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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있는 안경 온라인판매 아직은 시기상조

정부 '2021년 한걸음모델'로 안경 온라인 판매서비스 선정
현행법상, 도수있는 안경은 '의료기기'… 오프라인 안경원에서만 판매 가능
충북도내 안경원 285곳, 안경사 약 500여 명
안경사 "안경은 눈건강과 직결되는 특수성 지녀"…
"단순히 도수만이 아닌 피팅작업까지 전문적 과정임을 인지해야"

  • 웹출고시간2021.06.10 20:30:05
  • 최종수정2021.06.10 20:30:05

도수있는 안경의 온라인판매서비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지만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10일 청주시 한 안경원에서 안경사가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도수있는 안경의 온라인 판매서비스에 대해 논의가 일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지난 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걸음 모델 신규과제로 '안경 온라인 판매서비스'와 드론·로봇 등을 활용한 소화물배송 등 2건을 선정했다.

한걸음 모델은 정부가 신사업 도입시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타협 절차다.

안경온라인 판매서비스의 경우 지난 2019년 신사업자가 안경 가상피팅 후 온라인 주문·배송하는 사업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로 신청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장의 안경사들은 도수있는 안경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현행법상 '도수있는 안경'은 의료기기에 해당한다. 안경사가 있는 오프라인 안경원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대한안경사협회 홈페이지 게시문

대한안경협회 충북지회에 따르면 충북에 운영중인 안경원은 285곳으로, 도내 안경사 수는 약 500여 명이다.

안경사는 국가 면허증을 소지한 전문인이다. 대학에서 안경광학을 전공한 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하는 국가시험에 합격해 면허를 취득해야한다.

안경사가 안경 제작을 위해 시행하는 검안(시력검사)·안경테와 렌즈 추천, 렌즈 조제가공, 피팅 등의 작업은 전문성을 요한다.

안경 피팅작업은 안경 조제가공 전체 과정 중 중요한 손기능으로, 제품 생산 이후 안경테의 상태를 점검해 수평 불균형, 귀받침·코받침 조정 등 세부적인 부분 등을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청주시내 한 안경원장은 "온라인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러운 산업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기는 하다"며 "다만 안경이 갖는 특수성 상 아직은 시기상조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이점을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에 안경을 살 수 있다"며 "하지만 도수를 맞추고 가공하는 작업 외에 피팅작업 또한 안경 착용감과 눈건강에 직결되는 요소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안경사들이 이 작업을 서비스적으로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히 전문적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경사는 국가 공인자격증을 취득한 이들로써 이 직업군이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안경협회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신연호 (사)대한안경사협회 충북도 안경사회장은 "온라인 판매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눈건강 위협이다"라며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경우 피팅작업이 생략될 수 밖에 없다. 피팅작업은 단순히 착용감을 넘어서 어지럼증, 약시, 시력 저하 등을 막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팅작업도 전문적인 작업으로 해외에서는 모두 비용을 청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다수의 안경사들이 피팅 작업에 대한 비용을 받지 않고 있을 뿐 사실상 공임비를 받아야하는 전문작업"이라며 "온라인에서 판매된 도수 안경을 시중 오프라인 매장에서 피팅만 하라는 것은 돈은 본인들이 벌고 책임만 오프라인 매장에 전가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피팅작업을 위해 온라인 기업이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한다면 이는 결국 현재 안경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영업권을 침해는 것"이라며 "이번 안경 온라인판매 서비스는 국민의 눈건강을 헤치고, 안경업계의 어려움만 키울 뿐이다"고 전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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