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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두말' 김영환 지사 발언에 청주 체육인도 뿔났다

김 지사 제천가서 "U대회 체조경기 재검토할 것"
청주지역 체육계, "우리는 뒷통수 맞았다" 분노
오송다목적실내체육관 건립하던 청주시도 '난감'
道, "제천 재배정 대신 다목적체육관 건립 지원"

  • 웹출고시간2023.05.18 17:55:27
  • 최종수정2023.05.18 17:55:27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청주 개최 예정인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체조경기를 제천에서 치르는 방안 등으로 재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6일 도정보고회를 위해 제천을 방문해 "대회 경기 중 체조종목 경기를 제천으로 재배정해달라"는 지역 체육인들의 거센 항의에 "제천시민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고 대회까지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조정 가능한 지를 검토하겠다"고 발언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유치한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제천은 단 한 종목도 배정되지 않은 채 배제됐다"며 '제천 패싱'을 주장한 체육인들의 반발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이에 대해 청주지역 체육인들은 "도지사가 어떻게 급한 상황 모면을 위해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느냐"며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는 대회 준비를 위해 벌써부터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 뒷통수를 맞은 격"이라고 반발했다.

또다른 체육인은 "이번 발언은 올해 초 청주에 AI바이오 영재고 입지를 결정해놓고 진천에 가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발언해 '희망고문' 논란이 일었던 일과 같은 꼴"이라며 "도민들을 하나로 끌어안아야하는 도지사가 오히려 지역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충북도는 지난해 11월 대회를 이 유치한 뒤 청주지역에 체조경기를 위한 국제규격 경기장을 신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와 도는 청주지역에 체조경기를 배정했지만 김 지사의 발언으로 계획이 전면 재검토 될 상황이 된 것이다.

김 지사의 말 한마디에 이 사업 계획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청주시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대회의 체조경기 일정에 맞추기 위해 시는 오송다목적실내체육관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었지만 김 지사의 이번 발언으로 혹시나 체조경기 배정 계획 자체가 변경될 수도 있어 노심초사 하고 있다.

시는 이달부터 체조경기가 치러질 체육관의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진행한 뒤 오는 7월 사업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시는 체육관 건립을 위한 사업시행자를 지정하고 사업부지에 대한 보상 절차에도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체육관 준공 목표는 2027년 3월로 정해졌다.

이 사업에는 모두 1천1억원(국비 300억원, 지방비 701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이곳에는 주경기장과 연습경지장, 경기 운영시설이 들어선다.

그러나 제천으로 체조경기가 재배정된다면 체육관 건립 사업의 명분이 없어지게 된다.

시 관계자는 "대회 유치 준비 단계부터 충북 기초지자체 중에선 청주가 주도적으로 나서 여러 지원도 해가며 결국 대회를 따냈는데 이제와서 도가 다른 지자체로 경기 종목을 넘겨주는 것을 검토하는 것은 억울하다"며 "일단 도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대회를 기존 계획대로 치를 수 있도록 협의해나가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며 말을 아꼈다.

이번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일부 종목을 제천에 재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차선책으로 제천지역에 다목적체육관 건립 등 체육인프라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벨기에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총회에서 연맹은 충청권 4개 시·도를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로 최종 선정했다.

대회는 오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간 충청권 4개 시·도 30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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