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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내곡초 모듈러 교사(校舍) 진퇴양난

학부모단체 "과밀학급 현행유지 감수"
신축예정 학교 신속 진행 주문
교육당국 11일까지 작업 중단
학부모 설명회 통해 설득 계속

  • 웹출고시간2021.11.07 12:18:58
  • 최종수정2021.11.08 09:45:23

모듈러 교실을 설치해 운영 중인 경기 남양고등학교 전경.

[충북일보] 속보=교육당국이 청주 내곡초등학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모듈러 교사(校舍)설치 문제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5일 3면>

내곡초 학부모와 예비학부모 200여명은 지난 4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내곡초 강당에 모여 모듈러교실 설치계획 즉각 철회와 예비학부모를 포함한 학부모 전체의견을 다시 수렴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학부모단체는 또 "학급당 35명이 되든, 40명이 되든 현재의 심각한 내곡초 과밀학급 운영을 감수하겠다"며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지구 내 학교신축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학부모들은 이와 함께 교육당국이 수도권에서 설치·사용 중인 모듈러 교실 현장방문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부한 채 교육감 면담을 요구했다.

충북도교육청과 청주교육지원청은 지난 5일 새벽 5시 40분까지 내곡초 강당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수직수평 증축이 아닌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게 된 과정과 모듈러교실의 지진·화재·환경 안전성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며 설득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교육당국은 오는 11일까지 모듈러교실 설치공사를 일시 중지하고 의견수렴 절차에 대해 다시 학부모들과 계속 협의키로 합의했다.

경기 남양고등학교 모듈러 교실 내부 모습.

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10일 대표성 있는 학부모들과 만나 합의점을 도출해내겠다"며 "교육청에서는 학부모 협의를 통해 모듈러 교실의 안전성과 설치 불가피성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당국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도권 모듈러교실 설치학교 현장방문을 거듭 제안하는 등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이 "공동주택 설립기준에 미달되더라도 공동주택분양예정과 현재의 내곡초 과밀학급 상황을 반영해 신속하게 학교신설을 진행해 달라"고 요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신설을 위해 교육부 한국교육재정연구원과 협의한 뒤 내년도에 바로 재정투자심사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지구 내 공동주택은 전체 1만1천313세대가 예정돼 있다. 현재 3천376세대가 입주 완료했다. 내년 5월 1천260세대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문화재 발굴로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내곡초는 30학급 1천13명으로 신설승인을 받았다. 현재는 42학급 1천194명, 학급당 28.4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9년 신축이전 개교 당시 학생 수는 846명이었으나 점차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1천423명으로 229명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재 발굴 작업으로 추가 학교신설이 지연되면서 내곡초 통학구역 밖의 학생들이 몰려들어 내곡초의 과밀현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화재 발굴 작업은 현재 70% 정도 진행됐고, 내년 6월께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문화재 발굴 작업이 마무리되면 바로 부지조성에 들어가고 아파트사업계획 승인과 분양공고가 날 것"이라며 "초등학교의 경우 분양공급 완료 4천 세대가 넘어야 학교신설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조만간 교육부를 방문해 "추가 학교신설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지구 내 내곡초 과밀학급 심화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사항들을 고려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모듈러 교실은 수직수평 증축이나 학교신설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내곡초 인근에 초등학교가 신설될 때까지 임시사용 후 그린스마트 스쿨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절대 낭비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문화재 발굴 작업으로 아파트단지조성사업이 지연되면서 내곡초 인근에는 2026년이나 2027년께 초등학교를 개교할 수 있을 것으로 교육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모듈러 교실에 대해 "내곡초 일반교실 면적은 60.47㎡인데 비해 모듈러 교실의 면적은 68㎡로 더 크다. 기존 교실보다 복도도 더 넓다. 컨테이너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며 "건축법, 소방법 다 통과됐다. 내장재도 친환경재를 사용해 독성물질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교실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고 내화재를 사용해 불이 붙지 않는다. 화재 염려가 없다. 지진에 대한 안정성은 더 확실하게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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