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동군SNS서포터즈- 민주지산 겨울 산행

환상적인 눈꽃, 그리고 상고대, 설경에 빠지다

  • 웹출고시간2021.02.07 15:58:16
  • 최종수정2021.02.07 15:58:16
겨울눈꽃산행은 주로 강원도의 산들이 인기지만 설경하면 영동민주지산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들어 눈이 많이 내려 산행인들은 저마다의 산을 택하여 눈꽃산행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겨울산행지로 아름다운 민주지산은 높이 1,200m로 충북 영동, 전북 무주, 경북 김천 경계에 있다. 산행 들머리는 각각 다 있지만 대부분 산세가 완만한 영동군 쪽에서 시작한다.

산행코스: 도마령→ 각호산→ 민주지산→ 황룡사→ 물한계곡 주차장

도마령에서 내려 아이젠, 스패치, 장갑, 스틱, 핫팩 등 겨울 등산을 위한 용품들을 챙긴다. 설경 산행을 하기 위해 각 지방에서 모여든 등산객들이 보인다. 길에도 나무 위에도 눈이 수북하게 쌓여 눈꽃을 기대하며 올라가는데 계단으로 이어진 오르막이 초입부터 만만치 않다.
정자를 지나면 약간의 평지로 이어진다.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다가 하늘 한번 쳐다보며 감동한다. 뽀드득 눈을 밟으며 조금 지나니 두텁지는 않지만 상고대의 풍경이 눈에 들어와 발길을 멈추곤 한다.

눈꽃터널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설경 속에 추억을 남기느라 서로가 포즈를 취한다. 날은 차갑지만 햇살이 좋아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르막을 걷다 보니 등에 땀도 흐르고 뒷머리가 촉촉이 젖어든다. 그러나 온통 순백의 풍경을 보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 듯 눈이 부시다.
밤새도록 바람이 빚어낸 자연의 작품들 속에 갇혀 산행을 하니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하다. 이제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지지만 눈꽃을 보면서 걸어가니 힘든 줄도 모른다.

숨차게 오르막을 올라서니 탁 트인 하늘과 겹겹이 쌓인 산의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햇살이 뽀얗게 내려앉는 민주지산으로 가는 길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겨울 왕국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민주지산과 석기봉이 멀리 보인다.

사슴뿔 모양의 상고대들이 가슴 설레게 한다. 겨울 산행은 날이 춥고 눈이 많이 쌓여있어 봄, 가을 산행보다 에너지가 소모되지만 이런 순백의 눈꽃을 볼 수 있는 가슴 뛰는 순간을 선물해준다. 힘들었던 시간을 잊어버리고 또 다른 산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반복된다.
주먹밥과 컵라면으로 눈 밭에 앉아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높이 1,176m의 각호산 정상에 도착했다. 도마령에서 각호산까지 거리가 멀지 않지만 은근한 오르막이라서 조금은 멀게 느껴진다. 옛날에 뿔 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에서 산의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각호산 정상에서 아름다운 설경 속에 자연의 신비로움을 감상하고 민주지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자연은 갈망하는 자에게 그만큼의 선물을 준다. 산 정상을 밟으니 행복한 시간 속에 설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오늘의 목적지 민주지산 능선이 조금씩 선을 보인다. 여전히 하얀 눈으로 뒤덮인 능선의 곡선이 드러난다. 오랜만에 눈꽃 산행이라서 가슴이 뛰어 이동하기 싫지만 산행은 정상을 밟고 내려와야 한다는 나만의 약속때문에 다시 힘을 내본다.
유난히도 파란 하늘과 하얀 상고대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해발 1242m의 민주지산 정상석이다. 예전에는 검은빛의 나지막한 정상석이었는데 새겨 놓은 것을 보니 2018년에 새롭게 바뀐 듯 하다. 시야가 확 트인 정상에 서면 쾌감이 올라온다. 부드러운 능선들, 하나로 엮어진 자연, 모든 것이 내 발아래다.

민주지산은 봉우리 높이가 비슷하고 산세가 밋밋해 민두름산 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기한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런 설경 앞에 어떤 말로 극찬한들 이 찬란하고 눈부신 민주지산을 노래할 수 있을까. 벅차고 떨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품고 하산한다.
오랜만에 환상적인 눈꽃 산행을 했다. 눈이 한 번 더 오면 또 한번의 설경 산행으로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다. 눈꽃 산행은 날씨가 한몫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날씨 좋은 날 안전산행 하시길 바란다.

/레인보우영동SNS홍보단 이금순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