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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완

전 충청북도 중앙도서관장

전문가들이 말하는 숲(forest)이란, 나무나 풀은 물론이고 그들이 자라는 모태인 토양, 그 속을 흐르는 시냇물과 바람, 그 속에 살고 있는 동식물과 미생물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식물의 잎사귀들 이면(뒤쪽면) 마다에는 약 100만 개의 공기구멍이 있는데, 식물은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고 산소를 내뿜는다. 숲 1헥타르(약 3천 평)는 성인 50명이 1년 동안 마실 산소를 만들어 낸다.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식물성 살균 물질)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피로를 풀어주는데, 바늘잎나무(침엽수)가 넓은잎나무(활엽수)보다 피톤치드를 2배 더 만들어 낸다. 그러므로 소나무, 잣나무, 측백나무, 편백나무 같은 바늘잎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하는 것이 좋다.

숲에서 소리를 지르면 동물들도 놀라고 식물들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새소리에 휘파람으로 화답하거나 풀과 나무들에 눈길을 주고 얘기를 하면 좋아하며 활발해진다.

동물도 대화를 하고 식물도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기뻐하고, 슬퍼한다는 학자들의 연구결과다.

"식물 역시 잘릴 때는 동물의 피에 해당하는 투명한 액체를 흘리고, 수분이 모자라 목마를 때는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비명을 지른다."(영국 글래스고 대학 맬컴 윌킨스 교수)

"예쁘다는 말을 들은 난초는 더욱 아름답게 자라고, 볼품없다는 말을 들은 장미는 자학 끝에 시들어 버린다. 떡갈나무는 나무꾼이 다가가면 부들부들 떨고, 홍당무는 토끼가 나타나면 사색이 된다. 제비꽃은 바흐와 모짜르트, 재즈를 좋아하고 록 음악을 싫어한다. 장바구니 속의 야채들은 곧 뜨거운 물에 익혀지거나 불에 구워질 자신의 운명을 생각하며 비명을 지른다. 식물은 자신을 보살펴주는 인간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일 뿐 아니라 그의 마음을 읽어내고, 민감하게 반응한다."(피터 톰킨스ㆍ크리스토퍼 버드의 <식물의 정신세계>)

"야생 동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자 할 때, 똑바로 가기보다는 옆으로 조금 돌아서 다가가라. 그래서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그저 길을 가로질러 건너는 중이라는 인상을 동물들에게 주어라. 동물들을 직시하기보다는 곁눈으로 보아라. 만일 이런 습관을 가지고 동물을 대하면 그들은 언제나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으며, 당신과 친숙하게 될 것이다."(자연주의 창안자로 불리는 코넬 박사)

봄에 나뭇잎이 많이 달리면 여름이 몹시 더울거라는 나무의 예고라 한다.

빛을 이용한 광합성 작용으로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나무는, 태양광이 적은 해에는 잎을 적게 내지만, 태양 에너지가 많이 쏟아지는 해에는 잎을 많이 내어 광합성을 왕성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숲속 사람들의 전언이다.

"숲에 열매가 많이 열리는 것은 매서운 겨울의 예고다. 나무들이 다가올 날씨를 감지하고 비축할 식량을 더 많이 제공해서 새들이 겨울에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영국 민담도 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나무는 없다. 못생긴 나무는 선산을 지키고 고목(枯木)에는 새나 버섯들이 모이듯이, 인간보다 훨씬 긴 시간을 사는 나무는 죽어서도 다른 생명들을 키운다.

캐나다 밴쿠버섬의 뱀필드 지역 사람들은 나무를 단순한 생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유산으로 본다고 한다.(나무에 서린 삶과 문화 역사의 흔적을 중시하자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초에, 소나무를 함부로 벨 경우에는 장 80에 유배 2년, 실화로 소나무를 소실했을 경우에는 장 100과 2,000 리 외지 유배에 처하는 형벌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 30년(1970~1990년대)동안 10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을 되살리는 기적을 이루어 놓았다. 대한민국은 세계 4위의 산림국가다. 국토 면적 대비 숲(산림)의 비율이 65%로

핀란드, 일본, 스웨덴 다음으로 많다. 우리가 훼손하지만 않는다면 천혜의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숲은 지켜져야 한다.

숲은 하루도 같지 않은 새로운 세상이다. 숲으로 나가서 기분이 좋아지지 않은 때는 없다.

인간에게 있어 자연은 어머니이며 숲은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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