디자인, 홍보책자와 홍보물 제작에 주력했다. 하지만 디자인업계의 난립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 그녀는 당시를 회고할 때"빛이 없는 어두운 터널을 달리는 느낌이었다. 죽고 싶을 만큼 힘겨웠다."라고 고백했다. 90년대 말,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도래하면서 신 대표의 위기는 기회로 변신할 수 있었다. 때마침 농산물을 형상화한 조형물 제작의뢰가 음성군으로부터 들
[충북일보] 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가 16일 '2015년 9월 정례회의'를 열고 충북일보의 지면 개선과 지역 언론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윤건영(충북교총 회장) 위원장을 비롯해 신순애(TMI 대표), 박종복(전 충북여성발전센터 소장), 정관영(충북문인협회장), 이현주(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 부회장), 육경애(증평도서관장), 김준환(충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 윤건영 위원장"독자들의 긍정적인 견해와 부정적 지적을 수용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충북일보의 모습에 독자위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최근 기사에서 긍정적이고 모범적인 사례를 많이 접했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9월엔 더욱 따뜻한 기사와 칼럼이 발굴됐으면 한다. 최근 지역에서 대규모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의 주제이자 핵심적 가치인 '생태적 삶-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는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세계 유기농학자들 다수가 국내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학술적인 부분과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기사를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다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방면에서 취재가 이뤄졌으면 한다."◇ 김준환 위원"9
'메이커의 시대'에서 고용노동자가 아닌 창조적 프리랜서가 주류가 되는 시대를 전망했던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가 '에너지혁명 2030'이란 책을 번역해 내놓았다. 원작자는 세계적인 에너지전문가 토니 세바. 첨단기술의 세계적 흐름을 꿰뚫고 있는 박대표가 적극 추천한 책이라 한나절만에 뚝딱 맛있게(^^) 읽었다. 이 책을 번역, 소개한 죄(·)로 박대표는 에너지문제를 다루는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 참고인으로 호출되기도 했다. 박대표를 통해 저자 토니 세바에게 몇 가지 질문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답변의 도착이 다소 늦어져 아쉽게도 이번 글에서는 저자의 답을 함께 싣지 못한다. 답이 도착하면 다음 기회에 소개하기로 하고, 그의 책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15년 후, 2030년이면 에너지와 자동차의 판이 바뀐다. 결론부터 말하면, 토니 세바가 전망하는 세상은 이렇다. 2030년이면 태양에너지의 시대가 온다. 새로 등장하는 자동차는 모두 전기차, 그 중에서도 자율주행 무인자동차이다. 현재 점유율 1%인 전기차와 점유율 0%인 자율주행자동차가 2030년에는 각각 점유율 100%가 된다. 황당하기까지 한 예측이다.
[충북일보] 높은 하늘을 휘감아 내려온 청명한 바람이 불었다. 일상이 예술로 화하는 바람이었다. 바람 따라 빛들이 물결치며 누웠고 다시 일어섰다. 수많은 CD들이 모여 63빌딩을 눕혀 놓은 크기의 거대한 꿈으로 흔들리며 조명처럼 빛을 뿌렸다. 16일 개막한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 본관은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CD로 뒤덮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4~8월 대한민국과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9개국 31개 도시에서 2만 7912명이 보내온 30만 8193장의 폐CD를 수거했다. 이 CD들은 시민이 주체가 돼 각자의 소망을 담은 꿈의 조각들이 되어 연초제조창 삼면을 장식했다. 햇살 아래 총천연색 스펙트럼의 무지개가 건물을 뒤덮었다. 청주 연초제조창 CD프로젝트는 세계 기네스북 'CD활용 최대 설치물(The largest display of compact discs)' 분야 기록을 달성해 인증서를 받았다. "이 CD는 '청주(Cheongju)의 꿈(Dream)'이다. 청주 시민들의 희망을 담은 꿈 공장이다." 'CD'를 청주의 꿈으로 형상화시킨 전병삼 예술감독은 공예비엔날레를 찾은 청주시민들을 향해 위와 같이 축복어린 선언을 했다
[충북일보] '먹는 즐거움은 하나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행위로부터 오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감각이다. 한편 식탁의 즐거움은 식사자리를 되돌아보는 회고에서 생겨나는 감각으로 장소나 사물, 사람과 같이 식사할 때 존재하는 여러 정황으로부터 나온다.'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1755~1826)은 '먹는 즐거움'과 '식탁의 즐거움'의 차이를 윗글처럼 정의했다. 과거 '먹는 즐거움'은 연회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됐지만, 이제 시대가 변해 일상에서 '먹는 즐거움'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TV프로그램조차 '먹방'이 대세다. 충북에서 '맛집'에 관한 정보를 찾고자 할 때 가장 몰리는 온라인 카페가 있다. 현재 회원 81,509명으로 청주 인구의 10%를 점령하고 있는 '청주 맛집멋집' 카페다. 하루 이곳을 방문하는 회원은 무려 약 1만7천~2만2천명을 자랑하며 네이버 대표카페로 인정받고 있다. 정기모임이면 약 200 여명, 번개팅만 해도 50여명이 모인다. 이들 회원들은 철저하게 객관적 기준으로 맛 탐방을 하며 업주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정확하게 식사비를 계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어 음식점 주인 입장에서 이들 '맛 군단'이 오면
[충북일보] 지난 1월 뮤지컬 '파리넬리'로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는 제4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예그린어워드'창작뮤지컬 부분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뿐 아니라 제9회'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도 남우신인상을 수상, 2관왕에 오른 루이스 초이는 이로써 불모지 카운터테너의 영역에서 명실공히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10일 리허설공연을 위해 청주를 찾은 그를 만났다. 그는 11일 충북도립교향악단'열린 음악회(청주아트홀)'와 12일 청주시립무용단의'숲속의 콘서트(청주국립박물관)'에 참여했다. - 카스트라토와 카운터테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카스트라토는 거세된 가수이고, 카운터테너는 정상적인 남자가 가성을 가지고 고음을 낼 수 있도록 훈련받아 완성된 가수다. 남자아이가 변성기를 거치기 전에는 여자아이와 똑같은 소리를 낸다. 변성기 전의 여자 같은 목소리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 남자아이로 하여금 거세를 시켜 카스트라토가 탄생한다. 남성적인 신체 특징은 가지면서 여성의 목소리를 갖게 된다."- 관객입장에서 뮤지컬 를 감상할 때, 영화 를 연상할 것 같다. 부담은 없는가?"많은 사람들이 '울게 하소서' 같은 곡에 익숙하다. 그래서 고민했다. 적어도 그것만큼은 해
[충북일보] 지난 12일 저녁 7시 국립청주박물관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청주시립무용단 숲속콘서트는 가을비로 인해 준비한 공연이 아쉽게도 모두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관객들의 가슴에 잊지 못할 추억 하나를 선물했다. 공연의 시작은 나비와 꽃을 형상화한 부채춤 '화선무'로부터였다. 어둑어둑 해질 무렵, 나비와 만개한 꽃이 무용을 통해 형상화되자 달빛이 피어난 듯, 조명을 켠 듯, 사위가 화사해졌다. 이어 EDx2무용단의 창작춤'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대에 올라 역동적인 모습을 선보였고, 이어 숨을 고르듯'강강술래'가 포근한 밤의 정경으로 인도했다. 공연이 고조될 무렵, 야속하게도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때 청주시립무용단 박시종(49) 감독은 과감하게 순서를 바꿨다. 이번 공연의 킬러 콘텐츠인 작품'풍경 달다'를 무대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박 감독은"비로 인해 공연히 끝까지 지속될 수 없을 것 같았다. 카운터 테너 루이스 초이와 어우러진 김지성 수석의 안무'풍경 달다'는 청주시민에게 꼭 선보이고 싶은 무대"라며"이 작품은 김지성 수석단원이 앞서 간 언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춤과 노래로 승화시킨 작품"이라고 밝혔다. 비와 물안개가 혼재된
[충북일보] 청주의 핫 플레이스(hotplace)를 떠올리면, 전통과 규모 면에서 단연 충북대 중문거리다. 청주대나, 서원대 부근 혹은 새롭게 수암골이 부상하고 있지만,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 충북대 중문거리가 가장 뜨겁다. 이성우 바리스타와 함께 하는 커피순례의 첫 방문지를'아르떼 커피하우스'로 정했다. 이유는 명백하다. "사람이다. 아르떼를 만든 사람들을 만나보면 커피와 어우러진 삶의 진정한 모습이 보인다. 자신의 몸을 태우고 다시 분쇄된 알갱이가 한 순간 진한 향기를 품고 나타나는 커피처럼 그들은 자신들을 커피와 함께 불태웠다." 바람이 유난히 많은 날이었다. 커피숍 문을 열자 기분 좋은 커피 향이 바람과 함께 온 몸을 감싼다. 성큼, 가을이 짙어진다. 넓은 매장에 학생들은 각각 자리를 점령하고 노트북을 편 채, 커피를 마시며 공부에 빠져있다. 단순한 커피숍의 기능을 넘어 이제는 도서관의 역할도 해내고 있었다. 데이트와 커피를 즐기고 동시에 공부를 하며, 친구들과 휴식을 취한다. 점심도 커피와 함께 간단한 메뉴로 해결한다. 요즈음 학생들의 생활방식이다. ◇ 커피숍'아르떼'를 지켜낸 독수리 4형제"학생들이 주로 먹는 것은?" "수제 리코타치즈를 많이 찾는
지난 몇 해간 우리 사회에서는 복지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이 전개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전망이다. 이상이 교수는 2007년 7월 대선 직전 복지국가소사이어티(이하 복국소)를 창립해 8년째 매월 월례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복지논쟁의 중심권에 서 있었다. 보편적 복지, '사람에 대한 투자' 개념의 도입, 기초연금 정책 등 진보진영의 정책어젠다를 공급해왔고, 2010년에는 반(反)자본주의를 강령에 규정하고 있던 진보신당을 설득해 복지국가로 강령을 개정하도록 하기도 했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복국소가 제기했던 무상급식이 쟁점화되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쳤고, 2010년 10월 제1야당 전당대회는 당헌에 보편적 복지를 삽입하기에 이른다(이후 다시 수정). 그간 이교수의 책들을 몇 권 읽으면서, 내 나름 품고 있었던 몇 가지 문제를 더 깊이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복지국가론에 철학적 원칙이 있다면?"첫째, 인간존엄(Dignity)이다. 재능과 부의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 우리 헌법의 정신이기도 하다. 둘째, 연대(Solidarity)이다. 인간에겐 존엄성이 훼손되는 시기가 반드시 찾아온다. 질병,노령,실직처럼 말이다. 연대는 그런 시기에 인간의 존
[충북일보] '누가 만 개 알갱이에 새콤달콤한 맛을 숨겨두었지 옥색 진액이 이와 혀 사이로 번지는구나.' 고려 말엽의 유학자 이색이 포도를 두고 지은 시 구절이다. 조선의 학자이자 뛰어난 문인인 서거정도 '수박보다 달콤하여 한 알만 입에 넣어도 고질병이 싹 가시네'라며 감탄한 과일이 포도이다. 이렇듯 우리 조상의 포도 사랑도 유서 깊다. 바로 그 전통의 유구한 맛을 이어가는 포도 농원이 있다. 청주용암 포도의 명맥이 옥산 덕촌리로 이동해 9월의 맑은 햇살 속에 포도가 한창 영글어가고 있다. 1천500평 대지에 심은 3년의 결실을 처음 수확하고 있는 이곳은 하늘의 축복인 햇살이 꽉꽉 들어차 포도알맹이들이 터질 듯 탱탱하다. 무려 50년 넘게 2대째 포도농사를 대물림하며 용암동 포도의 전통을 이어왔던 '지씨 농원'지성근(61) 대표가 옥산에도 새로운 포도 신화(神話)를 열고 있다. "용암동 포도는 높은 당도와 알싸한 맛이 단연 전국 최고다. 용암포도의 명성을 그대로 옥산 덕촌리에 옮겨왔다. 평생 포도농사를 지으신 부친에게 전수받은 노하우와 철저한 유기농법을 이용해 최고 품질의 포도를 생산할 것이다." 올해 처음 포도 수확을 앞두고 있는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덕
[충북일보] 수상한 책방이 문을 열었다.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꿈도 함께 파는 서점이다. 이른바 이다. 지난 7월 18일, 금천동 혜원학교 입구 맞은편에 문을 열었다. 이연호(51) 대표는 지난 1992년 충주 를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충주에 이어 새롭게 문을 연 에서 고객, 이웃주민들과 소통하는 'book 부끄 콘서트'를 열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8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시를 노래하는 사람들이 공연을 펼친다. 올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예술문화가 공존하는 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연출자의 야심찬 계획이다.공연 팀은 가수 탁영주, 기타 이상훈, 첼로 이 훈, 퍼쿠션 김우경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작사·작곡·편곡·연주·노래까지 두루 실력을 갖춘 뮤지션들이다. 또한 인문학강좌와 더불어 주민 소통을 모색, 지역 작가들과 함께 노래하고 생각을 나눈다. 이번 공연은 탁영주와 이상훈이 작곡한 '꽃샘추위'(박혜지 시) '연필 깎는 남자'(김영범 시) '체온'(박남준 시) '블루문', '너를 떠나 내가' 등 새롭게 선보이는 시노래 창작곡들이 즐비하다. '민들레의 노래' 탁영주(42) 대표는 "온라인서점은 다양해지고 오프라인 서점은 사라지고 있다. 책방
[충북일보] 일본 문학계의 거장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항용 재즈 리듬이 흐른다는 평을 듣는다. 그런데 영화에도 박자와 리듬이 있다는 걸 '베테랑'을 보고 알았다. 인간 서사의 가장 근원적이고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뻔한 이야기가 식상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선인과 악인이 서로 왈츠를 추는 것과도 같은 경쾌한 균형감각 때문이었다. 여기에 적절한 코미디, 액션 등은 이야기의 표층을 더 바삭하게 구워내 영화를 보는 내내 감칠맛을 더해 주었다. ◇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그렇다. 여기서는 '가오'라고 해야 한다. 순화된 용어는 아니지만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지극히 상식적 윤리감각을 가진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황정민)은 불의와 담합하려는 동료 형사에게 이렇게 일갈한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 '가오'는 그에게 형사라는 직무에 부여된 책임감이자 자긍심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고귀한 명예인 것이다. 그는 범인을 잡는 현장에서도 춤을 추는 푼수기 넘치는 형사이자 집에서는 아내에게 타박받는 평범한 가장이다. 잠든 아들에게 뽀뽀 세례를 퍼붓고 대출 이자 때문에 고민하는 소시민적 모습으로 우리 이웃에 섞여 있을 듯한 연대감을 자아낸다. 어찌보면
이런 저런 책을 읽거나, 주변 사람들을 만날 때 종종 "좋은 경제학자 한 분 추천해주세요"라는 주문을 던지곤 한다. 좋은 경제학자란 당장 내일의 주가를 예측하거나 6개월 후 빵 터질 사업 아이템을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경제의 큰 흐름을 내다보는 사고의 틀을 제공하는데 도움을 주고 나아가 정치, 사회, 문화, 심지어 외교까지 국가운영의 기본방향을 정리하는 다양한 지적 작업을 하는데 가장 적절한 바닥공사 능력을 갖춘 분들이라는 생각에서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으로부터 추천 받고, 밤새 읽고 간 책에 대해 최배근 교수로부터 직접 몇 가지 설명을 들은 후 오랜만에 운 좋게 좋은 경제학자를 만났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아담 스미스와 마르크스로부터 시작된 경제학적 틀로 오늘의 경제를 설명하는데 부족한 점이 뭘까· 이 책을 쓴 근본 문제의식은?"제조업 중심에서 지식, 정보 중심으로, 성장제일에서 일자리제일로, 국민국가시대에서 글로벌 시대로, 경제의 대대적 금융화로 경제의 틀이 변화하였다. 제조업의 중심적 역할이 사양길에 접어든 것은 3D프린터, 로봇의 대중화로 가격이 떨어지고 일자리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미국의 제조중심 산업화 경험을 기초로 출발한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