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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마약성 진통제의 이해와 올바른 사용이 필요하다

  • 웹출고시간2022.01.27 15:16:56
  • 최종수정2022.01.27 15:17:05

김현태

충북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누구나 통증이 없었으면 할 것이다. 외상부터 암까지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우리의 삶 속에 무수히 많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통증과 삶의 질에 대한 인식과 추구가 이전보다 높아졌다. 그래서 우리는 통증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줄여서 CRPS(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 이하 CRPS)라고 불리는 병은 생소하게 들릴 것이나, 몇 년 전부터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TV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최근에는 이 병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CRPS는 특정 신체부위에 극심한 만성 신경병성 통증과 이와 동반된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 피부, 털, 손 발톱 등의 이영양성 변화, 운동/감각 기능성 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희귀난치성 질병이다. 대략 10만명당 약 26명 정도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 약 1만명 내외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원인과 병태생리는 매우 복잡하고, 개인차가 심하며,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았으나 주로 외상 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는 의사의 임상증상 확인과 객관적인 검사들을 시행한 다음에 CRPS진단기준에 맞추어 진단한다. 환자는 예측할 수 없게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하여 심리적으로 위축되며 우울증 등의 동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록 과학적으로 아직 입증되진 않았지만 만성화와 난치상태를 예방하기 위하여 조기치료가 권고되고 있다. 마약성 진통제와 신경통 약을 포함한 약물치료와 교감신경차단술과 같은 침습적인 방법, 수액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통증을 조절하려고 하고 있으나 치료 효과는 환자마다 개인차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갑자기 찾아오는 통증을 줄이기 위하여 마약류를 포함한 진통제의 사용은 거의 필수적인 경우가 많다.

마약이라는 말은 대중들에게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최근 펜타닐 패치를 포함한 마약성 진통제의 잘못된 처방과 오남용으로 인한 뉴스와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람들에게 더욱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심어지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약물을 오남용하는 소수의 사람들과 매체의 자극적인 보도로 인하여 CRPS환자들처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CRPS환자들은 갑자기 찾아오는 돌발통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약이 없으면 언제 통증이 찾아올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길을 걷다가, 밥을 먹다가 갑자기 찾아오는 극심한 통증으로 쓰러질 수 있다는 사실은 환자가 아닌 우리에게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문제는 최근 지속되는 펜타닐 패치 등의 이슈로 인하여 마약성 진통제를 원래 처방 받던 용량까지 처방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CRPS환자처럼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통증으로 매일을 고통 받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과, 나 하나쯤이야 하는 잘못된 처방과 약의 사용이 이들의 일상생활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마약과 마약성 진통제는 같은 말이 아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쉽게 처방 할 수도 처방 받을 수도 없는 약 일뿐만 아니라 용량과 용법만 지킨다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환자들을 이해하고, 마약성 진통제에 관한 충분한 교육, 인식개선, 기준에 부합한 처방, 매체들의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한 보도 등 의료계와 사회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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