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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부활한 'K-에스컬레이터'…현대엘리베이터, 국산화 가속

  • 웹출고시간2026.09.28 11:03:21
  • 최종수정2026.09.28 1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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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 K에스컬레이터 공장 옆에 높이 21m의 에스컬레이터가 세워져 있다.

[충북일보] 현대엘리베이터가 중소기업들과 손잡고 국산 에스컬레이터 생산과 부품 공급망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생산이 중단된 지 12년 만에 완제품 생산부터 부품 공급, 유지·보수까지 연결하는 'K-에스컬레이터' 생태계 재건에 나선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자회사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와 중소 승강기업체들이 2024년 경남 거창에 설립한 'K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국내 생산·공급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K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 첫 납품을 시작해 연 매출 약 45억 원을 기록했다.

앞으로 공공시설과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시장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디딤판 체인과 구동장치, 안전장치, 제어부 등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도 높일 계획이다.

국산 생산기반 복원에 나선 배경에는 노후 에스컬레이터 증가와 이에 따른 부품 교체·유지보수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에스컬레이터 가운데 20년 이상 사용한 설비는 647대로 전체의 약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에스컬레이터 중보수 예산은 55억6천700만 원으로, 같은 해 6월까지 52억3천900만 원이 집행돼 집행률이 94.1%에 달했다.

특히 제조사가 사라졌거나 부품이 단종된 노후 기종은 고장 발생 시 부품 확보가 복구 기간을 좌우하는 문제가 있다.

해외에서 부품을 주문 제작할 경우 조달 기간이 길어져 유지보수가 지연될 수 있어 안정적인 국내 부품 공급망 구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에스컬레이터 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산 완제품을 수입해 설치하는 구조가 확대됐다.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2014년 국내 에스컬레이터 생산을 중단하면서 국내 생산과 부품 기술 기반이 약화됐다.

K에스컬레이터는 이 같은 공급망을 되살리기 위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완제품 생산에서 부품 개발·공급, 유지보수까지 연결되는 국내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 거점인 거창은 2019년 승강기밸리산업특구로 지정된 지역으로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승강기안전기술원과 한국승강기대학교, 승강기 전문기업 등이 모여 있어 생산과 시험·인증, 전문인력 양성을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K에스컬레이터는 지난 8월부터 북미 수출에 필요한 인증 취득에 나섰으며, 국내 납품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국내 공공시설과 노후설비 교체 수요에 대응하면서 생산과 유지보수를 연결하는 협력체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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