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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1.15 14:32:48
  • 최종수정2020.11.15 14:32:48
산책하기 좋은 가을이 지나간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어디론가 떠나보고 싶지만 코로나 걱정이 앞서 선뜻 떠나기 힘든 시기다.

유독 한 해가 빨리 지나간 것 같은 2020년이다. 가을을 그냥 떠나보내기 싫어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풍경과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충주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 길을 찾았다.
충주 사과 최초 재배지 충주시 지현동에 만들어진 사과나무 길은 재미난 골목이다.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비롯해 건국대 충주 캠퍼스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탄생한 다양한 벽화 등이 어우러져 이야기가 있다.

사과나무 이야기 길은 지현동 각 골목마다 테마를 정하고 그에 맞는 벽화들로 장식해 놔서 골목을 누비다 보면 보물을 찾는 느낌이다.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 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카페나 음식점들이 있다. 충주에서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재즈와 산조 역시 이곳 사과나무 이야기길에 있다.

독특한 분위기의 재즈와 산조는 언제 봐도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같은 느낌이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문을 열었는데 필자가 방문했던 때는 문을 닫아 아쉽게도 방문하지 못했다.

사과나무 이야기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깜찍한 벽화들이 오가는 사람들을 반긴다.
오래된 구도심이라서 그런지 옛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골목들을 천천히 지나다 보면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포토존이 보인다.

산을 깎아서 만들어진 지현동 오르막을 오르면 거대한 사과나무가 그려진 옹벽 옆으로 가파른 계단이다. 사랑이 꽃 피는 계단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계단은 한중 합작영화 '하유교목 아망천당'의 촬영지로 70~80년대 영화에서나 보았을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파른 계단을 보고 저기를 어떻게 올라가나 걱정했지만 계단에 장식된 다양한 그림들을 보며 오르다 보니 힘든 줄도 모르고 어느새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올라 뒤돌아본 충주의 풍경은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잠시 벤치에 앉아 멀리 풍경을 바라보며 코로나의 시름을 잊어봤다.

골목골목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사과나무 이야기길이다. 혹시나 이 골목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보물처럼 숨겨져 있을지몰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동네를 돌다 보니 구도심이라 주차가 불편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크고 작은 자투리땅에 많은 공용주차장들을 마련해뒀다.
혹시 자차를 이용해 방문해도 주차 걱정 없이 돌아볼 수 있을 듯 하다. 산토리니길, 재즈길, 꽃길, 글길, 사과동화길, 사랑이 꽃 피는 계단, 사과계절길 등 정말 다양한 주제로 꾸며진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 길이다.

정말 오랜만에 좁은 골목길도 만난다. 예전에는 어디를 가나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차량이 진입 못하는 골목이 점차 사라지면서 오래된 구도심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좁은 골목은 인적도 드물고 야간에는 어두워서 겁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지현동 일원이 오래된 골목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불편을 호소한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사과나무길이 조성되면서 어두운 골목을 밝게 재정비하는 범죄예방 환경설계를 적용해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골목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가득 그려져 한층 밝아진 골목은 괜히 한번 들어가 보고 싶을 정도다.

활기를 잃어버린 구도심을 개발하는 방법 중 아름답고 귀여운 벽화를 통해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사과라는 큰 주제 아래 각기 다른 이야기를 써놓은 충주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 길은 요즘같이 접촉이 무서워지는 시대에 잘 어울리는 장소다. 따뜻한 옛 골목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충주 사과나무 이야기 길을 강력 추천한다.

/충주시SNS서포터즈 데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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