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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한국 양궁, 꾸준한 노력의 결과”

홍승진 청주시청 남자 양궁팀 감독 인터뷰
올림픽서 지휘봉 잡고 혼성·남자 단체 우승 이끌어
선수와 지도자, 협회, 지자체 모두의 꾸준한 노력 결과
"좋은 결과로 시민께 기쁜 소식 전하겠다"

  • 웹출고시간2021.08.09 20:43:55
  • 최종수정2021.08.09 20:43:55

32회 도쿄 올림픽 남자 양궁팀을 이끈 홍승진(56·청주시청) 감독이 9일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양궁 세레머니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국제대회 양궁 우승은 당연한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32회 도쿄 올림픽 남자 양궁팀을 이끈 홍승진(56·청주시청) 감독은 "당연하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남자 양궁팀을 맡은 홍 감독은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과 남자 단체전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홍 감독은 지난 2009년부터 12년간 청주시청 남자 양궁팀 지휘봉을 잡은 베테랑 지도자다.

청주시청 남자 양궁팀은 그동안 3명의 국가대표(김우진, 임동현, 배재현)를 배출하고 올림픽 메달 3개를 따낸 세계 정상급 팀으로 불린다.

전국체전에선 메달 38개를,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메달 11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금메달을 딴 비결로 '모두의 꾸준한 노력'을 꼽았다.

32회 도쿄 올림픽 남자 양궁팀을 이끈 홍승진 감독이 9일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청주시청 선수들이 쏜 과녁을 확인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구체적으로 '선수와 지도자들의 투지', '양궁협회와 청주시의 관심과 지원', '공정한 선수 선발 시스템'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한국 양궁 위상은 어느 한 두 사람이 하루아침에 이룬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중학교 1학년 때 양궁선수가 된 홍 감독은 당시 유망주로 불릴 만큼 실력이 뛰어났으나, 고등학생 때부터 고질적인 어깨 부상에 시달리다 결국 20대 초반 활을 놓게 됐다.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홍 감독은 자신이 못 다 이룬 꿈을 선수들이 이룰 수 있도록 선수 육성에 최선을 다했다.

청주시청 양궁팀 출신 국가대표 3명 모두가 홍 감독이 충북체육고등학교 코치를 맡던 때부터 가르치던 학생들이었다.

선수들도 홍 감독만큼이나 열정적이었다.

홍 감독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우진 선수는 자신이 정한 기록을 내지 못하면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하루 400발 가량을 쐈다"며 "도쿄 현지와 비슷한 바람 영향을 받는 전남 신안군을 찾아 훈련을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은 양궁 국가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같은 팀 소속 지도자와 선수가 도쿄 올림픽에 함께 출전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

홍 감독은 양궁협회와 청주시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협회가 진천선수촌에 올림픽 경기장과 유사한 훈련장을 마련해 준 덕분에 실전에서 큰 효과를 봤다"며 "국가대표 감독을 맡게 되면 소속팀 자리를 비워야 함에도 청주시는 제가 올림픽에 갈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각계의 지원이 있었기에 우리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고 전했다.

공정한 선수 선발 시스템도 주효했다.

32회 도쿄 올림픽 남자 양궁팀을 이끈 홍승진(56·청주시청) 감독이 9일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한국 양궁의 위상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양궁 올림픽 국가대표는 세 차례에 걸친 선발전을 통해 선출됐다.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 태극마크를 달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이 보장된 것이다.

대표팀 막내인 김제덕과 안산이 혼성 단체전에 당당히 나설 수 있었던 이유다.

홍 감독은 "노력과 투자, 경쟁이라는 3박자가 고루 갖춰졌기 때문에 청주시청과 국가대표 남자 양궁팀이 정상급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청주시청 남자 양궁팀의 도전은 계속된다.

홍 감독은 "오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도 소속 팀 선수와 다시 한 번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은퇴하는 날까지 한국 양궁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항상 성원해 주신 국민과 청주시민들에게 좋은 결과로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금메달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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