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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3.27 17:50:47
  • 최종수정2023.03.27 17:50:47

김양희

전 충북도의회 의장

3월 24일 국립대전현충원, 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의 모습을 TV로 바라보기가 미안했다. 서해를 지키다 북한의 도발로 산화한 아들, 남편, 아빠, 가족의 희생을 기리는 유가족들이 슬픔을 견디며 기념식을 진행하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모든 유가족들이 찢어지는 가슴을 달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서해수호 용사 모친들이 화면에 잡힐 때면 같은 여자이며 엄마인지라 더욱 시선이 가고 쓰라린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장성한 아들이 늠름한 모습으로 나라를 지키다 산화하여 엄마보다 앞서 호국영령이 되었으니 그 깊은 슬픔을 어떤 표현인들 다 나타낼 수 있겠는가.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2002), 천안함 피격(2010), 연평도 포격전(2010)으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와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 의식을 높여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한 기념일로, 지난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지정해 기념식과 연계 행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정부에 의해 치러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대통령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불참했거나 참석하더라도 북한의 도발에 의한 희생임을 확실히 밝히지 않았고, 굳건한 안보의식을 다지는 기회로 삼지도 못했다.

북한의 도발을 막다가 전사했다는 점을 굳이 말하지 못하고, 북한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려 애쓰는 게 훤히 드러나는 데도 마지못해 평화니 국가 안보니 흉내를 낸들 그 속셈은 다 보였다. 이러하니 국민들은 안보 불안을 걱정하고 유족들의 분노와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다. 특히, 천안함 폭침의 경우 백령도 서남방에서 북한의 어뢰 공격에 피격되었고 이로 인하여 해군 46명이 전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몰 원인에 대해 잠수함 충돌설, 좌초설 등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여 국론이 분열되는 상황을 보이기도 했다.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와 전혀 다른 침몰 원인을 퍼트려 얻는 이익이 무엇이며 누구를 위한 가짜뉴스였겠는가.

오죽이나 답답했으면, 천안함 피격으로 전사한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씨는 2020년 '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다가가 "이게(천안함 폭침)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 달라"고 기습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정부의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으나 이런 답변으로 유가족의 한을 달래주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올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여 북한의 도발에 맞서 장렬히 산화한 55명 영웅들의 이름을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일일이 부르며 영원히 기억할 것을 천명함으로써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고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길 기대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지 않으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의 핵 미사일 고도화와 도발에 맞서 한미,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하게 할 것이다"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하여 확고한 안보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기념식을 치른 55용사의 모친들이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풀리는 것 같다"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는 사람은 있는데, 북한에는 왜 사과를 요구하지 못하느냐" "우리 아들들의 희생을 퇴색시키지 않으려고 지금까지 큰소리 한 번 내지 못했는데 이제야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안도의 심정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언론을 통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시청하고 읽는 동안 계속된 물음은 "국가가 이번처럼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면서 영웅들을 기억하고 굳건한 안보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하는 것이었다. 국가를 수호하다가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조국에 바친 영웅들인데 국가가 그 정신을 기리고 유가족에 대한 치유와 지원을 최대한 시행해야 정상 국가일 것이다. 국가의 기본적인 의무를 의도적으로 소홀히 하고도 튼튼한 국방을 기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며 진실성도 부족하다. 남과 북이 분단되어 6·25 남침 전쟁으로 국토를 피바다로 물들였고 현재도 휴전 상태에 있으면서 수시로 북한의 도발을 받고 있는 남한은 이 같은 국가의 기본에 더더욱 충실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가짜평화 공세에 휘둘려 남한이 맞장구치며 안보 공백이 길어지는 사이에 북한은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 능력을 발전시켜 위협의 정도를 높여가고 있다.

서해바다를 지키다 순국한 영령들을 기억하고 유가족들의 눈물과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철저한 국가 안보 위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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