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올해 오피스텔 시장도 전국서 최고 '활활'

11월까지 매매·전세·월세가격 상승률 모두 1위
매매가 0.43% 상승…코로나로 전국 평균 0.47% ↓
내년 전국 입주 물량 39% 감소,세종은 더 오를 듯

올 들어 11월까지 세종시의 오피스텔 매매·전세·월세가격 상승률이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세종호수공원 인근에 있는 한 오피스텔 모습이다.

ⓒ 네이버 지도

［충북일보］ 올해는 연초부터 계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떨어졌다.

하지만 세종은 주택·땅과 함께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덜 받는 '공공행정'이 지역의 주요 산업인 데다, 여당(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추진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게 주요인이다.

ⓒ 한국부동산원

ⓒ 한국부동산원

◇매매가, 세종 0.43% 오르고 대전은 0.68% 내려

부동산정보 제공 전문업체인 직방이 '2020년 오피스텔 시장 결산' 자료를 14일 발표했다.

직방은 한국부동산원(구 한국감정원)이 전국 8개 특별·광역시와 경기 등 9개 시·도를 조사한 자료와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부동산 실거래가 조사 결과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으로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작년말보다 평균 0.47% 떨어졌다.

9개 시·도 가운데 오른 곳은 세종(0.43%)과 서울(0.42%) 뿐이었다. 나머지 지역 하락률은 △울산(2.44%) △인천(1.57%) △부산(1.54%) △경기(0.80%) △대구(0.73%) △대전(0.68%) △광주(0.65%) 순으로 높았다.

올 들어 11개월 간 전세 가격 상승률도 세종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97%였다.

세종에 이어 △서울(1.15%) △경기(1.14%) △대구(0.74%) △울산(0.36%) △인천(0.21%)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광주는 1.43%, 부산은 0.98% 내렸다.

대전은 변동이 없었다.

세종은 월세가격 상승률도 전국 최고인 0.99%를 기록했다.

또 △경기(0.28%) △서울(0.26%) △대구(0.17%)도 월세가격이 올랐다. 반면 광주는 하락률이 전국 최고인 6.46%나 됐다.

나머지 지역도 하락률이 △울산 1.43% △부산 1.25% △인천 0.88% △대전은 0.68%에 달했다.

ⓒ 직방

◇내년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39% 줄어

올해는 전국적으로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떨어졌지만,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거래량은 크게 늘었다.

10월까지만 3만6천589건으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15년만에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직방은 "정부가 작년말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대출 규제 방안 등을 발표한 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 매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2월말부터 전국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데다 ,개정된 세법에 따라 8월 11일 이후에는 취득세 중과(重課·무겁게 많이 매김) 여부를 따질 때 오피스텔이 주택 수에 포함되면서 거래가 줄었다"고 했다.

올해 오피스텔 거래 시장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특징은 '전용면적 40㎡초과~85㎡이하'의 중소형 면적 거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직방은 "통상적으로 임대수익형 상품 거래는 1인 가구에 걸맏은 초소형(전용면적 40㎡이하)이 많다"며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아파트와 비슷한 주거환경을 갖춘 면적대와 대규모 단지가 공급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직방이 최근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내년에 전국 오피스텔(규모 30실 이상·일부 도시형생활주택 포함) 입주 물량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6만1천567개 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10만142개 실)보다는 3만8천675개 실(38.6%)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에 세종시 오피스텔 값은 올해보다도 더 크게 오를 전망이다.

세종 / 최준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