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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800억 영동군 '추풍령 골프장' 갈등 격화…주민들 "생존권 먼저"

반대주민들 2일 군청 앞 집회…환경·기후영향평가 중단·이주대책 마련 요구

  • 웹출고시간2026.07.02 13:57:05
  • 최종수정2026.07.02 13: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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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면 계룡리 저실마을 골프장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주민들이 2일 영동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추풍령 농어촌관광휴양단지 개발 중단과 주민 이주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충북일보] 영동군이 추진 중인 추풍령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공개 집회로 이어졌다. 지난 4월 사업 추진이 공식화된 이후 주민들이 군청 앞에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풍령면 계룡리 저실마을 골프장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영동군청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골프장 개발 중단과 주민 이주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골프장 결사반대', '이주대책 수립하라', '시행사 입맛에 맞춰가는 영동군은 각성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성명서를 낭독하며 "주민 의견을 외면한 채 행정 절차가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영동군이 추진하는 농어촌관광휴양단지는 사실상 대규모 골프장 개발 사업"이라며 "생태계를 훼손하고 주민들의 정주환경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업을 기업 논리만 앞세워 밀어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군관리계획 결정안 중단 △환경영향평가 중단 △기후변화영향평가 중단 △골프장 개발 중단 △주민 이주대책 수립 등 5개 사항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영동군과 시행사는 독단적인 개발을 중단하고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사업은 영동군과 시행사인 에스디개발㈜, 투자사인 ㈜삼도가 추진하는 민간 관광개발사업이다. 추풍령면 계룡리 일원 168㏊(약 51만평)에 총사업비 1천800억원을 투입해 27홀 대중제 골프장과 숙박시설, 농업전시관·학습관, 트레킹 둘레길 등을 갖춘 농어촌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은 지난해 11월 단지 지정 신청서가 접수된 이후 군관리계획 입안과 토지적성평가를 거쳐 현재 환경·재해·교통영향평가 등 관련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영동군은 2028년 개발계획 확정,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동군은 사업 협약 당시 "농업과 관광을 연계한 체류형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해 관광객 유입과 농산물 소비 확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며 "행정 절차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개발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주민들은 환경 훼손과 생활환경 변화, 생존권 침해 등을 이유로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을 포함한 대규모 산지 개발인 만큼 향후 환경영향평가와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이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영동군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혀, 추풍령 골프장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동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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