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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9.01 11:05:26
  • 최종수정2021.09.01 11:05:26
반복되는 일상에 위로가 되어주는 청주 상당산성 걷기 여행을 소개한다. 약 2시간 안팎의 도보여행길은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성길과 싱그러움과 시원함의 숲길이 교차한다. 완만한 능선 길로 누구나 가볍게 오를 수 있으며 여름 숲과 탁 트인 전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상당산성 둘레길은 남문에서 출발하여 남문으로 돌아가는 약 4.2km의 코스다. 잔디광장을 지나 공남문(남문)- 치성 - 서남암문 - 제승당( 서장대)- 미호문 (서문) - 진동문(동문)을 지나 다시 원점인 남문에 도착한다.
봉긋하게 솟은 산 능선 너머로 시작된 전망은 청주 시내와 무심천을 지나 저 멀리 미호천과 증평 평야까지 내다보인다. 상당산성 둘레길 주변으로는 숲을 관통하는 숲길과도 교차한다. 같은 방향으로 2개의 길이 공존하는 코스로 성곽 바깥과 안쪽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산성길을 따라 역사의 흔적을 찾아 걷다가 중간중간 숲길로 접어들어 푸르름을 만끽한다. 두 코스 모두 그늘이라 큰 더위가 느껴지지 않으며 특히 숲길의 경우에는 시원함마저 느껴진다.
옛 성벽이 잘 남아있는 서벽과 동벽길 사이의 서문 미호문이다. 탁 트인 절경과 함께 푸르른 숲, 아름다운 성곽길이 펼쳐지는 구간으로 그 안쪽으로는 서장대인 제승당과 장대사의 옛 터도 있다. 미호문은 조선 후기에 대대적으로 고쳐쌓으면서 새로 만들었으며 땅 모양이 호랑이가 뛰기 전 움츠린 모양이라고 한다.

호랑이가 떠나면 땅기운이 다하므로 호랑이의 목에 해당하는 곳에 성문을 세우고 미호문이라고 했다. 동북암문에서 진동문(동문)에 이르는 구간에서는 싱그러움이 가득한 여름 숲이 펼쳐진다.

잠시 역사를 뒤로한 채 피톤치드 가득한 숲을 즐긴다. 머리를 비우고 가벼운 마음으로 숲 트레킹을 이어간다. 30여 분 후 진동문에 도착하면 역사 여행이 시작된다.

조선 영조 때 상당산성의 주둔군은 모두 238명이었고 비축된 양곡은 5천석 가량이었다고 하는데 그 흔적을 진동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허물어져 있던 것을 1978년에 고증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보수 복원한 진동문 바로 아래쪽으로 논과 저수지, 40여 채의 민가 마을이 형성됐다.
멀리 보이는 마을은 현재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음식촌으로 둘레길 탐방을 마친 후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에 좋다. 하지만 산성 둘레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동장대인 보화전을 지나 남문으로 계속된다. 산성길을 내려오면 차도가 좌우로 이어지고 정면으로 계곡이 흘러 형성되었다는 큰 저수지가 나타난다.

약 1시간 30분 이어진 걷기 여정에 지쳐갈 즈음 나타난 멋진 풍경은 사막의 오아시스다. 산 능선 아래로 형성된 식당가가 운치 있게 펼쳐지는 등 수련을 비롯한 수생식물이 어우러진 수변 길은 쉬어가기에 좋다. 하지만 초행길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없어 잠시 헤매게 된 구간이기도 하다. 넓게 이어지는 둑길을 가로질러 다시 산 능성으로 오르면 걷기 여행을 시작한 남문이다. 상당산성의 정문이자 남문이 공남문이었다. 걷기 여정을 시작한 지 약 2시간 만이다.
출발할 때와 한 바퀴를 돌아 완주 후에 마주하는 성곽은 그 의미도 풍경도 많이 다르다. 산성 밖과 안의 구분이 확실해지면서 가까이로는 600년의 조선의 역사가 스쳐간다.

사적 제212호 상당산성 둘레길은 여름 정취 가득한 숲을 즐기는 힐링로드이자 역사를 만나는 길이었다. 청명한 하늘 아래로 청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지고 숲이 주는 시원함과 싱그러움에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만큼 잠시 걷는 여정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보시기 바란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이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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