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세종시가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돗물 이용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을 거쳐 이용활성화 방안 추진에 나선다. 시는 시민들의 수돗물 이용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9월 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계획수립 용역을 실시 중으로 지난 23일 중간보고회를 열고 용역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시는 시민들의 수돗물 이용 활성화로 생활환경 개선과 환경보전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3월 전국 최초로 '세종특별자치시 수돗물 이용 활성화 조례'를 제정·시행 중이다. 이 조례를 기반으로 수립하는 수돗물 이용 활성화 계획은 △계획 목표·방향 △음용시설 설치·관리계획 △수돗물 음용 실태조사 △시민 인식 증진 방안 △시민참여 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시는 이달 말 최종보고회를 거쳐 시민이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돗물 이용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검토를 거쳐 단계별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윤봉진 시 상하수도과장은 "수돗물 음용률이 높아진다면 경제적 부담경감 뿐 아니라 환경오염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라며 "시민 모두가 수돗물을 신뢰하고 마실 수 있도록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충북일보] 세종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34세 청년의 가구 형태는 1인 가구가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거주 형태는 보증금 있는 월세에 거주하는 비율이 33.9%로 가장 많았다. 또 월평균 가구 소득은 200만~300만 원이 33.7%로 가장 높았고, 지역 청년 중 구직신청자는 6천993명이었으며, 이들이 생각하는 취업 장애요인은 '정규직 일자리 부족'이 61.9%로 가장 높았다. 세종시는 지역 청년의 사회·경제적 삶의 수준을 파악해 통계 기반의 연구 기초자료 및 청년정책 수립에 활용하고자 2021년 청년통계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7일 공표했다. 청년통계는 통계작성 기관의 행정자료와 세종시 사회조사 자료를 분석한 저비용·고효율의 행정통계로, 지난 2017년 처음 개발돼 올해로 5번째 작성됐다. 2020년 12월 말 기준 만 19세 이상 34세 미만의 지역 청년은 전체의 18.8%에 달하는 6만6천807명으로 조사됐다. 성별은 남성이 3만3천459명, 여성이 3만3천348명이었다. 청년 가구원수는 1인 2만 312가구, 2인 5천226가구, 3인 3천561가구 순으로 1인 가구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세종으로 전입한 청년의 수에서 전
[충북일보] 세종시 연동면 내판3리마을회가 최근 마을회관에서 '글꽃서당' 수료자들에게 문패를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글꽃서당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재)세종시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기초한글 교육프로그램으로, 앞서 운영된 '새싹서당'에 이은 두 번째 노인 서당이다. 지난 8월 연동면과 마을이장이 협의해 총 6명의 노인들이 참여해 문을 열었다. 이날 수료자들에게 전달된 명패는 서성석 내판3리 이장이 직접 수료자들의 이름을 써 전달한 것으로 의미를 더 했으며, 서 이장은 지난 4월에도 노인들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이송을 위해 100만 원을 쾌척한 바 있다. 이날 수료자들은 자신이 직접 명패를 작성, 명패 비용은 서성석 내판3리 이장이 지원해 의미를 더 했다. 서 이장은 지난 4월에도 노인들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이송을 위해 100만 원을 쾌척한 바 있다. 황미라 연동면장은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배움에 대한 열정을 놓지않고 달려온 어르신들께 축하드린다"라며 "내년에도 글꽃서당 사업이 이어져 한글을 배우고 싶어하는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 김희란기자
[충북일보] 맥주가 다양해졌다. 국내 시장을 선점했던 대기업 맥주가 대부분이었던 소매점의 진열대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가성비로 시장을 확대한 수입 맥주 외에도 각 지역의 색채와 디자인, 이름을 담은 독특한 제품들이 채워졌다. 전에 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맥주들이 소비자를 찾아온다. 지역의 소규모 양조장이 개성 있는 맥주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맥주 맛에 대한 개념도 달라졌다.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유통 채널이 없더라도 특색있는 맛을 보기 위해 직접 찾아가는 소비자가 늘었다. 맥주를 좋아하는 소위 '맥덕'들은 하루에도 여러 수제 맥주 펍을 다니며 맥주 맛을 보는 펍 크롤링(pub crawling)을 즐긴다. 양조장에 따라 다른 발효와 숙성 과정 등이 기존에 맛보던 맥주와는 다른 매력을 주기 때문이다. 재료나 배합에 대한 시도도 뚜렷한 개성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지민 대표는 대학 생활 중에도 창업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마케팅과 플랫폼 서비스 기획 등을 공부하고 경험했다. 대외 활동으로 인연이 닿았던 두 명의 친구와 관심사가 맞아 펍크롤링을 함께 하며 일상을 공유했다. 청주에는 없는 크래프트 비어펍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 즈음에 '노잼도시
[충북일보] 대학가는 변화가 빠르다. 매년 새로운 청년들이 유입되는 대학 인근의 골목은 어느 번화가보다 먼저 유행에 반응한다. 유행을 좇는 가게들이 문을 열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다. 시류에 민감한 젊은 층을 흡수하기 위해 골목의 색채는 수시로 변한다. 때로는 유행하는 메뉴로 채워진 식당과 술집이 한바탕 휩쓸기도 하고, 시끌벅적한 음악을 내세운 장소가 골목을 떠들썩하게 채우며 연일 길게 늘어선 대기열을 만들기도 했다. 수요가 보장된 몇몇 편의점과 식당을 제외한 업종은 한 자리를 오래 지키기 어렵다. 충북대 중문 골목도 마찬가지다. 한때는 청주에서 손꼽히는 유흥가였지만 세월이 쌓인 가게는 얼마 남지 않았다. 수많은 젊은이가 각각의 추억을 만들고 떠난 이 골목에는 04학번부터 21학번까지 공통의 추억으로 새길 장소가 있다. 닭똥집과 삼치구이로 유명한 '너구리'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너구리라는 이름의 간판 아래 약간은 어두운 실내, 포장마차 같은 테이블과 의자, 10여 년 전 가수의 주류 포스터도 그대로다. 벽지처럼 겹겹이 굳어진 벽 위의 낙서에는 누군가의 그 날이 적혀있다. 어깨높이의 가벽 위에 아무렇게나 놓인 두루마리 화장지마저 그
[충북일보] 만두는 따뜻한 음식이다. 뜨겁게 먹어서가 아니라 '만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렇다. 찜기에서 하얗게 뿜어나오는 수증기나 도란도란 둘러앉아 만두를 빚는 모습이 함께 연상된다. 추울 때 생각나는 만둣국이나 비 올 때 찾는 지짐 만두도 온기로 가득하다. 십여 가지의 속 재료를 버무려 한 장의 작은 반죽 안에 밀어 넣고 예쁘게 닫은 모습도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한입에 느껴지는 다양한 재료의 향연은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추억의 맛이다. 담백한 고기만두나 아삭하게 씹히는 김치만두는 선호도를 따지기 어려워 반반을 외치는 이들도 많다. 요식업을 생각해본 적 없던 노연희 대표가 선뜻 여니만두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먹어왔던 아버지의 만두 덕이다. 운영하던 식당에서 판매하던 메뉴 중 하나였던 만두는 집에서도 인기였다. 연례행사처럼 대량으로 만두를 빚는 것이 일상이었다. 굳이 명절이 아니어도 친척들이 함께 모여 만두를 빚었다.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 앞에 하나 된 마음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김장하기 전 남은 묵은지를 처리할 때도, 가족들의 행사가 있을 때도 만두는 항상 모임의 주인공이었다. 수 백 개의 만두를 빚어도 지퍼백에 차곡차
[충북일보] 청주 곳곳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궂으면 궂은 대로 매력적인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다. 공장과 주택, 도로와 골목 등 별 것 아닌 도심 풍경이지만 사창동 언덕 위 16층에서 내려다보니 특별한 그림이다. 액자 같은 창문 안쪽에는 진짜 그림이 가득하다. 유화, 아크릴화, 수채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린 그림은 꽃이거나 눈 쌓인 자연이거나, 사람이다. 은담화실을 찾아온 이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 장에 담았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혹은 표현하고 싶은 기법에 따라 색색의 이야기가 한 폭의 그림으로 쓰인다. 성인들을 위한 감성 미술 스튜디오를 표방한 은담화실은 처음에는 작업실로 쓰고자 마련한 공간이었다. 학창시절 미술관에서 본 그림에 매료돼 미술을 시작한 김은후 대표는 쭉 그림을 공부하며 예고에 진학하고 동양화를 전공했다. 무섭게만 느껴지던 뱀이 그림 속 이야기와 함께 아름답게 느껴진 것이 붓을 들게 된 계기였다.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미술 교육 관련 분야에 취직해 직장생활을 이어가다 지친 은후씨는 어느새 바닥까지 소진된 자신을 발견했다. 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간절해졌다.
[충북일보] 처음의 기억은 강렬하다. 어떤 음식은 처음 맛봤을 때의 느낌으로 그 음식에 대한 인식이 결정되곤 한다. 첫입에 만족스러워 손꼽는 메뉴가 되거나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다시 입에 대고 싶지 않아질 수도 있다. '청춘국물닭발'을 운영 중인 오승근 대표와 이현우 이사는 생각지도 않았던 첫번째 닭발에 인생을 걸었다. 20대 초반 아르바이트 자리가 나와 우연히 들어섰던 가게다. 닭발을 먹어본 적 없던 오승근 대표는 청춘국물닭발에서 인생 첫 닭발을 맛봤다. 들이는 시간에 비해 먹을 것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 손이 가지 않던 음식이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분리되는 국물 닭발 맛은 상상했던 것과 달랐다. 뼈째 으스러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는 유지한 채 살과 뼈가 나뉘었다. 깔끔하게 매운맛이 적당히 씹히다 녹아내렸다. 걸쭉한 국물이 배어든 숙주나물은 아삭하게 씹히며 재미를 더했다. 끓을수록 깊어지는 국물맛이 국물 닭발의 매력을 확인케 했다. 몇 년간 닭발과 함께 일하며 확신을 얻은 승근 씨는 8년 전 가게를 넘겨받았다. 그사이 수많은 닭발 가게가 생기고 그 맛을 봤지만 청춘국물닭발의 맛에 충분히 청춘을 걸어볼 만하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왔던 조
[충북일보] 붓이 지나간 자리에 색채가 남는다. 그 위로 다른 색을 섞어 무늬를 만든다. 스티커나 큐빅 등을 덧붙이기도 하고 캐릭터를 그려 넣을 수도 있다. 같은 디자인도 개인이 가진 특성에 따라 다른 느낌을 낸다. 기분과 취향에 따라 유지할수도 있고 언제든 바꿀수도 있는 유연함도 가졌다. 얼마간의 시간을 들여 완성하고 나면 한동안은 신체의 일부처럼 지니고 다니는 작은 예술 '네일아트'다. 손끝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면서 늘 조금씩 자라고 있는 손톱은 일생을 관리해야 하는 것 중 하나다. 장갑을 일상적으로 끼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언가를 주고받을 때 쉽게 눈에 띄어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기도 한다. 지저분한 손끝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콩콩네일 홍은혜 대표는 스스로 손톱을 칠할 수 있을 무렵부터 여느 여자 아이들처럼 손톱 꾸미기에 관심을 가졌다. 매니큐어로 대충 발라봐도 한껏 멋을 낸 것 같은 효과를 느꼈다. 길고 쭉 뻗은 손톱은 손톱 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성인이 된 후 처음 받아본 네일아트는 그동안 혼자 해온 손톱관리와는 차원이 달랐다. 세심하게 모양을 잡고 색을 입히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루종일 쳐다보고 싶어지는 것은 물론 다른
▲임병무(전 언론인)씨 별세, 임선우(뉴시스 충북본부 차장)씨 부친상 = 7일 오전 3시30분,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특2호, 발인 9일 오전 7시, 장지 보은 선영. 043-269-6969
[충북일보] '용기'를 든 사람들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용기를 채워간다.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주방세제 등 매장에 준비된 대용량 제품에서 필요한 만큼 덜어 쓰는 '리필 스테이션'이다. 빈 용기를 준비해오거나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용기를 사서 내용물을 담는 구매 방식이다. 작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불필요한 포장을 최소화하는 만큼 비용도 절감하고 쓰레기는 줄일 수 있는 선순환이다. 지난 7월 청주 동남지구에 문을 연 제로웨이스트샵 싱글룸은 비슷한 시기,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던 20년 지기 청년 3명이 뜻을 모았다. 술과 유흥을 즐기기보다 모여 이야기하기를 즐기던 이들의 목표가 모인 건 올해 초쯤이다. 여행을 즐기던 유하람 대표는 서핑이나 등산 등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환경을 생각했다. 우연히 접한 친환경 기업의 브랜드 스토리에 울림이 더해졌다. 연수원에서 근무하던 오태준 대표는 연수생들에게 교육할 자료를 공부하다 환경오염의 심각함을 느꼈다. 해양 오염과 쓰레기 섬의 존재는 그저 형식적으로 교육하고 넘어가기엔 충격적이었다. 사진을 취미로 하
[충북일보] 한낮의 햇살이 바닥을 채우는 깔끔한 내부에 고소한 버터 향이 퍼진다. 빈티지한 소품들 너머로 펼쳐진 하얀 테이블은 요일에 따라 그 용도가 다르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낮에는 20여 가지의 구운 과자류로 가득 채워진 베이크샵의 매대가 되는가 하면 다른 평일과 일요일에는 베이킹 클래스를 듣고자 찾아온 수강생들의 작업대로 쓰인다. 운리단길로도 표현되는 청주 운천동의 작은 골목에 나란히 자리 잡은 행복한부엌쟁이와 권하다 매장은 모녀가 각자 운영하는 스튜디오다. 20여 년 전부터 가정식 요리 클래스를 꾸려온 어머니를 보고 자란 권혜원 대표는 요리 그 자체는 물론 그것을 천천히 가르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익숙했다. 가족이 먹을 음식을 만드는 재료는 당연히 가장 좋은 것이어야 했고 조리하고 담아내는 것까지 정성 아닌 것이 없었다. 어머니의 곁에서 일을 돕다가 혜원씨의 손재주를 눈여겨본 수강생들의 요청으로 시작했던 것이 베이킹 클래스다.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먼저 자신의 메뉴를 개발하고 익혔다. 조소를 전공한 덕에 아기자기한 디저트의 모양은 작품처럼 완성된다. 매번 다양한 메뉴를 내놓기 위해 안 먹어본 구운 과자류가 없을 정도다. 차츰 베이킹 클
[충북일보] 고궁을 찾아가는 길은 멀지 않지만 조금 어렵다. 청주 율량동 번화가를 벗어나 상리 방면으로 구불거리는 비포장도로를 거치는 동안 몇 번의 고궁 표지판이 길을 잃지 말라는 듯 운전자를 독려한다. 이 길이 맞나 싶을 때 펼쳐지는 풍경은 그림 같은 캠핑장이다. 너른 잔디밭 위로 예쁜 삼각 텐트가 나란히 서 있다. 캠핑 의자와 테이블이 일행과 오붓한 바비큐 파티를 기다린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지난 5월 처음 손님을 맞았다. 고궁은 이전에 고궁떡갈비로 운영하던 자리다. 축산업에 종사하던 어머니 이금란 대표가 식당을 시작해보고자 수제 떡갈비와 손두부 등을 배운 뒤 가게를 시작했다. 딸 김보나 대표와 함께 국제요리경연대회 및 향토음식 경연대회 등에 출전하며 보장된 손맛을 가진 터였다. 접근성이 높지 않은 자리에서도 입소문이 나며 단체 회식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5년 정도 안정적으로 운영했지만 길어지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면서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고민을 거듭한 딸이 야외 바비큐장의 아이디어를 냈다. 넓은 마당을 활용해 몇 동의 텐트를 세우고 셀프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바비큐를 시작했다. 손두부와 같이 조금씩 운영해보려 했지만 순식간
[충북일보]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다른 나라의 요리는 어색하다. 어느 나라의 음식은 어떨 것이라는 편견은 가까이 있어도 쉬이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문턱이다. 파스타나 피자, 햄버거처럼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적인 메뉴가 된 음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이색적인 음식점을 발견하고 한번쯤 가보고 싶어도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을지 몰라서 문 앞에서 망설이게 된다. 청주 율량동에서 커다란 프랑스 국기가 나부끼는 '라룬(la lune)'은 프랑스 요리 전문점이다. 이상건 대표가 운영하는 이 곳은 지난 2019년 6월 문을 열었다. 우유, 치즈, 버터, 향신료와 와인 등을 주로 사용한 라룬의 프랑스 요리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지향한다. 색다른 요리를 만날 수 있는 비결은 주방을 담당하는 이 대표의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학창시절 특별활동으로 가볍게 시작했던 요리가 상건씨의 인생이 된 것은 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요리 만화로 흥미를 갖게 된 뒤 직접 요리를 해보니 그림 속 음식들을 구현해보는 재미를 느꼈다. 재능을 엿본 선생님과 아버지의 권유로 학교에서 학원으로 배움터를 옮긴 뒤 15살에 한식 조리사와 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충북일보] 꽃은 효용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것 중 하나다. 주고 받는 이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무한한 감동을 주기도 하고 감흥 없이 오가는 물건에 지나지 않을 때도 있다. 아무리 관리를 잘 한들 시간이 흐르면 시들어버리는 것도 꽃이다. "생전 꽃 한 송이 사준 적 없다"라는 푸념이나 "먹지도 못할 꽃은 왜"라는 다양한 의견이 혼재하는 것은 꽃을 대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꽃이 필요한 순간은 여전히 있다. 축하와 위로, 감사 등의 마음을 전할 때 간단하게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한 아름의 꽃이다. 만족도는 천차만별이겠지만 꽃을 받는 순간의 기쁨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청주 용암2동 먹자골목을 지키는 제이플라워는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식당이 많은 골목의 특성상 꽃집이 있을 자리라고는 생각지 못한다. 문을 열 때부터 이곳을 찾아준 손님들이 가족과 지인, 동료들에게 전한 만족도가 새로운 단골을 골목으로 이끈다. 반주희 대표에게 꽃은 자연스레 스며든 일상의 즐거움이었다. 어릴 적부터 시장을 지나다가도 꽃이 보이면 한 송이씩 딸에게 선물해준 어머니의 소소한 낭만이 꽃과 친해지는 계기였다. 집안 곳곳에 놓여있던 꽃은 주희 씨의
[충북일보] 흔히 샐러드는 간편한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집에서 본격적으로 샐러드를 준비해본 이들은 안다. 한정된 재료로 균형있는 영양을 추구할수록 과정이 복잡해지는 것은 물론 다양한 토핑과 소스 등을 곁들여 맛까지 표현하려면 되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된다. 식단을 관리하며 샐러드를 자주 먹는 이들도 완제품이나 도시락 등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그래서 샐러드 전문점의 주방은 생각보다 분주하다. 신선도가 한눈에 드러나는 채소는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면 다루기 어렵다. 당일 아침 상태를 확인하고 수급에 맞춰 들여오는 십여 종의 채소와 과일 등을 손질하는 것으로 모모의 하루가 시작된다. 무르거나 상한 것 없는 그 자체의 상태를 확인하고 몇 차례 세척과 검수를 거치며 벌레나 이물질 등을 점검한다. 양상추를 기본으로 적채와 겨자, 케일 등 넓적한 잎채소를 먹기 좋게 썰어 풍성하게 담고 그 위로 8~9가지의 기본 토핑이 놓인다. 삶은 달걀과 옥수수, 오이, 견과류, 방울토마토 등의 기본 토핑은 채소에 더해 고른 영양과 포만감을 책임진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자몽, 무화과, 오렌지, 딸기 등 제철 과일 한 조각이 산뜻한 마무리를 돕는다.
[충북일보]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언론을 위해 7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시행한다. 재단은 지속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는 지역 언론 등에 지난해와 같이 50억원 규모의 공익광고를 추가 집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정부광고 거래 실적이 있는 지역인쇄매체, 지역·중소방송매체, 인터넷신문 등 약 1,500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정도,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 등을 고려해 금액을 결정한다. 지원을 원하는 언론사는 15일부터 10월 1일까지 온라인(http://naver.me/xivllr7K)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또한 온라인 교육 수요 증가에 맞춰 뉴스의 비판적 이해를 돕는 온라인 신문활용 교육 프로그램 'e-NIE'를 전국 6,500여 초·중·고교 등에 무상 보급한다. e-NIE 참여 언론사에는 약 20억 원 규모의 뉴스저작권료가 지급될 예정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고운 앙금으로 만들어진 꽃들이 화려하다. 빨갛고 파란 꽃부터 보라색, 노란색 등 실제 꽃이 주는 색감은 대부분 표현된다. 모양 또한 꽃과 같다. 한올 한올 꽃잎이 움직일 듯 생동감 있다. 한아름 꽃다발을 받은 것처럼 떡케이크를 만난다. 향긋한 꽃내음 대신 고소하고 달콤한 떡 향기가 코 끝에 머문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에 알록달록한 색감은 양날의 검이다. 눈으로 보기에는 좋지만 자칫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아무리 식용색소라 한들 음식이 사라진 후에도 입술과 혀에 남는 형형색색의 흔적은 찜찜하다. 가족들의 행사에 주로 쓰이는 떡케이크는 더욱 신경쓰인다. 기쁜날떡집의 앙금플라워는 남지않는다. 눈으로 화려하게 즐길 뒤 입안에 넣으면 그대로 녹아 내린다. 꽃의 형태뿐아니라 색깔도 눈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 기쁜날떡집의 앙금플라워케이크에서 꽃을 구성하는 색은 천연분말 뿐이다. 백년초와 비트, 단호박과 쑥, 청치자, 자색고구마 등의 가루가 앙금과 섞여 각각의 색을 만든다. 색이 진해질수록 고유의 맛과 영양도 진해진다. 수년의 노력 끝에 찾아낸 비율은 적절한 단맛으로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 잡는다. 모양을 내지 않고 떡과 앙금만 따로 살 수 있냐는 요청이
[충북일보] 자기 관리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운동은 몸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투자다. 스스로를 '헬린이(헬스+어린이:헬스 초보자)'라 칭하며 건강 관리에 들어선 이들이 부쩍 늘었다. 헬스장은 관리를 결심한 이들이 가장 쉽게 찾아오는 장소였다. 연초에 사람들이 붐비는 헬스장은 매해 반복되는 결심의 상징이었다. 특별한 개인 장비가 필요 없고 다른 운동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 덕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사람들의 인식 변화는 헬스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헬스와는 무관했던 운동을 결합해 판매하기도 하고 몇 개월에 얼마씩 저렴한 비용을 내세우기도 한다. 시대에 맞춰 '홈트레이닝'으로 전향한 회원들을 다시 헬스장으로 불러들이려는 전략이다. 황순철퍼스트휘트니스는 일견 장기화된 코로나19와 무관해 보인다. 다수가 모여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의 특성상 크고 작은 타격을 입은 여느 헬스장과 다른 양상이다. 지난 2007년부터 금천동에서 운영 중인 이 곳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보디빌더인 황순철 관장을 중심으로 철저한 전문성으로 무장한 트레이너들의 개개인 맞춤형 트레이닝이 중점이다. 15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는 이곳을
[충북일보] '혼밥'을 넘어 '혼술'의 시대다. 여러 명이 모이는 일 자체가 어려워지자 각각의 일상에서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굳이 시간을 맞추어 친구들을 만나지 않아도 혼자만의 아지트에서 분위기 있는 한잔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취하기 위해 먹는다기보다는 맛있는 술과 함께 혼자만의 시간 자체를 즐기려는 이들도 많다. 어슴푸레한 조명 아래 색색의 칵테일이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강렬한 색감이 본디 유리잔의 색인 듯 모양을 잡았다. 영롱한 액체 위에 저마다의 장식을 더 해 그 자체로 작품이다. 눈으로 한참을 즐기다 입안에 머금으면 각각의 재료가 섞인 오묘한 맛과 향이 이름을 표현한다. 칵테일은 초심자들에게 어려운 술이다. 일반 주류에 비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기도 하고 막상 접한다 해도 어려운 이름이 거리감을 더한다. 미도리샤워, 준벅, 스크루드라이버, 모스코 뮬, 엘 디아블로, 블루 사파이어 등 이름만으로는 그 맛이나 생김새를 짐작하기 어렵다. 청주 동남지구 512살룬 메뉴판은 초심자까지 배려했다. 칵테일의 이름 옆에는 들어가는 재료와 알코올 정도를 표기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단골들만 아는 칵테일도 있다. 바텐더의 레시피로 만
[충북일보] 주방에서는 수많은 요리가 완성되고 각각의 그릇에 담겨 손님상에 오른다. 손님이 몰려 분주한 시간에 같은 메뉴, 여러 접시를 만들다 보면 한 그릇 한 그릇에 대한 소중함을 잊기 쉽다. 주방에서는 수백 개 중 하나의 음식일지라도 손님에게는 오늘의 한 끼, 단 한 그릇이다. 청주 성안길 '춘초몽'에서는 누구나 제대로 된 한 그릇을 맛볼 수 있다. 십 수년간 음식점을 운영 중인 이재길 대표는 문득 요리를 시작할 때의 마음을 다시 생각했다.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여겼던 '제대로 된' 음식에 대한 생각이 바쁜 주방에서 흐트러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십 수년 전 청주에서 중식을 배운 뒤 그 길로 접어들었다. 몇 년간 여러 중화요릿집 주방에서 일을 익힌 뒤 십여 년간 천안에서 중식전문점을 운영했다. 늘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했지만 수시로 사람이 들고 나는 중식 주방의 본질적인 문제에 부딪히며 염증을 느껴 다른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열정을 품고 일본에 가서 우동과 텐동을 배우고 돌아온 곳은 다시 청주다. '빨리빨리'에 익숙했던 주방에서 '천천히 제대로' 담아내는 기본을 다시 세웠다. 청주가 새로운 시도와 음식에 대한 편견이 없는 도시라고 생
[충북일보] 저녁 6시에 문을 여는 이자카야 사카바초의 주방이 낮부터 분주하다. 주인장 혼자서 바삐 움직이며 주방 곳곳을 누빈다. 새벽 노량진에서 좋은 물건을 가져온 날이면 발걸음은 더 경쾌하다. 계절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십여 가지 생선이 열을 맞춘다. 각각의 특성에 맞는 손질과 숙성을 거쳐야 가장 좋은 맛을 끌어올릴 수 있다. 피와 골수를 빼고 손질을 마치면 어떤 생선은 다시마로 감싸고 어떤 생선은 일일이 가시를 뽑아낸다. 잠시 후에는 또 다른 재료가 등장한다. 소고기를 다져 30번가량 치대고 동그란 멘치가스를 만드는가 하면 닭고기와 연골을 갈아 뭉친 뒤 꼬치에 꽂기도 한다. 사카바초는 오너쉐프 조민상 대표가 운영하는 1인 업장이지만 30가지 이상의 메뉴가 있다. 주메뉴는 사시미모리아와세 이지만 이자카야의 기본 구성은 모두 갖추고 싶은 주인장의 욕심 때문이다. 11가지에서 13가지 구성으로 준비하는 사시미만 해도 수십 번의 손길이 필요하건만 몇 가지 국물 요리와 튀김 요리, 꼬치와 볶음 등의 메뉴가 든든하게 메뉴판을 채웠다. 사카바(さかば)는 일본어로 술집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조민상 대표의 조를 붙이려다 '뛰어넘다' 는 뜻의 초(超)에 마음을
[충북일보] 주변에 펼쳐진 논이 온통 초록이다. 한적한 시골 동네 가운데 어색한 듯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검은 지붕의 통유리 건물이 눈에 띈다. 푸른 잔디와 정성껏 가꾼 조경이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입구에 그려진 검은 동그라미 속 월계관이 염소를 감싸고 있다. 카페까망의 로고는 흑염소를 떠올리게 한다. 흑임자를 넣은 블랙슈페너와 까망라떼, 까망바나나라떼 등 시그니처 메뉴들도 검은색이다. 까망의 상징색은 음료와 제빵에도 맛있게 녹여 넣었다. 카페까망은 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까망염소와 함께 운영 중이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까망염소는 카페까망의 송명근 대표와 부모님이 운영하는 흑염소요리 전문점이다. 전골, 탕, 수육으로 구성된 염소요리는 17년 째 이어오는 부모님의 자부심이다. 매일 아침 장작불과 무쇠가마솥으로 끓여내는 염소 고기는 냄새없이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한다. 불조절을 위해 종일 앞을 지키는 것은 아버지의 몫이다. 어머니가 만든 동치미와 김치 등 대여섯가지 반찬도 쫀득한 염소고기의 맛을 돋운다. 십 수년간 꾸준히 늘어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인정한 맛이다. 까망염소의 자랑인 족구장도 널찍하다. 처음 시작할 땐 한 면에 불과했던 족구
[충북일보] 뜨겁게 달궈진 무쇠판 위에 먹기 좋게 자른 한우곱창이 가지런히 놓였다. 노릇하게 구워진 곱창 옆으로 떡과 감자, 단호박, 버섯, 양파, 반쯤익은 염통이 익어가기를 기다린다. 다른 재료가 익기 전 곱이 가득한 곱창을 먼저 입에 넣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쫄깃함이 느껴진다. 신선한 부추무침과 한 입, 뜨끈한 선지국과 한 입, 다양한 맛의 변주를 즐기다보면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 곱창은 원재료 가격에 비해 소비자 가격이 다소 높은 음식 중 하나다. 손질하는 이의 노력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특성 때문이다. 같은 곱창을 받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 손질하고 조리하는가에 따라 손님이 느끼는 맛은 크게 달라진다. 식당에서 파는 맛있는 음식에는 몇가지 조건이 붙는다. 좋은 재료와 정성, 일정한 맛이 기본이다. 기본을 지켜 만든 음식은 손님들이 먼저 알아본다. 손님들의 입은 냉정하다. 조금이라도 변했다 싶으면 돌아서는 것이 예사다. 첫인상과 같은 정갈한 차림과 맛이 유지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손님을 끌어들이는 비법이자 관건이다. 청주 복대동 재경이네곱창은 단순하지만 명확한 이 시스템을 믿고 가게를 열었다. 타지역에서 오랜기간 곱창집을 운영했던 어머니의 맛으로 청주
[충북일보] 깔끔한 파란색 외관에 삼색의 이발소 표시등이 돌아간다. 올드스쿨바버샵이라는 간판 아래 클래식이발소, 국가공인 이용기능장 업소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조수만 대표는 1962년 시작한 아버지의 이발소를 놀이터 삼아 자랐다. 어린 시절 이발하는 손님들을 구경하는 재미로 아버지를 지켜본 것이 이발소에 대한 첫인상이다. 용돈이 필요해진 학창시절 즈음 아버지의 이발소는 조 대표에게도 작은 직장이 됐다. 바닥을 쓸거나 빨래하는 것부터 손님들의 머리를 감기는 것까지 용돈 벌이의 대상이었다. 기술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던 시절이라 대를 이어 이용업에 종사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단지 군대에서 이발병이 되기 위해 기술을 배운 것이 전부였다. 아버지와 다른 삶을 일구던 조 대표에게 다시 가위를 내민 것은 아버지다. 서울에서 청주로 터를 옮긴 아버지를 따라 청주로 향했다. 충북에서 유명한 이봉철 이용기능장을 찾아가 다시 처음부터 기술을 배웠다. 섬세하게 머리카락을 조각하듯 깎아내는 작업에 대한 재미를 새롭게 찾았다. 아버지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걸을 수 있음을 알았다. 12년간 청주 율량동에서 자신의 이발소를 운영했던 조 대표다. 가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