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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칠기부터 로봇까지…기능경기대회로 본 시대상

1회 기능경기대회 27개 종목으로 시작
이 중 현재 6개 종목만 남아
최근 4차 산업혁명시대 맞는 종목 등장
"쓰임 없는 기술은 도태될 수밖에"

  • 웹출고시간2020.06.09 20:36:53
  • 최종수정2020.06.09 20:36:53

9일 청주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충북지방기능경기대회 CNC/선반 직종에 출전한 선수가 범용선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국내 숙련 기술인들은 지난 1966년부터 매년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뤄왔다.

올해도 충북을 비롯한 각 시·도의 기술인들이 전국대회 출전을 목표로 지방대회에 참가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기술인들이 훈련에 매진하며 쏟았던 땀과 열정의 가치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대회 종목은 50여 년 동안 변화를 거듭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더라도 산업현장에서 쓰임이 없다면 가치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1966년 서울에서 열린 1회 전국기능경기대회는 △기계조립 △기계제도 △선반 △초경가공 △용접 △가스용접 △전기용접 △목형 △주조 △판금 △배관 △R/TV수리 △옥내배선 △동력배선 △연와적공 △가구 △창호 △목공 △장식미술 △석공예 △귀금속공예 △도자기 △수자수 △나전칠기 △양복 △기계편물 △제화 등 27개 종목으로 시작했다.

이들 가운데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까지 54년 간 살아남은 종목은 '용접', '판금', '배관', '가구', '목공', '석공예' 등 6개에 불과하다.

이름도 생소한 나머지 종목들은 산업 환경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예를 들어 '시멘트와 모래를 버무려 틀에 박아 낸 네모진 건축 재료'를 쌓는 연와적공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 4년만인 1970년 퇴출됐고, 1994년 '조적(벽돌 쌓기)'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활했다.

나전칠기 또한 4년 만에 퇴출된 뒤 몇 차례 대회 종목으로 선정됐지만, 수요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2010년 45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전통적인 산업 분야 모두가 반드시 도태되는 것은 아니다.

산업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자동차정비(1977년~)와 요리(1982년~)는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예술적 가치가 큰 도자기(1981년~)와 한복(1982년~) 종목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최첨단 기술 분야 종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로토타입모델링(2015년~), 모바일로보틱스(2009년~), 통신망분배기술(2009년~), 산업용로봇(2015년~) 등이 대표적이다.

첨단산업 기술들은 이달 8일부터 12일까지 도내 8개 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2020 충북 기능경기대회'의 관심종목으로도 불린다.

이번 대회 종목은 △CNC/선반 △공업전자기기 △기계설계/CAD △냉동기술 △산업제어 △용접 △전기기기 △전기제어 △건축설계/CAD △그래픽디자인 △실내장식 △IT네트워크 시스템 △메카트로닉스 △모바일 로보틱스 △산업용로봇 △제품디자인 △CNC/밀링 △금형 △농업기계정비 △웹디자인 및 개발 △정보기술 △폴리메카닉스 △목공 △목공예 △자동차페인팅 △통신망분배기술 △타일 △가구 △의상디자인 △피부미용 △한복 △헤어디자인 △요리 △제과 △제빵 △화훼장식 등 36개다.

오는 9월 전북 일대에서 열리는 55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종목은 이 보다 많은 50개에 이른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 관계자는 "쓰임이 없는 기술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기능경기대회 본연의 취지인 우수 기술인 육성과 산업 발달을 위해 종목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종목을 발굴하고 있다. 기능경기대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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