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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된 살구나무… '가로수 민원' 딜레마

청주 가경천 일대 낙과로 주민 불편 호소
은행나무도 단골 민원… 지자체 속앓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스터플랜 수립해야

  • 웹출고시간2020.07.06 20:36:45
  • 최종수정2020.07.06 20:36:45

봄이면 살구꽃이 만개해 지역명소로 꼽히는 청주 가경천변 일대가 매년 이맘때면 낙과된 살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6일 가경천변 산책로에 떨어진 살구들이 방치돼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매년 봄이면 살구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청주시 흥덕구 가경천 일대가 '살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산책로변 살구나무에서 떨어진 살구들이 쌓여 악취를 풍기며 방치돼서다.

인근 주민들은 산책로가 엉망이 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김모(62·흥덕구 가경동)씨는 "처음에는 주민들이 치울 수 있을 정도였는데 시간이 흘러 떨어지는 살구의 양이 점점 많아지면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사실상 방치 상태"라고 지적했다.

일명 '살구나무 거리'로 불리는 가경천 일대는 1994년 서청주새마을금고가 7㎞ 구간에 3천여그루를 심어 완성됐다.

나무의 수령이 20년이 넘어서면서 3~4월엔 살구꽃이 만개해 지역 명소로 꼽히지만, 초여름만 되면 낙과(落果)로 인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더욱이 익은 열매를 마땅히 활용할 방법이 없어 쓰레기만 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도로 매연과 병충해 방제를 위해 정기적으로 소독약을 뿌려 먹을 수 없는 데다 중금속 논란까지 일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매년 민원이 반복되고 있으나 관리 주체인 서청주새마을금고와 관할구청인 흥덕구청은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흥덕구 관계자는 "서청주새마을금고와 직능단체들이 나서 청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과실수 특성상 꽃이 피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지만, 반대로 떨어지는 열매가 많아지면 민원이 뒤따라 마땅한 대책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도심 가로수 관련 민원은 매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단골 민원으로 꼽히는 은행나무가 대표적이다.

현재 청주지역 가로수 9만5천그루 중 은행나무는 1만8천여그루로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나무는 그동안 넓은 그늘을 제공해 자외선을 막아주고 공기 정화시키는 데 탁월한 기능을 갖춘 데다 단풍이 아름다워 인기 가로수로 각광받아 왔다.

하지만 은행나무 열매가 보도와 차도로 떨어져 악취를 유발하고 미관을 해치면서 각종 민원 발생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은행나무 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주거·사업지역을 우선 선정, 지난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제거 대상 1천625그루 가운데 지난해까지 1천100여그루가 제거됐다.

일각에서는 가로수 제거가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갈 길 잃은 가로수 정책'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산발적인 민원 해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스터플랜을 세워 번복하지 않는 가로수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은행나무 교체사업 등 가로수 사업에 26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민원 해결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가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민해 가로수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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