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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충북대, 연구 인프라 구축·우수 학생 확보 경쟁 밀리나

특성화지방대학 지정 취소 이어 패키지 지원대학에도 미선정
지역 대학 간 서열화 우려 …교육부 "지방국립대 전략적 투자"

  • 웹출고시간2026.09.02 17:07:53
  • 최종수정2026.09.02 18:01:34
[충북일보] 속보=충북대학교가 일명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불리는 패키지 지원대학 선정에서 밀리며 연구 인프라 구축과 연구 경쟁력 강화, 우수 교원·학생 확보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2일자 1면> 

지난 7월 '특성화지방대학(옛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 후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 불씨를 가까스로 살린 뒤 패키지 지원대학 선정을 위해 대학 역량을 집중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교육부는 지난 1일 지역성장을 견인할 패키지 지원대학 3개교로 부산대학교, 전남대학교, 충남대학교를 선정했다. 

충북대는 충북도와 LG에너지솔루션 등과 함께 △브랜드 단과대학 CAST(첨단과학기술대학, College of Advanced Science & Technology)를 중심으로 한 지역정주형 인재 양성 △특성화 융합연구원 CRIC(Convergence Research Institute at CBNU)을 중심으로 한 연구혁신 △AI 융합대학 설립을 통한 교육·연구 전반의 AX(AI Transformation)를 핵심 축으로 계획서를 작성했으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부산대 등 선정대학 3개교는 브랜드 단과대·융합연구원(400억 원), AI 거점대학(100억 원), 5극3특 공유대학 사업(200억 원)이 패키지 형태로 지원된다. 

거점국립대에 지급되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COSS) 명목의 지원금(100억 원), 거점국립대 교육혁신 지원금(교당 200억~300억 원)과 내년부터 신설되는 미래인재성장자금을 감안하면 3개교에 대한 추가 지원금 규모는 1천억 원 이상이 된다. 

충북대 등 미선정대학 6개교와의 재정 지원 격차는 연간 600억 원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충북에 신성장 산업이 대거 포진하고 있음에도 충북대가 선정 순위에 밀리며 지역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충남대와 충북대 희비가 갈렸다"며 "2027학년도 대입부터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대학평가 지표를 보면 충북대는 충남대와 대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교육·연구환경·연구품질·산업·국제화 등을 평가하는 'THE 세계대학순위 2026'에서 충북대와 충남대는 1천1~1천200위권에 나란히 속해 있다.

학계평판·피인용·고용주평판·국제화·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QS 세계대학순위 2027'에서는 충남대 801~850위, 충북대 951~1천위에 속하지만 SCIE·SSCI 논문, 교수 1명당 연구성과 등을 평가하는 '2026 세계대학 학술평가'에서 충북대는 세계 601~700위권으로 충남대(701~800위)보다 상위에 랭크돼 있다.

충북대가 선정 순위에서 밀린 배경으로는 특성화지방대학 지정 취소, 고창섭 22대 총장 사퇴에 따른 총장 직무대리 체제 운영에 따른 리더십 공백,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 갈등, 23대 총장 임용후보자 추천 선거 후유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평가 기준 중 '대학 전반의 교육연구 혁신 및 체질 개선'에 '교육부 주요 재정지원사업 추진 현황 등'이 포함돼 있어 특성화지방대학 지정 취소 영향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정치적 조력자가 없었던 점도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패키지 지원대학은 국토공간 대전환 추진체계에 따라 국무총리 중심 범정부 추진협의회(단장 국무총리)에서 선정했는데 정부 위원인 교육부, 국무조정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지방시대위원회 등 8개 부처 장관 중 충북 출신 인사는 1명도 없다.

충북 국회의원 8명 중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도 1명도 없어 국회 차원의 지원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번 선정 결과를 놓고 거점국립대 육성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지역 대학 간 서열과 격차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모든 거점국립대의 교육 여건 개선과 학부교육 혁신, 전반적 경쟁력 제고를 뒷받침하기 위해 해마다 관련 예산을 증액 지원하고 있다"며 "2027년 '지방국립대 미래인재성장자금' 사업을 신설해 전체 거점국립대를 포함한 총 21개 지방국립대를 대상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학이 전략적으로 투자해 자율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안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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