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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고 속리산 걷고 음악 즐기고…보은서 11~12일 제31회 오장환문학제

오장환문학관·속리산 일원 개최, 도종환과 문학기행·작가와의 만남·시노래 공연

  • 웹출고시간2026.09.03 13:23:49
  • 최종수정2026.09.03 13: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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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장환문학제를 찾은 어린이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문학제에서도 학생 백일장과 시그림 그리기대회, 문학기행, 공연 등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 보은군
[충북일보] 시 한 편을 읽고 시인의 흔적을 따라 걷는다. 속리산의 가을 풍경 속에서는 시가 노래와 음악이 된다. 한국 현대시의 한 페이지를 강렬하게 통과했던 시인 오장환(1918~1951)의 고향 보은이 이틀간 문학으로 물든다.

제31회 오장환문학제가 오는 11~12일 오장환문학관과 속리산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부제는 '별과 별들에게 기울이는 속삭임'. 시를 읽고 감상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시인의 고향을 걷고, 작가를 만나고, 음악을 즐기는 '문학여행'으로 꾸며진다.

오장환은 서정주·이용악과 함께 1930년대 한국 시단의 '3대 천재 시인'으로 꼽힌다. 20대에 첫 시집 '성벽'을 펴낸 뒤 '헌사', '병든 서울', '나 사는 곳', '붉은 기' 등을 남겼다. 짧은 생애였지만 식민지와 해방이라는 격변기를 지나며 전위적인 언어와 현실의식을 작품에 새겼다.

첫날인 11일에는 오장환문학관에서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백일장과 시그림 그리기대회가 열린다. 속리산 레이크힐스호텔에서는 그의 작품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는 학술세미나와 작은음악회가 이어진다.

둘째 날인 12일은 문학과 여행의 색채가 더욱 짙어진다. 도종환 시인과 함께 오장환의 흔적을 따라가는 문학기행을 시작으로 추모 혼맞이와 작가와의 만남이 펼쳐진다. 속리산중학교 관현악단과 시노래 가수들의 공연, 오장환 동시 콘서트도 이어져 활자 속 시를 음악과 목소리로 만날 수 있다.

문학제에서는 한국 문단의 새로운 성취도 만난다. 올해 제17회 오장환문학상은 이상국 시인, 제13회 오장환신인문학상은 남혜석 시인, 제7회 오장환디카시신인문학상은 윤문찬 시인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들을 위한 시상식도 열린다.

회인면에 자리한 오장환문학관과 생가는 문학제를 찾았다면 빼놓기 어려운 곳이다. 보은군이 2006년 조성한 이곳에서는 한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공간과 그의 삶, 작품세계를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정경재 보은문화원장은 "문학인뿐 아니라 학생과 주민, 방문객 모두가 문학과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많은 분이 보은을 찾아 오장환 시인의 작품세계와 가을의 정취를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인의 고향을 걷고, 시를 듣고, 속리산의 가을까지 만나는 이틀. 올가을 보은에서는 문학이 한 권의 책을 벗어나 여행이 된다.

보은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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