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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선별진료소 의료진 폭염 속 '고군분투'

지난달 일평균 295건 검사
개학·심리적 공포로 증가세
더위·보호장구 등 多중고

  • 웹출고시간2020.06.10 20:25:43
  • 최종수정2020.06.10 20:25:43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간호사와 의료진이 탈진하거나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10일 청주시 서원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한 직원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아무래도 더위가 가장 힘들죠."

최근 이어지는 폭염에 비상이 걸린 곳이 있다.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필수적인 선별진료소다.

낮 최고기온 33도 내외의 날씨가 계속되자 보호장구를 입은 선별진료소의 의료진들이 점차 지쳐가고 있다.

학교 개학과 심리적 공포심에 검사 인원도 늘고 있어 가뿐 숨을 몰아쉬고 있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선별진료소의 지난 5월 일평균 진단검사 수는 모두 295건. 지난달 29일에는 하루 649건으로 가장 많은 이들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그중에서도 청주 서원보건소는 낮 최고기온이 32.6도까지 오른 지난 8일에만 9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하루 검사량이 많다.

서원보건소에서 보호장구를 입고 근무하는 의료진은 모두 10명. 워크 스루와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 모두 사용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의료진들의 가장 큰 고충은 무더위 속에서 통풍조차 안 되는 보호장구를 입고 근무해야 한다는 점이다.

선별진료소로 이용되는 컨테이너 내부에는 대부분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워킹 스루·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체 채취를 위해서는 야외로 나가야 해 숨 막히는 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의료진의 피로도는 극에 달한 수준이다.

지난 9일 인천의 한 워크 스루(Walk through) 선별진료소에서는 보건소 직원 3명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서원보건소 관계자는 "에어컨이 있어도 통풍이 되지 않는 보호장구를 입고 있어 땀은 어쩔 수 없이 난다"라며 "오늘(10일) 오후에 기존 보호장구보다 가볍고 통풍도 되는 하절기용 보호장구가 들어올 예정이어서 그나마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장마가 시작되고 습해지면 더욱 힘들 것 같다"며 "그래도 사명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태훈기자
일평균 40여명이 방문하는 충북대학교병원 내 선별진료소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지난 2017년 메르스 사태 이후 응급실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선별진료소를 별도 운영해 컨테이너에서 근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다만, 보호장구를 착용한 뒤 응급실 일반 구역에서 선별진료소까지 가야 해 활동량이 많아지고 이동에 따른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김상철 충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심리적으로 불안해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이 많다"며 "3~4월에도 보호장구를 입고 지내면 땀이 날 정도로 힘든데 최근 검사 인원이 많아져 더욱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마스크 압력으로 피부도 안 좋아지고, 물집이 생기는 등 애로사항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문제는 경증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중증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1·2·3차 병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환자 과밀화로 인해 전문가의 진단이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생기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의료진들의 고충을 줄이기 위해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선별진료소에 냉·난방기를 즉시 설치 지원하기로 했다.

의료기관 등은 냉·난방기를 먼저 설치한 뒤 비용을 청구하면 전액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무더위 등에 노출된 선별진료소 근무자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검사대상자 분산·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시간대(낮 12시~오후 4시) 선별진료소 운영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하절기 선별진료소 운영 안내'를 마련해 지자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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