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구 ㈜바이오톡스텍 대표 "열정·에너지 있는 한 끊임없이 도전"

31년간 재직한 충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직 정년퇴임
1990년 신설 학과 신임 교수·2000년 국내 최초 민간 CRO 사업
전문경영인으로서 제2의 인생 시작… 원숭이 영장류 GLP인증 도전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지난 31년간의 교직 생활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강종구(67·바이오톡스텍 대표) 충북대 수의대 교수는 31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강 교수는 수의대 교수이자 비임상CRO기업인 ㈜바이오톡스텍 대표다.

개척자로서의 길을 걸어온 그는 젊은 학생들에게 '도전하라'고 이야기한다.

강 교수는 1990년 충북대 수의학과 신설 당시 신임교수로 부임했다.

실험실에 현미경 조차 없던 곳에서 시작한 그는 "신설학과의 열악함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한편으로는 신설학과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또 많은 기회를 끄집어 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회고했다.

이후 김대중 정부들어 대학교수의 벤처 창업이 장려되며 2000년 국내 최초의 민간 CRO(비임상위탁연구기업)에 도전했다.

CRO는 계약연구기관으로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학물질 등 신물질을 탐색, 개발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연구개발 용역을 수행하는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교수 생활도 창업도 도전의 연속이었던 강 교수는 "대학에서 배우는 학문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의학과를 전공해 바이오 분야로 교수가 창업에 진출하는 것이 '미친'것이라고 하던 때 그 길을 걷기 시작했다"며 "처음에 4명의 직원으로 학교 뒷편 컨테이너에서 시작한 회사가 이제는 직원 300명이 넘는 규모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서 전공을 배우고 임상 실습 등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우리 학생들이 현장에서 부딪히며 배워나가면서 늘 새로운 도전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톡스텍은 국내·해외 제약사, 바이오회사의 신물질 안전성평가 국내 1위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 김태훈기자

또 ㈜바이오톡스텍은 지난 2015년 미국 FDA GLP(Good Laboratory Practice)사찰에서 적격승인을 받아 국제적인 CRO로 인정받은 기업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백신과 치료제의 대부분의 비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강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

그는 "코로나 시대에서 진단키트, 치료제들이 개발되는 과정을 보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의 바이오 위상이 높아졌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비임상시험은 수많은 바이오벤처기업들의 제약개발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과정"이라며 "우리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강 교수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제2의 인생이자 제2의 창업을 다시 준비하고있다.

그는 원숭이 영장류 GLP 인증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인증에 성공하면 민간 최초로 비임상 분야의 전체 서비스를 가질 수 있는 CRO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원숭이류의 전임상을 요구하는 바이오의약품 의뢰 건은 해외 외주를 줬으나 앞으로 내재화시키는 것이 미래 전략이다.

강 교수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간 실패를 할 뻔했지만 완전 실패하지 않았다는 경험을 밑천으로 더큰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도전과 창업은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그 길을 앞서간 많은 이들로 인해 따라갈 수 있는 길이 놓여 있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그 길을 용기내 따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 열정과 에너지가 있는 한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