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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중소기업들, 설 자금난에도 대출 기피

"금리 계속 오를듯… 다른 방안 강구"
한은 기준금리 5개월새 0.50%p 상향
1.25%로 조정… 코로나사태 이전 2019년 10월 수준
중기중앙회 "자금공급 상황 점검·금융지원 필요"

  • 웹출고시간2022.01.17 20:09:26
  • 최종수정2022.01.17 20:09:26
[충북일보] "상여금·대금 지급을 위한 자금 마련이 '발등의 불'인데, 대출은 최대한 피할 생각입니다."

충북 도내 중부권의 한 식료품 제조업체는 설을 앞두고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명절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하기 위해 별도의 통장을 마련해뒀지만, 잔고가 넉넉하지 않아서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한 달에 100만 원 안팎의 여유자금을 따로 모아 명절마다 20여 명의 직원들에게 적게나마 상여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중에도 직원 복지 차원에서 단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설은 평소보다 잔고가 부족하다"며 "지금까지 지급하던 수준에 맞추려면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여 대출은 받지 않을 생각이다. 다른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전했다.

도내 중소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또다시 자금난에 처했다. 명절을 앞두고 매번 벌어지는 일이다.

지역 중소기업계의 자금난은 매번 되풀이되는 상황이지만, '대출 기피'는 올해 설을 앞두고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지속적인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0.25%p 상향했다.

기준금리는 최근 5개월도 채 되지 않은 사이 0.50%p 상향 조정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25일엔 0.75%에서 1.00%로 0.25%p 상향됐다.

현재 기준금리(1.25%)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0월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5월 28일 0.50%까지 하향조정된 기준금리가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오는덴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중소기업계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와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매출 감소로, 빚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이후 세 차례나 시행된 기준금리 인상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증가시켜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계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이자비용 상승에 따른 유동성 위기다. 이자 납부로 인해 여유자금이 줄고 이로 인해 기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은 기준금리가 1%p 상승할 때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이 8.48%p 증가할 만큼 금리 상승에 취약한 구조로, 지속된 금리인상은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와 금융계는 금리인상의 충격이 완화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금리와 자금공급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적극적인 금융지원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월 말 종료되는 대출만기연장도 코로나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추가 연장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조속히 후속조치가 마련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설 특별자금 지원으로 '중소기업 돈맥경화 해소'에 나섰다.

금융기관 대출취급액 기준으로 업체당 최대 5억 원씩, 총 150억 원을 지원한다.

지역 중소기업은 오는 28일까지 대출한 일반운전자금의 대출액 50% 이내에서 연 0.25%의 금리로 지원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이번 특별자금 지원은 설을 앞두고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충북 도내 중소기업의 단기운전자금 조달부담 완화와 금융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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