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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의 염원, 마침내 '청룡' 품은 세광고… 전국 제패

창단 후 청룡기 첫 우승… 1982년 이후 44년 만
결승서 경북고 6대2 제압… 투·타 조화 완벽

  • 웹출고시간2026.07.12 16:29:17
  • 최종수정2026.07.12 17: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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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경북고등학교를 꺾고 우승한 세광고등학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조선일보
[충북일보] 충북 야구의 자존심 세광고등학교가 창단 71년 만에 처음으로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세광고는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경북고를 상대로 6대2 승리를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세광고는 1955년 창단 이후 첫 청룡기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1982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44년 만에 다시 전국대회 패권을 차지하며 충북 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1회초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한 세광고는 2회초 타선이 폭발하며 승기를 잡았다. 1사 만루 상황에서 황동민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고, 이어 김우진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 차를 4-0으로 벌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동유의 호투가 돋보였다. 김동유는 언더핸드 투구 특유의 변화구로 경북고 타선을 4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5회말 경북고의 추격으로 4-2까지 점수 차가 좁혀지자, 세광고는 즉시 박상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상민은 등판 이후 완벽한 피칭으로 뒷문을 잠갔다. 6회부터 경북고의 타선을 봉쇄한 박상민은 수비진의 도움을 받아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지켰다.
9회초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점이 나왔다. 세광고는 이상준의 적시타와 대타 황재윤의 우전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6-2로 달아나며 경기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9회말 마지막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세광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여 창단 첫 청룡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상동고, 청담고, 강릉고, 배명고를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에 오른 세광고는 마지막 경북고전에서도 짜임새 있는 수비와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평가다.

방진호 세광고 감독은 "첫 결승에 올라 청룡기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며 "1학년 때부터 체계적으로 성장해왔기에 내년에도 좋은 결과를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통산 9번째 우승을 노렸던 경북고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 박소담기자

"눈물 날 만큼 감격"… '레전드' 송진우가 전하는 뜨거운 축사

충북 야구의 전설,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가 44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선 모교 세광고 후배들의 우승 소식에 벅찬 감회를 전했다. 1982년 세광고 2학년 에이스로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이제 대선배의 자리에서 후배들의 성취를 누구보다 기뻐했다.

◇44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정말 눈물이 날 만큼 감격스럽고 감동스럽다. 1982년 황금사자기 제패 이후 정말 긴 세월이 흘렀다. 그간 우리 후배들이 흘린 땀방울이 이번 청룡기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로 드디어 맺어진 것 같아 선배로서 더없이 기쁘고 대견하다."

◇이번 우승 과정에서 선배들의 전폭적인 지원도 눈에 띄었다.

"방진호 감독님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투혼, 그리고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들의 노고가 컸다. 여기에 우리 세광고 선배들도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마음을 모아 5천여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후배를 아끼는 선배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 이번 우승에 작은 힘이라도 보탰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늦었지만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세광고의 명성을 다시금 드높이고, 그 전통을 훌륭히 이어가 줘서 정말 고맙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야구부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애써준 학교 측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인가.

"사랑하는 우리 후배들, 오늘은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길 바란다. 이번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선배로서 항상 곁에서 응원하며 지켜보겠다. 세광고 야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기대한다."

/ 박소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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