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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터넷 장애 '피 말린 80분'

충북 등 전국서 네트워크 마비
요식업·배달업계, 교육현장 '멈춤'
"돌아서는 손님들에 속 쓰려"
KT "설정 오류"… 피해보상 관심

  • 웹출고시간2021.10.25 20:44:55
  • 최종수정2021.10.25 20:44:55
[충북일보] "주말부터 들어 온 주문 택배 보내야하는데 어쩌면 좋습니까"

25일 오전 청주의 한 인터넷의류쇼핑몰 관계자는 발을 동동구를 수밖에 없었다.

지난 토요일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접수된 주문량을 확인하고 송장을 출력하던 중 인터넷 접속이 끊겨서다.

청주만이 아닌 전국적 문제였다.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낮 12시45분께까지 전국 KT 네트워크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80여분 간 KT의 전화와 인터넷, IPTV등 모든 서비스가 중단됐다. KT가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해 순차적으로 복구, 12시 45분께 완전복구하기까지 KT 이용자들의 피말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의류쇼핑몰 관계자는 뒤늦게 송장을 출력할 수 있었다. 통상 오후 1시에 마감하는 택배 발송 시간은 택배사와의 통화로 간신히 미룰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정말 1시간 넘는 시간 동안 '멘붕'에 빠졌다"며 "그나마 송장을 출력해 물품을 발송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인터넷 쇼핑몰은 그나마 피해가 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점심시간을 맞은 요식업계였다.

청주 청원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하모(39)씨는 "손님들이 많아지기 시작한 시간부터 정말 갑자기 포스기가 안됐다. 카드결제가 안 되고 배달앱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니 카드 대신 현금결제를 한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금이 없는 손님들도 있었다. 이런 손님들 중 KT폰을 쓰는 경우엔 인터넷뱅킹도 되지 않아 다른 사람이 대신 보내주기도 하고, 안면이 있는 사람은 '외상'까지 하기도 했다"며 "식당에 들어오려다 현금이 없어서 발길을 돌린 손님들도 있다. 안 그래도 영업이 안돼 힘든데 발길을 돌리는 손님을 보며 속이 쓰렸다"고 전했다.

요식업계가 멈춘 그 시간동안 배달업계도 '당연히'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단말기를 통해 주문을 확인하고 배달에 나서는 특성상 단말기 통신이 두절되면 배달주문 자체를 받을 수 없어서다.

학교 현장에서도 혼란이 이어졌다.

충북 등 스쿨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17개 시·도의 1만2천849개 학교, 유치원, 기관 중 60%에 달하는 7천742곳이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지역 내 요식업계 등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 놓고 있는 가운데, KT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KT는 당초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설정 오류'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정정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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