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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성 - 명화의 탄생 대가의 발견

정선·김홍도·신윤복… 한국 회화사를 돌아보다
다각도 관점으로 역사 속 회화사 주목
위작의 세계 함께 조명… 의의 더해
정선, 김홍도, 김정희, 신윤복….

  • 웹출고시간2021.01.07 13:11:42
  • 최종수정2021.01.07 13:11:42

△명화의 탄생 대가의 발견

고연희 외 6인 지음 / 아트북스 / 348쪽

△명화의 탄생 대가의 발견

한국 회화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대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을 조명한 책이 나왔다.

그간 한국 회화사 연구자들은 대부분 양식사에 기반한 미술사학의 초기 방법론과 시대구분론에 연구의 근본을 뒀다.

하지만 서구 학계에서는 관점과 관심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미술사 방법론이 등장했다. 작품 내용은 물론 사회경제적·정치적·문화적 배경, 의례, 여성 등 작품을 둘러싼 문화와 사유방식에 다각도로 밀착한 관점이에서 출발한 셈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회화사 연구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기존의 양식사 연구에서 간과했던 부분을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봤다.

저자들은 달항아리, 석굴암, 신사임당의 초충도 등 유명한 작품과 화가의 명성이 역사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논의는 이전부터 있었다고 말한다.

이에 서구의 연구방법론을 적용하기에 앞서 한국 회화사가 한국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내면부터 짚었다.

서구적 근대화의 추구와 민족주의의 의지를 안고 만들어진 우리 역사 속에 그림의 역사도 포함된 까닭이다.

대상 작가는 겸재 정선,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추사 김정희, 오원 장승업 7인이다.

명작 못지않게 존재감을 과시하는 위작(僞作)의 세계를 함께 조명해 연구의 의의를 더했다.

고연희의 '정선, 명성의 부상과 근거'에서는 그간 정선(鄭敾)의 세간의 평가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정선의 산수화는 정치적으로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문화사적으로는 근대화를 맞이하면서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발견된 그림이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불린 정선은 금강산의 장면을 그린 화첩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진경은 빼앗긴 국토의 사생(근대적 스케치)으로 의미화된 민족적·근대적 가치였다.

이후 정선은 미술사학자 최완수의 노력으로 1980년대를 거치며 학계에서 '조선중화사상'이라는 자주성의 현현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화성'으로 일컬어지기에 이른다. 정선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진경의 화가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민족주의적 연구자 오세창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고연희는 18세기의 진경은 국토를 사생한 것이 아니었고, 정선의 후원자인 18세기 학자들은 조선중화사상을 주장하지 않았으며, 당시 정선은 화성으로 불린 적도 없었음을 밝힌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정선의 평가는 근대적·현대적 산물이라며, 정선이 살아생전 윤두서·강세황·심사정보다 저평가된 사례를 제시한다.

책에는 한 사람의 작가가 어떻게 '대가'가 되는가를 추적한 성과도 담겼다.

저자들은 작가가 예술세계를 구축하면서 대가의 지위를 부여받기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 자신의 창조적 역량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창조적 역량은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고 가치를 평가받아야만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작가의 창작 활동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작가의 명성을 구축하는 데에는 여타의 요인이 작동하게 마련이다.

저자들은 각 작가들이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역사를 조명함으로써 한 작가가 어떻게 대가가 되는가를 톺아봤다.

각 글 뒤에는 글쓴이의 후기를 더했다. 지극히 사적인 진술로, 해당 글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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