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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전국대회에 선수·지도자 '당혹'

정부, 방역 이유로 102회 전국체전에 고등부 경기만 허용
대학팀 선수 취업난 우려…실업팀 연봉 협상도 타격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실질적 대책 필요"

  • 웹출고시간2021.09.27 18:14:49
  • 최종수정2021.09.27 18:14:49
[충북일보] 올해 전국체육대회가 고등부만 참가하는 반쪽 대회로 치러지면서 전국체전에 맞춰 훈련을 해 온 선수와 지도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학팀 선수들은 실업팀 입단을, 실업팀 선수들은 연봉협상과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지난 1년간 전국체전을 준비해 왔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경북 일원에서 열리는 102회 전국체전에 고등부만 참가하도록 했다.

이에 충북 선수단 규모는 선수 1천127명에서 494명으로 56.1%(633명) 줄었다.

고등부 선수 494명(남자 315·여자 179명)은 전체 41개 종목 가운데 34개 종목에 출전한다.

반면 대학·일반·실업팀 선수와 지도자들은 전국체전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

종목별 전국대회 상당수가 취소된 상황에서 이들의 진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전국체전 출전 기회 자체를 잃게 된 것이다.

도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개최 예정이던 전국대회(23개)의 82.6%인 19개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대학부 선수들의 가장 큰 걱정은 취업이다.

실업팀 진출을 위한 전국대회 성적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실례로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사격부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도 졸업생 6명 가운데 5명이 실업팀에 입단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졸업생 7명 가운데 2명만 실업팀 입단에 성공했다.

올해 졸업 예정자는 7명으로, 실업팀 진출이 결정된 선수는 전무한 상태다.

김슬인 충북보과대 사격부 감독은 "사격 종목은 일반대회가 없어 전국체전 성적이 중요한데, 올해 전국체전에 참가하지 못한 학생들의 진로 문제가 걱정"이라며 "대회가 열릴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연봉 협상이나 재계액 시 전국체전 성적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실업팀 지도자와 선수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해수 충북개발공사 우슈팀 감독은 "실업팀 지도자와 선수들은 전국체전 등 전국대회 성적으로 등급이 나뉘는데다 실업팀은 도위 선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전국체전 준비를 열심히 해왔다"며 "그러나 2년간 전국체전에 참가하지 못한 탓에 아직도 2019년 100회 전국체전 성적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앞서 전국 시·도체육회장들은 방역 준수사항을 발표하는 등 안전한 대회 진행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방역만을 이유로 대회 출전 기회마저 박탈했다. 체육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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