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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8.05 14:30:18
  • 최종수정2026.08.05 14:30:18

문인규

플러그미디어웍스 대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나이와 경력이 곧 정답처럼 여겨지는 순간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나이가 많고 경력이 오래되었으니 내 방식이 무조건 옳다"는 타성 어린 믿음이다. 오래 있었다는 이유로, 먼저 시작했다는 이유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이유로 판단의 기준이 되는 구조는 여전히 견고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이 공식은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지금의 시대에서는 가장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전제이기도 하다.


 신입이라도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통해 조직에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학습하고 시도하는 사람은 직급과 관계없이 성과로 증명한다. 반대로 오랜 시간 같은 자리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변화하지 않는 경험은 자산이 아니라 관성이 되고, 결국 조직의 속도를 늦추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고인물'이라는 표현이 생겨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기업에서조차 임원급을 대상으로 별도의 연수와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충분한 경력과 성과를 가진 사람들조차 다시 배우고, 다시 점검하며, 다시 변화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가에 있다.


 플러그미디어웍스와 같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조직일수록 그 격차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같은 도구를 쓰고 같은 환경에서 일하더라도 결과물의 수준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이는 단순한 경험의 차이가 아니라, 얼마나 집요하게 고민했는지, 얼마나 반복적으로 개선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스스로를 업데이트했는지의 차이다.


 특히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온 지금, 이 격차는 더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창의력과 사고력이 결여된 상태에서 AI를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자동화에 그친다. 반면 명확한 방향성과 깊이 있는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 AI는 증폭기처럼 작동한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더라도 결과의 질과 속도에서 현저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기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면 패러다임의 변화는 더욱 거대하다. 몇 년 뒤가 될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정확한 시점을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변화의 속도를 보면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니다. 손으로 직접 작업하던 많은 영역이 빠르게 대체되고 있으며, 말과 텍스트만으로 창작이 가능한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손으로 하는 일' 자체가 오히려 희소한 가치로 남게 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준비다. 나이도, 경력도, 직급도 아닌 스스로를 얼마나 끊임없이 갱신하고 있는지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들어와 있다. 과거의 경험에 머무르는 순간 도태되기 시작하며, 배우는 것을 멈추는 순간 그 차이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시간이 아니라, 더 밀도 높은 변화와 실행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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