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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원정대·무예 예산 원안 통과 논란

충북도의회 행문위, 특정 대선 후보 지지 관련
등반대장 2명 중징계 불구 지원 결정
무예·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도 삭감없이 통과
국민의힘 이옥규 도의원 "다수당 횡포"

  • 웹출고시간2021.12.05 17:48:05
  • 최종수정2021.12.06 08:49:42
[충북일보] 특정 대통령 선거 후보를 지지하는 사진이 공개된 물의를 일으킨 '충북 히말라야 14좌 원정대'의 완등을 지원하는 예산이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를 통과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3일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2022년 예산안을 심의하고 4천761억9천863만 원 중 3천408만 원을 삭감했다.

이날 심의에서 주요 쟁점은 충북산악연맹의 히말라야 14좌 원정대 활동비,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지원을 비롯한 무예 관련 사업들이었다.

국민의힘 이옥규(비례) 의원은 이날 히말라야 14좌 원정대의 정치 행위를 지적하며 예산 삭감을 주장했다.

히말라야 14좌 원정대는 도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 10월 1일 세계 7위봉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등정에 성공했지만 이튿날 원정대를 이끈 조철희 등반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의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가 적힌 깃발을 들고 있는 사진이 SNS에 공개되며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재명 삼행시'가 적힌 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은 뒤 지인에게 보낸 조철희 등반대장과 당시 원정에 동행한 변상규 원정대장에 대해 품위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회원 자격 1년 정지', 모든 산악연맹 활동 금지'라는 중징계를 의결했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이 목표인 원정대는 △2019년 4월 안나푸르나봉(8천91m) △2019년 7월 가셔브롬1봉(8천68m) △2019년 9월 마나슬루봉(8천163m) △2021년 5월 로체봉(8천516m) △2021년 10월 다울라기리봉(8천167m) 등 5개 봉우리 등정에 성공했으며 2023년까지 나머지 9개 봉우리 등정을 목표로 세웠었다.

조철희 ·변상규 대장을 대신할 대원을 구하면 등정을 이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내년에 지원받게 될 예산 4천500만 원은 반납해야 한다. 2023년까지 계획한 등정 일정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도 관계자는 "히말라야 원정대 관련 개인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한 행동은 산악연맹의 공식 입장 아닌 개인적 행동으로 보조금 사업의 목적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이 돼 예산(4천500만 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행문위는 이시종 지사가 역점을 둬 추진해온 무예 관련 예산 30억770만여 원과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8억 원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옥규 의원은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과 관련 "도내 중국인 유학생은 1천700명으로 1명당 47만 원씩 지원하는 셈"이라며 "직접 재난지원금이 도민 1명당 8만5천 원으로 전국 최하위인 도가 성과 없는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며 삭감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무예 관련 예산에 대해서도 "도가 제출한 34개 대회에 지원되는 예산은 13억4천만 원인데 무예 관련 9개 사업에 3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지원된다"며 예산 통과를 반대했다.

원정대 지원을 포함해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무예 관련 예산이 원안대로 통과되자 이 의원은 "다수당의 횡포", "나쁜 선례를 만든다"며 "공개적으로 찬반 표결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이 의원은 회의 종료 전 회의실을 나갔다.

민주당 임영은(진천1) 위원장은 "표결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다수당에 의해 마치 예산 통과된 것처럼 말한 점에 유감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과된 예산안은 오는 9일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16일 본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 안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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