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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9.02 14:15:29
  • 최종수정2026.09.02 14:15:29

홍승표

충청북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교육학 박사

'난 내 삶에 만족하고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어', 혹은 '내가 왜 이런 삶을 살아왔을까'라고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다시 바라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에 어느 노인에게 '인생에서 즐거움을 빼앗아 간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보았더니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라고 대답했다는 내용이다. 두려움과 걱정을 품으면 '다가오거나 일어나지 않는 것들'로부터 자기 스스로가 위축되기도 하고, 또 회피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나는 주말이면 성당에서 신부님 강론을 듣는다. 지난 한여름의 어느 날 신부님의 강론에 크게 동감하였다. 그날 강론의 주제는 '걱정'과 '두려움'이었다. 일부 내용을 살펴보면 숫자에 민감한 나였기에 '아! 그렇구나!'라고 공감이 되었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걱정의 4%는 우리의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 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낙서 한 줄 없는 깨끗한 담벼락에 낙서하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가 낙서할지도 모른다고 염려하여 주인이 그 담벼락에 '낙서 금지'라고 써 놓으면, 오히려 그 담벼락은 동네의 낙서판이 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너무 진지하게 걱정하고 고민한다.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을 하면, 그 일이 정말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생겨난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4%, 우리가 바꿔 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걱정거리에 매달려야 한다. 그 4%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으며,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내일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4%에 속하는 걱정거리와 두려움을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주관보다는 객관적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객관보다는 주관에 의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주관보다는 객관적 측면을 더 고려해야 한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탈피하고, 자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 좀 더 냉철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 에릭슨(Erikson)의 발달 이론은 생애를 8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의 심리 사회적 위기 극복이 성격 형성에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인간 발달을 생물학적 성숙과 사회적 요구의 상호작용으로 보았다. 또한 심리 사회적 발달 이론 중 노년기의 핵심 위기를 '자아통합 대 절망'으로 보았다. 핵심 위기의 극복 여부에 따라 자기의 삶에 대한 성찰에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걱정거리가 있으면, 종이에 적어보자.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처럼 기술해 보자. 그리고 10분 안에 그 해결책을 찾아보자. 그 안에 해결책이 안 떠오른다면, 그것은 우리들이 해결할 수 있는 4%의 걱정이나 고민거리가 아닐 수 있다. 따라서 결과에 따른 원인을 살펴 해결 방법도 자기 자신, 내부에 있는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쓸모없는 걱정거리로 판단되는 걱정과 두려움의 96%, 우리의 생활에서 잊어버리자. 심리학에서 보는 걱정거리의 실체를 잘 알고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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