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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8.01 13:17:00
  • 최종수정2021.08.01 13:17:00
간이역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따라 충북 영동 간이역 심천역에 다녀왔다. 마당이 유난히도 예쁜 곳이다. 삼색버드나무 꽃이 핀듯 예쁘다.

1905년에 개통된 경부선의 보통역으로 문을 연 심천역은 수송량이 많아지면서 복선 공사와 함께 위치를 옮겨 1934년에 현재의 역 건물이 신축됐다. 한국전쟁으로 역 구내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역사는 그 원형이 보존돼 등록문화재 제297호로 지정됐다.
수직의 비례가 선명하고 꼿꼿한 모습의 역사로 전체 구성은 근대 간이역 표준설계를 잘 지켰다. 역사는 'ㅡ'자형 평면 형태로 대합실 출입구에 박공지붕을 구성해 정면성을 강조하고 있다. 철로변 대합실 출입구에 차양 지붕을 덧달아 본채 지붕과 차이를 두고 입체감과 그늘을 제공한다. 외관상 2층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일본 철도 역사 건축의 양식이 뚜렷이 남아 유난히 일본 철도 동호회원이 많이 찾는 역이다.
심천역 간이역에는 버스 심천역도 함께 마주 보고 있다. 넓은 마당엔 충분히 주차할수 있는 공간이 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건물이 눈에 띈다. 문이 닫혀있어 영업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초강약방이 눈에 들어오는데 심천역 주변은 마치 70년대 마을을 재현해 놓은 듯한 분위기다.

멋진 대나무 미로가 조성돼있다. 괜시리 사진 한장 찍고 싶어 지는 분위기다. 심천역은 작은 간이역 답게 한눈에 역사 안이 들어온다. 열차운행표 시간표가 걸려 있다. 무정차 역인가 생각했는데 지난 2018년 영동포도축제 때 이곳 심천역에서 기차타고 서울 갔던 포스팅을 찾아 냈다.

운행은 하지만 심천역에서는 열차 승차권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열차 승차 후 승무원에게 구입하거나 코레일톡, 네이버, 카카오T에서도 승차권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심천역 간이역 간이 의자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바깥 풍경이 보이는 듯 하지만 실은 사진을 붙여놨다. 눈 앞에 보이는 곳이 2019년 인기 드라마 '동백꽃필 무렵' 옹산역 촬영지다. 문이 닫혀 있어서 들어가보진 못하지만 문이 살짝 벌려진 틈으로 카메라를 넣어서 철로를 찍어보았다. 여행을 왔는데도 철로를 보니 또 떠나고 싶은 기분이다. 아기자기 예쁘기도 하다. 손현주의 힐링행 특급열차 개통 간이역에도 심천역이 나왔던가. 포스터가 걸려 있으니 그런 듯하다.
1959년에 심었다는 만년송이 멋들어진 면사무소 주변에서는 난계 박연의 고향답게 국악에 관련된 그림을 쉽게 볼수 있다. 면사무소 마당에서 보이는 교회의 종과 벽이 온통 영동에서 나는 과일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마을분들의 쉼터 정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어 조용하고 예쁜 마을을 돋보이게 한다. 살살 걸으며 눈에 담기 좋은 곳이다.
심천은 땅이 기름지고 물 또한 맑고 깊어 지프내(깊은내)라는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금강의 상류 버들내가 영동천을 끌어 안고 다시 내려와 솔내와 합류하는 어름에 위치한다. 지금은 한적한 시골마을이지만 일제강점기에는 심천면 부상리에 있던 형석 광산으로 번성했던 마을이었다. 2016년 심천역에서 출발하는 심천여행 파랑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시작돼 심천의 역사와 문화, 자연경관을 둘러볼수 있는 여행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자전거 대여는 심천역 맞이방에서 해준다고 한다.
심천여행 파랑자전거는 철도를 이용해 심천지역을 여행하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영동군 심천면에서 무료 운영하고 있다. 심천여행 파랑자전거 코스 여행도 가능하겠다. 파랑자전거 여행 후 쉴만한 시원한 정자도 있다. 충북 영동 간이역 심천역을 둘러본 뒤 삼색버드나무가 반겨주는 곳을 지나 천고각에서 천고를 울리며 소원을 빌어 보는건 어떨까.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심천면 마을 구경도 빼놓을 수 없는 감초같은 곳이다. 물 좋은 영동의 막걸리도 맛볼 수 있는 양조장(영동 심천 탁주공동제조장)도 멀지 않으니 들러도 좋겠다.

/레인보우영동 SNS 홍보단 백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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