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0.9℃
  • 맑음강릉 24.1℃
  • 맑음서울 21.6℃
  • 맑음충주 20.3℃
  • 맑음서산 23.0℃
  • 맑음청주 21.5℃
  • 맑음대전 23.2℃
  • 맑음추풍령 22.2℃
  • 맑음대구 24.8℃
  • 맑음울산 25.3℃
  • 맑음광주 24.5℃
  • 맑음부산 26.5℃
  • 맑음고창 23.5℃
  • 맑음홍성(예) 22.3℃
  • 비제주 23.9℃
  • 맑음고산 24.3℃
  • 맑음강화 21.5℃
  • 맑음제천 20.6℃
  • 맑음보은 21.1℃
  • 맑음천안 21.6℃
  • 맑음보령 25.7℃
  • 맑음부여 21.8℃
  • 맑음금산 21.8℃
  • 맑음강진군 25.5℃
  • 구름많음경주시 25.3℃
  • 맑음거제 25.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박홍규

충북여고 교장

도구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었다. 도구가 인간의 정신적 지위와 경쟁하리라는 경고는 최근에서야 본격화되었다. 산업혁명 당시 방적기계에 반대하는 '러다이트'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관심사는 적어도 인간의 정신 영역으로까지 확장되지는 않았다. 새로운 기계들 도입으로 발생하는 일자리 감소와 임금 삭감은 생존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였으되, 기계는 여전히 사람들이 '의도대로 제어하며 사용하는' 도구에 불과했다.

인공지능 이전까지는 그랬다. 스마트폰이 인간과 도구 사이에 놓인 견고한 경계를 살랑살랑 넘을 듯하더니, 인공지능은 그 경계의 둑을 넘어서고 있다. 넘쳐흐르며 범람하리라는 위험 신호가 곳곳에서 제기될 정도로, 이제는 도구가 단순한 도구의 지위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게다가 그 변화의 속도는 압도적이다. 지난달에 접한 인공지능 연수에서 한 강사는 이전에 들었던 강의 내용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러니 인공지능 분야 종사자라든가 개발자와는 거리가 먼 우리 같은 사람들은 따라가기에도 바쁘다.

급격한 변화인 만큼 의견은 분분하다. 의심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편리한 인공지능의 바다에서 즐겁게 헤엄치자는 권고부터 새로운 판에서 뒤처지지 않고 주도하기 위해선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흔해지는 한편, 인공지능이 발달해 갈수록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간 본연의 구간' 만큼은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경계도 확장되고 있다.

주류의 질문은 아니지만 떠나지 않는 의구심 또한 여전하다. 에너지 문제다. 2024년의 경우 전세계 데이터센터가 사용한 전력이 인구 100만명 규모의 도시 40개가 산업과 경제 활동을 포함하여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었다고 하니(IEA), 인공지능은 그야말로 전기 먹는 하마, 아니 전기 블랙홀이라고 해야 더 마땅할 듯한데, 앞으로 급격히 늘어날 전력 수요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특히나 현실이 되어버린 기후 위기와의 뒤엉킴은 또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찾아봐도 마땅한 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복잡하고 전문적이며 게다가 시간이 걸리는 문제에 골머리를 썩이기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빠르고 친절하며 이제는 정확하기까지 한 답변에 점점 더 익숙해져가고 있음을 확인하곤 한다. 학교에서도 인공지능은 이미 폭 넓은 현실이 되었다. 사용 여부에 대한 왈가왈부는 의미가 없다. 핵심은 언제나 그렇듯 변화의 소용돌이에는 수많은 질문과 해결을 요구하는 새로운 문제들이 따라다닌다는 사실이다.

인공지능이 제기하는 문제의 초점은 '도구 사용자'로서의 우리가 인간의 지위를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에 있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인간과 도구의 정신적 정서적 경계를 유지하며 생각과 판단에 대한 인간의 고유성을 유지해 갈 것인가. 적어도 이제는 그런 고민마저 해야 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는 중이다. 홍진기 교수의 책 "사고외주"에 나오는 내용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생각 없이 처리하는' 의존성과 '결정의 무게를 감당할 역량과 책임' 사이에서 사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청주 문화영토 넓힌 4년…변광섭 대표 "저의 꿈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충북일보] 청주의 문화영토를 넓히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가 지난 4년을 "매 순간 가슴이 뛰는 일들의 연속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2022년 11월 취임해 약 4년간 청주의 문화예술 현장을 이끌어온 그는 오는 31일 임기를 마무리한다. 취임 당시 청주만의 로컬 콘텐츠를 발굴하고 주요 문화공간을 명소화하며 지역 예술인재를 키우겠다고 약속했던 변 대표는 그동안의 성과와 아쉬움을 함께 전했다. 그는 "아쉬움과 부족함도 있었지만 청주시가 문화적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은 것은 청주시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이다. 문화제조창이 대한민국 로컬100에 선정되고 지역문화대상을 수상한 것 역시 주요 성과로 꼽았다. 변 대표는 "크고 작은 전시와 공연, 축제의 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웃음과 박수 소리가 끝없이 울려 퍼졌다"며 "임직원이 함께하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가 지난 4년간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청주만의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지역의 경쟁력으로 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