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2.11.13 15:39:31
  • 최종수정2022.11.13 15:39:31
충북에서 가을이 먼저 시작되는 곳은 소백산 자락에 자리 잡은 단양 구인사다. 10월 중순부터 단풍이 시작돼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구인사는 단풍으로 가득하다. 11월 초 조금은 늦은 구인사의 단풍구경을 다녀왔다. 구인사는 굽이굽이 길을 따라 소백산 아래 영춘면으로 가야 만날 수 있다. 단양 시내에서도 30분 정도 가야하니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곳의 가을은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는 풍경이기에 강력 추천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셔틀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장에서 구인사까지 오르막길이기에 신자를 수송하기 위한 셔틀이다. 하필 도착한 시간이 11시 30분 즈음, 점심시간에는 운행을 하지 않기에 필자는 셔틀을 타지 않고 걸어서 올라갔다. 이 길은 단풍이 가득하기에 단풍 구경을 제대로 하면서 간다. 시간 맞춰 오를 때는 셔틀을 타고 내려올 때는 셔틀이 운행하지 않으니 걸어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구인사는 천태종 본산이다. 1945년 상월 원각대조사가 현재의 5충 대법당 자리에 초가삼간을 지어 수행하면서 창건됐다. 일주문을 통과해 사찰로 들어간다. 일주문은 일심을 상징하고 사찰에 들어가기 전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설법보전이 보인다. 이곳은 상월원각대조사가 1945년 손수 엮은 초가삼간 터에 1980년에 지은 구인사의 중심전각이다. 1층부터 4층까지는 스님과 신도들의 수행 공간으로 사용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천왕문은 사천왕문이라고도 한다. 인간의 선악을 관찰하고 수행자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며 불법과 도량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을 모시는 곳이다.
단층 한옥 사찰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 높은 다층 한옥을 볼 수 있는 것도 특이하다. 이곳에 오면 우리나라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든다. 이곳의 독특한 사찰 양식은 주경야선을 실천하며 대중 생활을 지향하는 구인사의 특성과 시대적 요구에 맞춘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을 볼 때는 드론으로 위에서 봐야 규모와 풍경을 제대로 담을 수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촬영으로 이곳 경내에서 드론은 제한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필자는 특별히 도청의 협조를 받아 구인사의 승인을 받고 촬영했다. 경내에는 전화도 잘 안될만큼 통신이 원활하지 않으니 또한 참고바란다.
광명전은 설법과 기도, 교육 그리고 각종 의례와 의식을 봉행하는 곳이다. 규모는 지하 2층에서 지상 2층으로 7천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조사전으로 오를 수 있다.

필자가 갔을 때 구인사는 김장 준비로 분주했다. 구인사 김장은 대규모 김장으로 유명하다. 신도들과 스님을 위한 김장이라 티비에서 보고 궁금했는데 준비하는 모습을 보게됐다. 김장이 끝나면 구인사의 겨울이 찾아올 듯 하다.

엘리베이터를 포기하고 좌측 단풍길로 가본다. 이곳의 단풍 또한 놓칠 수 없다. 이곳에서 보는 천태종역대조사전도 아름답다. 스님들의 교육공간이며 2층에는 중국천태종의 조사 17분과 한국의 조사 18분의 존상이 있다. 천태종 신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공간이다.
대조사전은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 대조사의 존상을 봉안한 곳이다. 소백산이 대조사전을 품을 모습이 보인다. 옆에는 작은 보발재가 있다. 하늘에서 봐야 보이는 굽이굽이 이 길, 가을 단풍이 가득하다. 미니 보발재로 부를만한 풍경이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구인사의 모습은 드론으로 보는 듯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이제 진짜 보발재를 만나러 가본다. 구인사에서 5분 거리의 굽이굽이 산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지만 가을이 되면 단풍명소가 된다. 빨간 단풍이 길을 따라 물들어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아름다운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필자가 갔을 때는 조금 늦은 편이다. 구인사가 절정일 때는 보발재는 조금 늦은 듯하다. 단풍은 날리기 시작하면 순식간인데 필자가 올라가는 길에도 단풍이 바람에 날려 애간장을 녹였다.

대부분 드론 촬영이 어렵기에 하늘에서 보는 풍경은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것도 좋겠다. 올가을은 이 사진들로 대신하고 내년을 기다려야 할 듯하다. 가을이 빨리 지난다. 충북의 다른 가을 명소는 놓치지 마시길.

/ 충북도SNS서포터즈 김보현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