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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가시연꽃…'천년 고도 신라 잠에서 깨운다'

영동 김창규 '영농조합 가시연꽃 들꽃마을' 대표, 신라 임금 위패모신 경주 숭혜전에 가시연 이식키로 협의
신라시대 때부터 임금 제수용으로 사용됐고, 왕궁 연못(월성 해자)에서도 가시연 씨앗 출토 확인 눈길

  • 웹출고시간2020.08.10 19:58:34
  • 최종수정2020.08.10 19:58:34

영동 김창규(왼쪽) 들꽃마을 대표가 천년고도 경주 숭혜전에 가시연꽃 이식작업에 대해 김상조 참봉 어르신과 협의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멸종위기식물로 보호받는 영동의 가시연꽃이 1천 년 고도 경주에 진출하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영동 김창규(55) '영농조합 가사연꽃 들꽃마을' 대표는 지난 6일 경주시 황남동 숭혜전(崇惠殿·경북도 문화재자료 제256호))에서 전(殿)참봉인 김상조(76) 씨를 만나 가시연꽃 이식에 대한 협의를 하고 이 번 주내로 숭혜전에 가시연 모종이식 작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식할 가시연 모종은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인공증식 육묘장에서 채취해 이루어진다.

이렇게 되면 영동의 가시연꽃 진출은 대전시 동구청에 이어 경주시 숭혜전이 두 번째가 된다.

가시연 씨앗이 발굴된 1천년된 경주 월성 해자에 대해 김상조(왼쪽) 숭혜전 참봉 어르신이 영동 김창규 들꽃마을 대표에게 설명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가시연이 이식되는 숭혜전은 신라 최초의 김 씨 임금인 13대 미추왕과 삼국통일을 이룬 30대 문무대왕,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 등 3명 임금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그런데 가시연꽃은 어디에 쓰이는 것일까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인데 봄, 가을 숭혜전에서 열리는 김 씨 임금의 제사상(전형진설도 좌팔변)에 가시연 씨앗(검인)을 제수용품으로 올린다는 사실이다. 가시연 씨앗은 정기를 복돋게 하는 등 건강에 좋은 것으로 동의보감에도 이미 나와 있다.

옥천 국제종합기계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김상조 참봉 어르신은 "왕들이 가시연 씨앗으로 건강을 지켜 자손들을 많이 낳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제수용품으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후손들이 정성을 다해 직접 가시연꽃을 피운 다음 씨앗을 수확해 제수용으로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서 영동의 가시연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숭혜전 인근 터에 연못을 조성해 가시연꽃을 이곳에서도 재배한다는 계획이다.

후손들에게 보여줘 잊혀져가는 전통의 맥을 이어가겠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숭혜전 김상조(왼쪽) 참봉 어르신이 영동 김창규(오른쪽) 대표에게 월성 해자 정비현장에서 가시연꽃 씨앗이 출토된 사실을 확인해 주고 있다.

ⓒ 손근방기자
이처럼 숭혜전 김 참봉 어르신이 영동 가시연과의 인연은 전국에 수소문을 하다 본보에서 김창규 대표의 가시연에 대한 보도를 보고 연락이 닿은 것이다.

특히 가시연 씨앗에 대한 역사적 흔적이 경주에서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1천 년 전 경주 월성(사적 제16호)은 신라 왕궁이 있었던 곳인데 성벽 외곽에 땅을 파 만든 연못인 '해자'에서 뜻밖에 가시연꽃 씨앗이 발굴돼 당시 눈길을 끌었다.

경주시가 현재 '월성 해자'를 정비 복원하고 있다.

숭혜전 김상조 참봉 어르신이 가시연꽃 씨앗이 신라시대 김씨 임금의 제수용품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올해 말 경주 월성 해자 정비공사가 완료되면 영동 가시연을 해자에 이식 복원하는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숭혜전이 나서겠다고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천 년 고도 경주 '월성 해자'에서 영동 가시연이 역사적인 꽃을 피우면 경주시민은 물론 전국에서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 제공 등 스토리텔링의 기대가 예상된다.

김 대표는 "가시연 씨앗이 임금님 제사 때 제수용으로 쓰인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숭혜전 참봉 어르신들이 문화적 역사적으로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한 노력에 놀랐으며, 신라 천년고도 경주에 영동 가시연이 복원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영동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창규 대표는 환경청에서 멸종위기2급 식물로 지정, 보호하는 가시연꽃을 재배하고 종자(씨앗) 보관을 개인이 허가 받은 국내 최초의 인물이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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