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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9.06 15:00:27
  • 최종수정2026.09.06 15:00:27

조은희

충북도농업기술원장

농업은 이제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을 넘어 기후변화, 식량안보, 자원순환, 탄소중립에 대응하는 미래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곤충산업은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적은 공간과 자원으로 단백질과 기능성 소재를 생산할 수 있고, 농업부산물과 음식물류 폐기물을 활용해 자원순환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료와 식품은 물론 화장품, 의약품, 산업용 소재 등 활용 분야도 넓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충북농업기술원은 곤충산업의 가능성을 현실의 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민·관·학·연으로 구성된 협업체를 만들고 '현장 중심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실에서 기술을 정해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과 농가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문제 해결 과정에서 연구과제를 발굴한다.

사육과 가공의 효율성을 높이고 곤충사료 품질을 개선한 기술을 다시 현장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현장의 수요가 연구로 이어지고 연구 성과가 다시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미 수차례 기업으로의 기술이전도 이뤄졌다. 동애등에 대량 사육 시스템, 무지개송어 배합사료, 연속식 건조장치, 곤충 산란반과 산란장치 등 9건의 기술을 5개 기업에 이전했다. 연구 성과가 논문과 특허에 머물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활용돼 새로운 부가가치와 사업 기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청주의 한 사료 곤충 기업은 대량 사육 기술과 축산 부산물 배합사료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 시장을 확대하고 해외 수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술개발과 기업 성장, 새로운 현장 요구와 후속 연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순환의 사례다. 이러한 사례가 축적될수록 충북 곤충산업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앞으로는 성공 사례를 더 넓게 확산하고 기업·연구기관·대학·농업인이 함께하는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음식물류 폐기물과 농업부산물을 곤충 먹이로 활용하고 곤충 단백질과 기능성 소재, 분변토를 식품·사료·농업용 자원으로 되돌리는 순환 경제 모델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사육 기준을 현실에 맞게 정비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연구 기관이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이 사업화하며 행정이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

충북은 사료 곤충 분야의 연구 기반과 산업 생태계를 갖춰가고 있다. 이제는 이를 더 큰 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곤충산업은 작은 곤충에서 시작하지만 식품·사료·환경·바이오산업을 연결하고 농업부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바꾸는 역동적인 미래산업이다. 충북농업기술원은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기술,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기술로 곤충산업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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