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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수해 민심 행보 눈총

기관·단체장, 정치인 앞 다퉈 수해 현장 찾아
실상 파악·목소리 청취·봉사 활동 등 목적
"일부 인사, 상황 보고만 받고 생색" 지적도

  • 웹출고시간2020.08.12 20:08:05
  • 최종수정2020.08.12 20:08:05

용담댐 방류로 영동과 옥천지역도 큰 피해를 입었다. 물이 빠지고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인삼밭 침수 등 피해가 예상보다 크다. 대부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됐다. 12일 영동군 양산리 한 인삼밭에서 한 농민이 망연자실한 채 넋을 놓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충북도내 기관·단체장과 정치인들의 연이은 수해 현장 방문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장을 찾아 실상을 파악하고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필요하지만, 오히려 의전과 보고로 조기 수습을 방해하는 등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도내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자 기관·단체장과 정치인들은 앞 다퉈 수해지역을 찾아 나서고 있다.

도지사와 도의장, 교육감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도 산하기관장, 간부공무원, 관계기관장 등 고위급 인사들은 현장으로 나가 피해 현황을 살피고 부족한 일손을 돕고 있다.

지방의원들 역시 피해복구 현장으로 가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몇몇 지역에는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이어 수해마저 겪으면서 도민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직접 현장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12일에는 박문희 도의장이 동료 의원들과 함께 용담댐 방류 피해지역을 찾았고, 충북도 보건복지국·경제통상국·바이오산업국·행정국·북부출장소와 충북농업기술원 직원들은 응급복구 작업을 도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이 솔선수범해 힘을 보태면서 복구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다만, 일부 인사들의 행보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봉사자들 사이에서는 피해 현장을 살핀다는 이유로 재해지역을 찾아 실질적 도움은 주지 않은 채 상황 보고만 받고 생색을 낸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고위급 인사가 찍힌 사진은 개인이나 기관·단체의 홍보자료로 쓰이기도 한다.

자원봉사활동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최근 피해 복구활동 사진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유했지만, 깨끗한 옷차림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도내 각 기관·단체에서 배포한 봉사활동 인증샷을 보면, 상황에 어울리지 않거나 실제 봉사참여 여부가 의심될 정도의 옷차림을 하고 있는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이 과연 제대로 봉사활동을 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특히, 정치인들에 대한 시선이 매섭다.

지난 5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충주의 한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이낙연 당대표 후보 등 국회의원들은 지난 11일 음성군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두 당이 봉사활동 지역을 선택한 배경에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의 지역구를 찾았다는 것이다.

충주는 통합당 이종배 의원, 음성은 민주당 임호선 의원의 지역구다.

진정성 있는 모습과 태도가 필요한 때다.

한 자원봉사자는 "신중한 검토를 하고 진정성을 갖춘 뒤 현장에 방문하길 바란다. 재해 때마다 우르르 몰려와 생색내고 빠져나가는 모습에 더 이상 속을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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