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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구하기 힘들어서…' 郡 떠나는 업체들

충북도내 郡 지역 업체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근로자 급감에 "불법 체류자도 못 구해"
'그나마' 인력수급 수월한 청주에 생산라인 증설
"郡 세제혜택보다 공장 가동·수익창출이 이득"

  • 웹출고시간2021.06.20 16:24:04
  • 최종수정2021.06.20 16:24:04
[충북일보] 국내 기업체들이 인력수급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과 같은 현상이 충북 도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도내 군 지역 업체들이 청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군 지역은 업체의 이탈로 인한 산업 경쟁력 약화와 함께 지역 발전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도내 중부 군 지역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력난이 점차 극심해지고 있다. 인력난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근로자의 입국이 불가능해져서다.

여기에다 2019년 이전에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는 체류기간 만료로 출극하면서 인력난을 가중시켰다.

이는 고용허가제를 통한 외국인 근로자 고용동향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충북 도내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19년 상반기 1만2천406명에서 2020년 하반기 1만923명으로 줄었다.

또 올해 1분기는 1만335명으로 감소했다. 2년 새 2천 명 이상의 외국인 근로자가 줄었다.

정부는 지난 4월 '외국인 근로자 체류기간 연장조치'를 했지만, 이미 근로자가 없어 휘청거리는 지역 기업들에겐 효용이 없게 됐다.

도내 군 지역에서 중소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합법적인' 외국인 근로자를 구할 길이 없어졌다"며 "구인난이 워낙 심하다보니 불법 체류자라도 와 주길 바라는데, 불법 체류자들이 '군 지역'에 있으려고 하지 않아 구할수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국인들이 군 지역은 '시골'이라고 생각해서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외국인들도 똑같다"며 "똑같이 250만 원의 급여를 받는다면 청주에서 일하려고 하지 누가 군 지역에서 일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뷰티·코스메틱 관련 중소기업을 관계자 B씨는 근로자 수급을 위해 청주에 새로운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최근 청주산업단지 등을 찾아 공장 터가 될 만한 장소를 물색했다.

군 지역의 '본사'는 그대로 두고 청주에 생산라인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B씨는 "중국 수출이 그나마 살아나고 있다"며 "뷰티 제품은 계절에 따라 성수기·비성수기가 극명한데, 올 여름 성수기는 놓쳤다고 해도 내년 성수기를 위해 청주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 지역에 20개 생산 라인이 있는데 이 중 예비용 3개 라인을 제외한 17개 라인이 가동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현재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5개 라인을 가동하는 것도 힘들다"며 "내년 초까지 청주에 5개 라인 가량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내 군 지역은 '떠나려는' 기업들을 잡기 위해 세제혜택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메리트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최근 청주 공장 신설을 위해 부지 계약을 마친 C씨는 "설비보조금을 준다거나 법인세를 감면해준다고는 하는데, 일단은 공장이 가동돼야 뭐라도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세제혜택을 바라며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 보다, 근로자를 구해서 공장을 운영하고 세금을 납부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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