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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8.31 21:15:04
  • 최종수정2021.08.31 21:15:04
[충북일보] 방역 최일선에서 일하는 간호 인력들이 파업을 선언했다. 사명감과 희생정신만으로는 더 버틸 수 없다는 게 이유다. 기존 방역의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범위한 일상 감염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30일 오후 민노총 보건의료노조 충북지부 조합원들이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간호사들은 "공공의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강조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공의료현장이 맞닥뜨린 어려움을 가감 없이 전했다. 코로나19 관련 의료진의 극한 업무 강도는 꾸준히 문제로 지적됐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일어날 때마다 의료진의 호소가 이어졌다. 그때마다 추가 간호 인력이 파견되긴 했다. 하지만 숙련도가 떨어지는 임시직이 대부분이었다. 땜질식 처방이란 지적이 잇따른 이유는 여기 있다. 올 여름엔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휴가철이 시작되며 이동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하루 새 환자가 2천 명 넘게 쏟아져 나왔다. 의료진 업무 강도는 더 높아졌다. 결국 보건의료노조원들의 90%에 가까운 찬성률로 파업이 결정됐다.

노조는 K-방역의 성공을 위해 인력 증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래야 신속한 치료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방역이 안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며 특수 장비도 다룰 수 있는 전문 인력 증원을 주장했다. 처우 개선도 요구했다. 전문가들도 의료진의 희생을 강요하는 현재의 방역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기존의 접촉자 추적과 격리는 중소규모 집단 감염에 적합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광범위한 일상 감염에 대응하기 위해선 거리 두기 위주의 지속 가능한 방역 정책으로 선회하는 게 합리적이다. 국민 백신 접종률도 60%를 육박하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정책 방향을 바꾼 뒤에는 의료 인력 재배치가 필수적이다.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31일 기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률은 55.78%(2차 완료율 28.47%)다. 주요 선진국들보다는 여전히 크게 낮은 수치다. 이처럼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주된 이유는 이른 바 K-방역에 도취해 백신 확보를 소홀히 한 데 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선진 의료체계를 고려하면 참 아쉬운 대목이다. 진작 충분한 백신을 확보했더라면 이미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오판과 정책 실패가 국민들의 고통을 가중·연장시킨 셈이다. 그나마 신규 확진자 수와 치명률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다행이고 위안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마저 정부의 공이라기보다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이다. 더더욱 의료진의 헌신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최근 점점 한계에 이르고 있다. 일단 국민들이 너도 나도 지쳤다. 현장을 돌아보면 코로나19 관련 의료진의 번아웃은 심각한 상황이다.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더 나쁜 상황으로 치달을 게 뻔하다.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이 낸 자료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에 비해 보건소 인력의 월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18.1시간에서 38.1시간으로 110%나 늘었다. 격무에 시달리다가 뇌출혈로 쓰러지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 불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사직·휴직한 간호직 공무원들도 급증했다. 지난해 사직한 보건소 간호사는 지난 3년간 연 평균 108명 보다 1.48배나 많은 160명이었다. 휴직한 간호사는 3년 평균 634명보다 1.43배 많은 909명이었다. 올해도 지난 5월까지 휴직자가 580명, 사직자는 66명이었다. 8월 기준으로 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보건의료노조에서 조합원 약 4만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3교대 간호사 이직 고려율이 80.1%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의사와 간호사 등 코로나19 관련 의료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법 제도 개선도 요구했다. 정부는 의료체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국회도, 여야 대권주자들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번아웃으로 무너지면 코로나 방역도 불가능하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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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