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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섬세함·게이트볼의 대중성 결합한 '우드볼'을 아시나요

박준순 청주시우드볼협회 회장 "세대 잇는 생활체육의 미래"
"건강한 고령화 시대의 대안"…전용 구장 확충 및 행정적 지원 절실

  • 웹출고시간2026.06.30 17:20:37
  • 최종수정2026.07.01 13:34:57

편집자 주

녹음이 짙게 깔린 잔디 위, 경쾌한 타격음이 울려 퍼진다. 골프처럼 정교한 스윙을 요하지만, 복잡한 장비나 막대한 비용은 필요치 않다. '나무로 만든 공'을 말렛(Mallet)으로 쳐서 정해진 게이트를 통과시키는 스포츠, 바로 '우드볼(Woodball)'이다. 최근 도내 생활체육 동호인들 사이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신종 레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은 낯선 이름이지만, 도내 곳곳에서는 조용한 확산이 시작됐다. 충북 우드볼의 저변을 넓히는 데 앞장서고 있는 박준순 청주시우드볼협회 회장을 만나 우드볼이 지닌 진면목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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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순 청주시우드볼협회 회장이 최근 도내 생활체육 동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드볼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전용구장 확충 등 행정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시민 누구나 문턱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구장이 곳곳에 들어서고, 우드볼이 일상의 건강한 루틴으로 자리 잡는 날을 그려봅니다. 웃음과 건강, 그리고 지속 가능한 즐거움이 공존하는 스포츠로서 충북의 생활체육을 견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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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순 청주시우드볼협회 회장이 최근 도내 생활체육 동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드볼 시범을 보이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우드볼은 거창한 장비나 막대한 비용 없이도 오직 말렛과 공 하나로 자연과 호흡하며 내 안의 집중력을 깨우는 '가장 정직한 스포츠'입니다."

우드볼은 1990년대 대만에서 시작된 종목으로, 12개 코스를 걸으며 진행되는 경기 특성상 유산소 운동 효과가 뛰어나고, 팀 단위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뤄진다. 무엇보다 장비가 단순하고 비용 부담이 적어 생활체육으로서의 접근성이 높다.

현재 충북 지역 우드볼 인구는 청주시 14개 클럽 350여 명, 보은군 6개 클럽 200여 명 규모다. 주 이용층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지만, 최근에는 가족 단위 동호인과 학생 참여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골프보다 저렴하고, 게이트볼보다 활동량이 많다'는 점이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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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청원구 문암생태공원 앞 무심천 변에 조성된 우드볼경기장에서 동호인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청주시우드볼협회 박준순 회장은 우드볼의 본질적 매력을 '집중과 성취의 순간'에서 찾는다.

"우드볼은 공이 지나가는 길(페어웨이)이 골프의 그린보다 훨씬 좁게 설계돼 있습니다. 작은 오차도 허용하지 않기에 더 섬세한 집중력이 필요하죠. 그렇게 정교한 스윙 끝에 공이 게이트를 통과해 종을 울리는 순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한 성취감이 찾아옵니다."

그는 우드볼을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로 바라본다. 건강 증진은 물론, 사람 간의 소통과 공동체 형성까지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활동이라는 설명이다.

"우드볼은 경제적 부담 없이 건강한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우리 시대 가장 현실적인 복지 모델입니다. 특히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현재, 우드볼만큼 효율적인 생활체육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만큼 과제도 분명하다. 현재 충북 내 정식 규격을 갖춘 전용 구장은 청주 문암생태공원과 보은 속리산 일대 두 곳뿐이다. 동호인 수에 비해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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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우드볼의 저변을 넓히는 데 앞장서고 있는 박준순 청주시우드볼협회 회장이 경기에 앞서 동호인들에게 경기 규칙 등을 설명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박 회장은 무엇보다 '생활권 내 체육 인프라 확충'을 시급한 과제로 꼽는다.

"우드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전용 구장 확충에 달려 있습니다. 각 시·군마다 최소 한 곳의 구장을 마련해 접근성을 높여야 합니다. 회원들의 이용 편의를 고려한 제3구장 조성은 충북 우드볼 도약을 위한 필수 과제입니다."

시설뿐 아니라 운영 기반도 부족하다. 현재 일부 대회에 한해 지자체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예산 확보와 장비 지원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잔디 관리 장비나 스프링클러 설치 같은 기본적인 유지 인프라도 절실한 상황이다.

그는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한 행정적 뒷받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드볼의 성공적인 정착은 시·군 간 협력과 맞춤형 지원에 달려 있습니다.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은 충북이 생활체육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공공시설을 활용한 체험 이벤트, 장비 대여 시스템 도입, 전문 지도자 양성 등 보급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과 직장인 유입을 위해 우드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 번 경험해 보면 누구나 우드볼만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관건은 결국 기회입니다. 더 많은 시민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박준순 대표는 향후 5년, 충북 우드볼이 맞이할 변화를 확신하고 있다.

청주시우드볼협회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연중 상시 구장 이용이 가능하다. 소정의 연회비를 납부하면 전문 지도자로부터 1대 1 맞춤형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우드볼은 거창한 화려함보다 오래 지속되는 단단한 힘을 지녔다. 빠르지 않지만 조용히, 그러면서도 깊숙이 삶에 스며드는 운동이다. 충북의 푸른 잔디 위에서 시작된 작은 공의 궤적이 지역 체육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 여정이 주목된다. / 박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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