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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1.13 18:22:16
  • 최종수정2021.01.13 18:22:16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으로 퍼지기 시작한 작년 2월 직후 계룡산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이에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는 주요 구간 등산로 혼잡을 줄이기 위해 6월말부터 '일방통행제'를 도입했다. 그리 높다고 할 수 없는 이 산의 정상을 한 번 밖에 오르지 못한 필자는 "케이블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가끔 생각한다.

강원도 양양군이 추진해 온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대해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최근 환경부가 아닌 양양군의 손을 들어 줬다.

문재인 정부 들어 4대강 보 철거 추진과 같은 '망국적 환경우선주의'가 판을 친 가운데 나온 뉴스여서 무척 반가웠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좋은 두뇌로 자연을 이용할 줄 알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발명되면서 땅 위의 교통난은 크게 줄었다.

고층건물이 들어서면서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니 훼손되는 자연도 크게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케이블카는 산을 보존하는데 오히려 '효자'라 할 수 있다.

대표적 사례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방문하는 중국 황산이다. 이 산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급증하는 등산객으로 몸살을 앓았다.

게다가 면적이 설악산의 3배가 넘을 정도로 넓다 보니, 전체 구간을 등반하는 데 길게는 5박 6일이나 걸린다고 한다.

이로 인해 등산객들에 의해 산의 환경이 파괴되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그러나 케이블카가 설치된 뒤에는 사람들이 산을 오르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산이 제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현 정부가 세종보를 비롯한 4대강의 주요 보를 철거하려는 것은 멀쩡한 케이블카를 없애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굳이 환경지상주의자들의 주장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흐르는 물이 고이면 오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오염으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보다 물을 이용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크다면 강물을 가둬야 한다.

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 등에 댐을 만들지 않았다면 5천여만 국민은 수돗물 혜택도 받지 못 했을 게 아닌가.

서울과 평양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 치고 강물에 유람선이 운행하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사실상 행정수도'인 세종시를 흐르는 금강에서도 세종보가 만들어진 뒤 보트가 떠 다니고,주말이나 명절에는 '금강 8경'의 하나인 세종보 주변으로 시민들이 몰려 들었다.

그러나 2017년 5월 10일 출범한 현 정부는 "금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을 시험하겠다"며 그 해 11월 13일부터 보의 수문을 열었다.

4년째를 맞은 지금 물이 말라 버린 강 바닥은 흙모래가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버려진 땅'으로 변했다.

물고기와 수중생물들이 사라졌고, 사람이나 물새들도 이젠 이 곳을 거의 찾지 않는다.

그런데도 환경부는 가끔 내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질이 나아졌다"라든가 "희귀 동물이 나타났다"고 주장하며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적폐 청산'을 부르짖으며 등장한 문재인 정부가 내년 5월 10일이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정부가 그 동안 추진한 정책 가운데 잘 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반면 잘 못 한 일이 많다는 사실은 최근 문 대통령 지지율이 꼬꾸라지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특히 탈(脫)원전과 4대강 보 철거 추진이 대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 한다는 건 문 대통령과 환경부도 이젠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백신 확보 추세로 보면 지긋지긋한 코로나 사태는 올 연말이면 끝나지 않을까.

새해엔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세종보에 시민들이 다시 몰려들기를 고대한다.

계룡산이나 속리산 같은 명산에서 케이블카를 타기를 기대하는 건 필자만의 욕심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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