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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도심에서 즐기는 볼만한 전시

시각예술작가 페인터스, 청주 도시재생 리서치
스페이스몸미술관, 김보중 개인전 '인내지' 선봬

  • 웹출고시간2020.10.26 14:04:12
  • 최종수정2020.10.26 14:04:12
◇페인터스 '도시낭독'展

청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작가 김현묵·추연신으로 구성된 그룹 페인터스(paint_US)가 2020년 첫 기획전시 '도시낭독'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작가가 유년시절부터 겪어온 사직동과 학소리의 과거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공간·자료들을 리서치하고 수집한 오브제를 함께 선보인다.

시각예술가의 입장에서 바라본 도시화, 도시재생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자기반성적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김현묵은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이 한때 거주했던 오창읍 학소리의 한 주택과 그 주변을 리서치했다.

학소리는 오창읍의 동쪽에 위치한 촌락으로 마을 앞으로는 미호천과 평야가 펼쳐져 있고, 뒤로는 중부고속도로가 통과하며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있는 마을이다.

산업화와 도시개발의 목적으로 생성된 도시와 다르게 농업을 기반으로 형성된 자연촌락인 학소리와 같은 마을은 상업구조가 약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마을 형태이기도 하다. 김현묵은 고령화로 인해 인구가 급감하면서 방치돼 있는 빈집 중 하나인 자신의 조부모가 살았던 주택을 보수하고 정비하면서 층층이 쌓인 오래된 물건에 담긴 개인의 서사, 마을과 마을주민의 이야기를 자신의 회화작품과 함께 전시한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우편저금통장을 비롯해 조부모의 유품과 10년 전 작가가 잠시 머물며 작업실로 사용하면서 그린 벽화와 콜라주까지, 학소리 주택이 품은 다양한 모습과 삶의 단편들을 확인할 수 있다.

추연신은 1972년 만들어져 1999년 현재 가경동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운영했던 옛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옆의 사직종합시장을 전시공간으로 선정했다.
이곳은 작가의 유년시절의 기억 속에 과거 버스터미널이 있을 당시에는 도심의 주요 상업지구였으나, 현재는 사람의 발길이 드문 낙후된 장소가 된 곳이다.

현재 시장 바로 옆은 터미널이 사라진 자리에 생긴 고층빌딩이 있어 시간이 멈춘듯한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다가온다.

사람들의 기억에 점점 잊혀져 가는 공간이라도 작가의 시야에는 다르게 다가온다. 사람들의 노동이 진행되거나 누군가에겐 소중할 수 있는 살아있는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 시장 안에 쌓인 노동과 시간을 흔적을 추적하고 조사한 자료들을 선보인다.

사직시장 안 양장점의 흔적이 남아있던 공간 한 편을 임시로 임대하고 시장 건물 내부 곳곳에 보물찾기 같은 장치들을 설치, 마치 그 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던 시장의 한 노동자와 같이 사직종합시장의 오래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는 인테리어 아르바이트로 페인트칠을 하면서 그동안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해왔던 벽화 그리기가 오히려 그 장소의 고유함을 덮어버린 것이 아닌가에 대한 비판과 반성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는 오롯이 혼자만의 시야로 작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최대한 주변 상황과 환경과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다"며 "관람객이 와서 각 공간을 읽어내는 부분이 이번 전시의 전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오는 11월 15일까지 사직종합시장(사직동 265-19)과 학소리 주택(오창읍 학소리 256-4)에서 예약(https://www.instagram.com/paint_us_/) 후 관람할 수 있다.
◇김보중 '인내지'展

스페이스몸 미술관은 오는 11월 12일까지 미술관 2·3전시장에서 김보중 개인전 '인내지(人乃地)'를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은 '투명의 역설-투명하게 존재하라Ⅱ'라는 주제로 열리는 두 번째 전시다.

김보중은 땅을 통해 자연으로서의 인간과 관계의 존재를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38점을 선보인다.
김보중은 작가노트를 통해 "'사람이 하늘'이라는 생각은 우리만 가진 자각은 아니다. 서양의 계몽사상도 또한 이런 인간의 가치에 대해 하늘처럼 극진하게 여기게 됐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더불어 개화된 인간의 가치는 하늘을 찌르고 세상 모든 만물 위에 군림한다. 하늘 같은 인간은 하늘을 더럽히고 땅을, 물을 더럽힌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폭주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인내지(人乃地) 즉, 사람은 땅이고 대지다. 그리고 길이다. 인간의 삶을 지탱하여주는 땅은 인간이 배설한 문명의 이기로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생산한 이성의 산물과 욕심으로 이루어진 과잉 생산물로 인해 땅은 이미 자정(自淨) 능력을 상실하고 스스로가 생산이 불가능한 불모지로 변해가고 있다. 사람이 스스로 하늘이라고 존엄을 받았던 생각은 자연과 타 생명체와 삶의 터전을 공유하여야만 우리 스스로가 생존할 수 있다는 엄혹한 교훈과 현실을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인내지(人乃地)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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