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6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폐막… "특별공연, 한글 창제 원리 역사왜곡"

8·9일 그림자 음악극 '세종, 비밀의 샘'
일제강점기, '문창살' 본뜬 한글설
관람객 "어린아이들이 많이 와서 본 만큼 정확한 고증됐어야"
관계자 "문제 장면 피드백 통해 보완해 나갈 것"

  • 웹출고시간2022.10.10 18:41:03
  • 최종수정2022.10.10 18:41:03

16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그림자 음악극' 한 장면

[충북일보]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만에 열린 '16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에서 한글 제자 원리에 대한 고증에 문제가 있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8일과 9일 진행된 세종대왕 초정행궁을 소재로 한 '그림자 음악극' 특별공연에서 '역사적 사실 검증' 소홀 문제가 제기됐다.

해당 극은 '세종, 비밀의 샘'이라는 주제로 세종대왕 초정행궁의 121일간의 이야기다.

초정약수를 궁궐로 가져가는 과정에서 전개되는 긴장감과 호기심을 그림자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에 허구적인 재미를 담았으며 16곡의 창작 음악이 펼쳐진다.

문제가 되는 장면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는 과정에서 초정약수로 눈을 씻으며 눈병이 나은 이후 '세종대왕 그림자 뒤로 문창호 그림에서 한글 자음들이 튀어 나오는 모습'이다.

해례본이 발견되기 전까지 세조때 간행된 언해본에는 제자원리를 기록한 부분이 누락돼 있어 일제강점기까지 '한글 자모는 한옥 창살을 보고 만든 것'이라는 왜곡이 있어왔다.

이는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인정하지 않기 위한 주장이다.

하지만 한글의 제자원리는 추후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분명히 밝혀진 바 있다. 자음은 발음기관의 모양, 모음은 세계의 근간인 천지인 삼재를 본땄다는 것이 정설이다.

해당 공연이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하고 허구적 재미를 담았다고 하더라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명확한 고증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공연을 관람한 청주시민 A(35)씨는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를 가족과 즐기러 나왔다"며 "다양한 축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그림자 음악극'에 대한 기대가 컸고 그만큼 즐거웠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연을 한참 보던 중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는 장면에 있어 문창살에서 한글 자모음들이 나오는 걸 보며 당황스러움과 화가 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함께 즐긴 공연인만큼 아이들도 많았는데, 아이들에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수 있을 것 같아 우려가 크다"며 "짧은 장면이더라도 제대로된 검증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당 작품은 2022 충북문화재단 공동창작공연작품 지원사업 선정작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더욱 크다.

본보 취재 결과 충북문화재단의 지원사업 선정과 총연출에 있어 그림자 극 완결 작품의 세부적 확인과 역사 고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림자극을 연출한 이정민 연출자는 "이번 그림자극 연출은 연극적 상상을 기반으로 한 것일 뿐 해당 논란이 있는지 몰랐다"며 "다큐멘터리가 아니다보니 단순히 연극적 연출로만 구성됐다"고 이야기했다.

총연출을 맡은 김남진 감독은 "공동창작공연작품으로 여러 팀이 참여한 작품이다. 공연 당일 리허설도 하지 못한 채 야외에서 작품을 올리게 됐다"며 "대본과 시놉시스에도 이같은 내용이 없어 해당 장면을 확인하지 못 해 사전 검증의 아쉬움을 남기게 된 듯 하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많은 고생 끝에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수정·보완을 통해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으니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북문화재단 관계자는 "공동창작 심사 시 전체적인 구성과 시놉으로만 판단하게 된다"며 "완결작품을 보지 못하다보니 역사성과 동시대성을 고려하더라도 극 속의 내용을 상세히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림자 장면일지라도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피드백이 필요함에 공감하며 주지하겠다"고 덧붙였다.

/ 성지연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