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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화 시인, 식물시집 '꽃이 부르는 기억' 출간

길과 식물, 평생의 벗이자 스승에게 바치는 헌사

  • 웹출고시간2021.06.20 13:29:19
  • 최종수정2021.06.20 13:29:19

시집 '꽃이 부르는 기억' 표지

[충북일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에서 식물해설가로 일하고 있는 정충화 시인이 세 번째 시집 '꽃이 부르는 기억'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부제로 '식물시집'을 붙였을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봄에서 겨울까지 사계절 피고 지는 꽃과 나무에 관한 시편들로 구성됐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집은 일종의 작은 식물도감이라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이 아니다.

시인은 자신이 관찰한 꽃과 나무를 시로 형상화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과 식물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병기했다.

시집은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던 식물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얼마나 많은 식물들이 우리에게 얘기를 건네주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충화 시인.

정 시인은 에필로그에서 이번 시집은 '길과 식물, 평생의 벗이자 스승에게 바치는 헌사'라며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이번 시집은 내 인생의 암흑기에 희망의 빛을 비춰준 존재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바치는 헌사다.

수록된 여든한 편의 작품에는 내 평생의 벗인 식물에 대한 우정어린 감사와, 삼십수 년간 짝사랑해온 대상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내게 진정한 삶의 의미와 시에 이르는 길을 깨우쳐준 스승에 대한 내 곡진한 마음을 담았다.

식물과의 인연을 삼십수 년이나 이어왔지만, 곳곳의 산과 들에서 만나는 풀과 나무의 얼굴을 익히고 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은 여전히 설레고 행복하다.

지금도 휴일에 식물 탐사를 하러 나설 때마다 오늘은 또 어떤 식물을 만나게 될까 싶어 가슴이 두근거린다.

삼십수 년을 만나고도 이런 감정이 한결같이 유지되는 존재가 세상에 또 어디 있으랴?

이처럼 긴 세월 내가 깊이 연모해온 식물은 내게 훌륭한 직업까지 안겨주었다.

이 모든 게 오롯이 길과 식물의 은공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식물의 이름을 기억할 필요는 없겠다.

하지만 내가 식물의 이름을 기억하는 만큼 자연으로부터 멀어지면서 병든 내 삶이 치유될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우선 이번 시집에 나오는 식물들 이름만이라도 기억해야겠다."

정충화 시인 소개

정충화 시인은 1959년 전남 광양군에서 태어났다.

2008년 계간 '작가들' 신인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저서로는 시집 '누군가의 배후', '봄 봐라, 봄'(2020년 문학나눔 선정), 시화집 '환몽'(공저), 산문집 '삶이라는 빙판의 두께'를 펴냈다.

7회 '부천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정 시인은 현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에서 식물해설가로 일하며 '빈터'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음성 / 주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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