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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하늘에서 비행기가…"불안에 떠는 인근주민

군사훈련 특성상 일정·노선 비공개
인근 주민 모르는 새 불시착 사고
"대략적 정보는 공개해야" 지적도

  • 웹출고시간2020.06.08 20:33:59
  • 최종수정2020.06.08 20:33:59

공군사관학교 등 공군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남이면 신송리의 한 논에 불시착한 공사 제55교육비행전대 소속 KT-100 훈련기에 가림막을 덮고 있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공군사관학교 소속 훈련기 불시착 사고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군사훈련 특성상 사전 공지를 하지 않는 데다 청주시 상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대규모로 건설되면서 추락 사고 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충북도내 공군 훈련기·전투기 추락 사고는 종종 발생했다.

2015년 옥천군에서 공군사관학교 훈련용 경비행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2명과 정비사 1명이 구조됐다.

이번 KT-100 훈련기가 불시착한 청주시 남일면에서는 2011년 6월 21일에도 공사 소속 훈련기 'T-103'이 고은4리 마을회관 인근 공터로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잊을 만 하면 발생하는 추락 사고에 훈련 정보를 알지 못하는 인근 주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항공기가 언제 민가 위를 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공군사관학교 등 공군 관계자들이 8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남이면 신송리의 한 논에 불시착한 공사 제55교육비행전대 소속 KT-100 훈련기를 장비를 이용해 견인하고 있다.

ⓒ 강준식기자
공군사관학교 측은 입학식·졸업식 등 대규모 행사 시 사전 훈련비행이나 축하비행 관련 안내 문자메시지를 인근 주민들에게 발송한다.

하지만, 군사훈련은 예외다. 훈련 일정과 훈련 비행 노선 등은 철저한 비공개로 진행된다. 관할 행정당국에도 별도의 공문을 보내지 않는다.

8일 오전 발생한 KT-100 훈련기 불시착 사고 당시에도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주민들은 공사의 훈련비행 소식을 듣지 못했다.

남일면 행정복지센터 등 비행지역 관할 행정당국에도 발송된 공문은 없었다.

남일면 신송리의 한 주민은 "인근에 공군사관학교와 공군부대가 있어 평소에도 비행이 많았다"라며 "오늘(8일) 훈련한다는 사실은 따로 전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와 소리가 달라 나와 보니 훈련기가 논에 떨어져 있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비행기가 떨어진 셈"이라며 "훈련을 한다는 것만이라도 알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공군사관학교 인근인 청주 동남지구와 방서지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는 점이다.

공사 측이 대규모 거주지역을 벗어나 훈련한다 해도 비행 소음은 물론 노선을 알지 못하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청주 동남지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비행 소음은 그렇게 크지 않아 모르겠지만, 집과 가까운 남일면에 훈련기가 불시착했다는 것만으로도 불안해진다"라며 "조금만 비행 방향이 달랐다면 아파트 단지로 떨어질 수 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공군사관학교 측은 "훈련 비행 등 작전과 관련한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며 비공개 입장을 고수했다.

최충진(영운·용암) 청주시의원은 "군사기밀을 이유로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데도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며 "공군사관학교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만큼 전체 공개는 아니더라도 주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정보는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시의회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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