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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버스안내양 충주에서 부활

시내버스 승하차 도우미 운영
노인·교통약자 맞춤형 서비스 시민들 호응

  • 웹출고시간2022.01.19 18:19:21
  • 최종수정2022.01.20 09:08:15

충주 시내버스 승하차 도우미 모습.

ⓒ 충주시
[충북일보] 이제는 옛 추억으로 사라져버린 버스 안내양.

사람들의 희미해져가는 기억 속에 '탕탕', '오라이' 소리. 가끔 버스를 탈 때면 그때 그 시절 버스 안내양이 문득 생각나곤 한다.

버스 안에서 서열 2위(·)인 버스 안내양은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에겐 '차장'이란 단어로도 익숙하다.

안내양들은 대부분 시골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도시로 올라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힘든 일을 했다.

안내양이 있던 시절 당시 버스는 중간에 문이 하나만 있었다. 그 문으로만 사람들이 타고 내려야만 했기 때문에 기사가 돈을 받는 일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버스 안내양이 더 필요했다.

대개 탈 때는 빨리빨리 많이 태워야 하니까 무조건 밀어 넣고, 내릴 때 차비를 받았다.

가끔 차비를 내지 않으려는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고, 초등학생 임에도 미취학 아동이라고 우기면서 요금을 내지 않으려는 엄마들의 모습도 있었다.

안내양이 요금만 받았던 것은 아니다. 요즘은 노선도가 자세하고, 차내 안내 방송이 나와 내릴 곳을 미리 알았지만 당시엔 방송이 없었다.

안내양이 알려줬다.

버스 내부 청소도 안내양들의 몫이었다.

잠깐 쉬는 시간에 서둘러 청소를 끝내야 했다. 안내양들은 버스에서 내리면 그때그때 돈을 바로 사무실에 입금시켜야 했다.

회수권도 일일이 세어서 입금시켜야 했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버스는 손님이 줄어들었고, 버스에 앞문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앞문에 있는 요금함에 토큰이나 회수권, 요금을 넣었다.

토큰의 사용은 버스 안내양의 종말을 앞당겼다.

시내버스 승하차 도우미가 노인들의 승차를 돕고 있다.

ⓒ 충주시
1985년에서 1986년을 거치면서 대도시에서는 버스 안내양들이 자취를 감췄고, 지방은 그로부터 1~2년 더 존재하다가 사라졌다.

1989년 안내원을 태우도록 규정한 '자동차 운수 사업법' 제33조가 삭제됨으로써 버스 안내양은 역사의 뒤안길로 남았다.

충주시는 버스 안내양을 추억 나게 할 '시내버스 승하차 도우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사업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교통약자의 편의를 획기적으로 향상하며 큰 호응을 받은 대표 주민 친화형 서비스다.

승하차 도우미들은 매주 월요일과 전통시장 5일장이 열리는 날에 승객수요가 많은 시내버스 정류장(무학시장 7곳, 롯데마트 3곳)에서 노인과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교통약자의 원활한 승하차를 돕는다.

버스에 승차해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렸던 버스 안내양과 다른 점이다.

시는 초고령화로 진입하고 있는 시기에 승하차 도우미가 맞춤형 노인지원 서비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면서, 시민들로부터 사업 확대를 요청받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올해 도우미 전용 근무복과 물품 보관함을 지원하는 등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코로나 예방을 위해 전 도우미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 방역수칙 준수에도 철저를 기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도우미는 55~65세 사이 여성이다. 오전 8시 출근해서 오후 5시까지 일한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승하차 도우미 사업 시행 이후, 교통약자들의 승하차시 안전사고가 많이 감소했다"며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점차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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