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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2.14 19:43:25
  • 최종수정2020.12.14 19:43:28
[충북일보]코로나19의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경고는 많았다. 추워지면 더 극성일 것이란 경고까지 있었다. 하지만 막상 닥치니까 세계 각국이 속수무책이다. 전 세계가 3차 대유행을 속절없이 맞고 있다. 대한민국의 방역은 전시 상황과 다를 바 없다. 12월 들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주말 충북에서 3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제천에서만 23명이다. 이중 지역사회 감염이 11명이다. 특히 지역의 한 교회에서 9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추가확산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우려되는 곳은 교회다. 물론 교회에 따라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앞서 지난 두 차례의 대유행은 교회와 관련이 깊다. 지난 2월 첫 번째 확산의 기폭제는 대구 신천지교회였다. 지난 8월 두 번째 확산 역시 사랑제일교회 등 교계의 각종 집회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두 교회 모두 잘못된 대응 방법을 보였다. 감염병을 과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코로나를 하나님이 세상에 내린 징벌처럼 인식했다. 교회에 모여 기도·찬양하는 걸 치료법이나 예방법으로 받아들인 듯했다. 일부 신도들은 교회모임을 감추는 거짓말로 방역당국을 괴롭혔다.

물론 아직도 대면예배를 고집하는 일부 교회들이 있다. 기도와 찬양을 치료제로 확신하고 있는 까닭이다. 최근까지 서울은 물론 대구와 광주, 제주, 제천, 당진 등 전국 교회에서 확진자가 쏟아진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이들 교회 대부분은 방역수칙을 잘 지키지 않았다. 일부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마무리 회식까지 한 곳도 있다. 제천의 신도는 대구 교회에 다녀온 사실을 숨기려 했다 결국 거짓말이 들통 나 경찰에 고발됐다. 제천시는 지난 13일 이 교회 소모임에 참석한 교인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해당 교회에 대해선 선 폐쇄 조치 후 현재 조사 중이다.

교회 발 감염에 일반 시민들의 공포심은 아주 크다. 신천지교회의 1차 대확산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 뒤에도 교회 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열거가 어려울 정도였다. 지금도 일부 교회의 통성기도는 감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을 확실히 지켜야 한다. 생활방역 준칙을 지키지 않은 교회 집회는 위험할 수밖에 없다. 특히 무방비 상황에서 통성기도 등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무차별 노출된다.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거론되고 있다. 충북에서는 2단계가 운영되고 있다. 교회 당국자나 신도들도 다함께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에 더 철저해야 한다.

열흘 뒤엔 크리스마스다. 코로나 이후 처음 맞는 성탄절이다. 코로나19 확산방지가 급선무다. 정부는 다른 사회단체와 달리 종교단체와 관련해서는 '코로나 대책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종교의 자유에 대한 존중과 교계에 대한 예우 차원이다. 부디 교계 지도자들이 정부와 충분히 협의해 코로나 확산을 막는데 일조했으면 한다. 교인들이 소망하는 대로 '구원의 성탄절'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각 교회들은 먼저 대면예배부터 금지해야 한다. 물론 처음과 달리 대면예배 금지에 대한 교회의 인식도 달라졌다. 대부분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온라인 예배로 실천하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전과 후는 확연히 다르다. 사회 전체가 바뀌고 있다. 교회의 전성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교회 스스로 생존해야 할 시간이다. 당연히 교회도 달라져야 한다. 시대에 맞는 메시지를 전하고 측은지심을 가져야 한다. 이웃사랑은 기독교 정신이다. 대면 예배 포기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나 정부의 권력에 굴복하는 게 결코 아니다. 국민 건강을 위한 엄중한 선택이다.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누구보다 교회가 협력하고 앞장을 서야 한다. 그래야 가슴 절절하고 애절한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교회가 더 낮아지고, 더 내려놓아야 한다.

코로나19 시대다. 교회 역시 소통하고 공감해야 박수 받는다. 불신자도 국민이고, 신앙인들도 국민이다. 신앙인들의 모이는 예배는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신앙생활이란 결국 예수님처럼 살다 가는 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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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